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130일째 어제는 모처럼 하루 푹 쉬었다. 인근에 카페에 가서 오전부터 커피한잔에 대청호를 바라보며 멍때리고있다. 점심때가 되서야 비박장소로 돌아와 돗자리를 펴고 더위를 피해 돗자리를 펴고 솔솔부는 바람속에 낮잠을 즐겼다. 일어나서는 커피를 내려마시고 쉼터에 앉아 쉬러오시는분들과 이런저런 얘기하며 시간을 보냈고 저녁에는 어둠속에 유튜브를 보다 잠이 들었다. 새소리에 잠이깼다. 새벽 4시반이다. 오늘은 도보팀이 오는날이다. 이곳까지 오려면 5시간은 기다려야한다. 그럼에도 마음은 급하다. 우선 커피부터 내린다. 새벽에 내린 커피향은 너무좋다. 커피를 마시며 잠시 명상에 빠진다. 아침을 해먹은뒤 짐을 정리하고 약속되 장소로 이동하였다. 그때까지만해도 이곳에 신상교가 3개 있다는것을 몰랐다. 시간이 2시간 넘게 남아있어 신상교 입구에 있는 무인카페 가서 시간을 보냈다. 이제 도착 1시간을 남기고 그때서야 내가 있는곳이 맞나 하는 의문이 생겼다. 신상교앞에 표지석에 신상교까지 2.5키로라고 되있다. 설리님한테 전화를하고 내가 있는곳 사진을 보내니 아니라고한다. 주소를 받아들고 그곳으로 이동했다. 세천동에 또 신상교가있다. 그런데 큰 다리라고한다. 주소지를 찍고 그곳으로 가는데 오리골로 들어간다. 눈앞에 큰다리가 있다. 또다른 신상교다. 그런데 오리골에서 신상교로 넘어가는길이 없다. 이미 버스는 도착했고 도보팀도 도착했다. 지도를 살펴보니 원래 내가 있던곳에서 2.5키로 가는것이 맞다. 오리골에서 그곳으로 가려면 5키로를 가야한다. 너무 긴 시간을 도보팀이 기다려야한다. 설리님과 통화하여 점심먹을 식당에서 기다리기로했다. 오리골에서 식당까지 다시 4키로를 가야한다. 식당에 도착하니 11시가 다됬다. 도보팀이 이곳에 오려면 1시간을 기다려야한다. 시간이 되서 도보팀과 조우 하였다. 모두들 반가운 얼굴들이다. 몇년만에 만나는 분들도 여럿 계신다. 구달님이 내 점심값을 내셨다. 식사를 마치고 수레를 버스에 싣고 도보팀과 가벼운 차림으로 도보를한다. 대청호 오백리길 4구간 이곳은 슬픈연가 촬영지가 있는곳이다. 오랜만에 팀들과 사람냄새 맡으며 걷는다. 혼자일때는 혼자라서 좋고 함께 걸을땐 사람냄새가 있어서 좋다. 아그네스님이 에어베게를 가져 오셨다. 베게가 망가져 그동안 빨래감을 베게삼아 베고 잤는데 이제는 그럴필요가 없어졌다. 슬픈연가 촬영지는 마치 두물머리를 연상케한다. 시간이 마니 남아 촬영지에서 충분히 휴식한뒤 버스 있는곳으로 갔다. 모두들 떠나고 나니 가슴 한켠이 휑하다. 이별은 언제나 그렇듯 쓸쓸하다. 대전사시는 니콜라스님과 카페가서 차한잔 하며 많은 얘기를 주고 받았다. 사람은 누구나 내색은 안해도 아픈구석이 하나는 있다. 나만 힘들다 하는데 그렇지 않은것이다. 잠시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난 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지 못할까? 그것이 나의 운명 인가보다. 그저 내가사는 이방법이 나에겐 평범 한 것이다. 버스를 탄 주차장에 텐트를치고 오늘 밤은 이곳에서 보내고 내일은 길을 떠난다. 올 여름은 물폭탄 이라고 한다. 그러기전에 집에 돌아가기위해 속도를 낼 것이다.
첫댓글 밀물로 건너지 못하는
나홀로섬 초입에서
저도 두물머리를 떠올렸는데
킨케이드님도 ...
쓸쓸하셨어요?
내색을 안하시면서 쓸쓸해하셨군요
인간은 누구나 쓸쓸하고 외로운 겁니다~~ㅎ
뒷풀이 끝나고 이제사 집으로~~
오늘도 모든게 좋았던날
얼굴봐도 짠한날
꿀잠 주무시게 ~~
아그님 짠할거 없시유 베게 커피 감사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