추적추적 비를 뿌렸던 목요일이다. 어제 저녁부터 오더니 계속 현재 진행형이 된 모양이다.
5시 30분쯤 기상해 아몬드 콘플레이크로 아침을 해결했다. 그리고 아빠 차를 타고 출판사로 움직였다.
오전에는 국정 138호 인쇄물을 받았다. 초반에는 점자가 괜찮게 출력됐는데, 뒤로 갈수록 점자 상태가 살짝 불량해졌다.
그러다 85P인가 그 부분에서 절정을 찍었다.
‘것’에서 4-5-6점만 있고 2-3-4점이 빠진 것이다. 말하자면 점자 하나가 통째로 사라진 셈이다.
점심은 천일향과 비스켓으로 먹었다. 계단 운동은 오늘은 쉬었다.
어째 몸이 좀 뻑적지근했기 때문이다.
오후에도 국정 138을 검수했다. 그리고 4시 되기 전에 넘겼다.
그 후 퇴근 때까지 사주명리학 2권을 붙들고 있었다.
집에 와서는 베트남 회하를 익혔다. 발음이 억센 듯 두루뭉실하고, 강한 것 같으면서도 딱 떨어지지 않는다.
장단을 맞추기가 영 까탈스러웠다.
하지만 외우고 외우고 말하고 말하다 보니, 몇 문장은 입에 좀 붙었다.
특히 요 3개의 표현이 그랬다.
1. 씬 짜오 - 안녕하세요 / 안녕
2. 핸 갑 라이 - 또 봐요 / 또 만나요
3. 쭉 아잉 응우 응언 - 잘 자요
사실 엊저녁부터 꾸준히 연습했었다. 가령 집을 나서면서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말 뒤에 2번 인사 ‘핸 갑 라이’를 외치는 식으로 말이다.
실제 생활 속에서 사용해 입에 익숙해지게끔 노력한 거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제는 제법 툭툭 튀어나오는 3가지 베트남어 인사였다.
이래서 외국어는 써야 는다는 말이 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