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대학교 연극을 봤다. “연극”에 대해 아직 궁금한게 많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연기하는지, 특히 그들이 뽑힌 이유는 무엇인지 그동안 궁금한 게 많았다. 처음으로 학생들이 연극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다는게 너무 설렜다. 이 공연은 셰익스피어 희극 <한여름밤의 꿈>을 각색한 공연이었다.
공연장에 입장하는 동시에 전동휠을 타고있는 중대생들이 반겨줬다. 요정컨셉을 하고 눈을 말똥말똥 뜨고, 우아한 손짓으로 인사까지 하는데.. 너무 당황해서 쭈그러들 뻔 했는데 ‘내가 이렇게 해야하는데 왜 쭈그러들려고해? 잘 관찰해!!‘ 하는 생각이 들면서 눈도 마주치고 인사도 받아주며 그들을 계속 관찰했다. 우선 연극에서 전동휠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걸 자신들의 신체 일부로 만들어버릴 정도의 실력을 보면서.. 연기만 해선 안되구나..를 느꼈다. 이 공연을 위해 기술까지 배웠다는게.. 이정도 열정과 노력이 있어야 중앙대 가는구나 싶었다. 공연이 시작 됐을 때 자신감있게 기술을 뽐내고, 대사로 분위기를 휘어잡는 오베론의 비서 ‘퍽’을 보면서, 저게 당당함이고 웃고있는 모습이구나.. 그리고 대단한 발성과 표현력이구나! 종합적으로 저런게 연기란 것을 알게됐다. 그리고 정말 관객의 반응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제대로 느꼈다. 웃긴 포인트 같지만 관객이 웃지 않아도, 누군가 놀랄 정도로 쾅! 핸드폰을 떨어뜨려도 아무도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았다. 나만 놀랐다.. ㅜ 나는 집중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헬레나 연기가 대박이다...!!등장할 때마다 무대를 휘어잡는데.. 웃긴 연기의 정석을 보여준 느낌이었다. 왜 연극에 웃긴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지 잘 배운 시간이었다. 특히 라이샌더와 드미트리우스가 헬레나를 좋아하는 장면을 화내는게 아니라, 능청스럽고 애교있게 사랑스럽게 삐치는 장면들을 보면서 아주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헬레나의 등장마다 모든 연기가 다 너무 재미있었다. 표정이며 몸짓이며.. 몸개그와 뿜어져나오는 에너지, 말투, 호흡.. 진짜 대단하다..! 당대에서 에너지 쓰라고 매번 말씀해주신게 저렇게 하는거구나.. 조금 과장같기도 한 표현들도 어쩜 캐릭터로 잘 소회하는지.. 그저 역할을 맡은 사람으로 보인게 아니라, 그 캐릭터로 보였다. 진짜 집어 삼킨 것 같았다. 다음에는 저 캐릭터가 어떤 행동을 할지 계속 궁금했다. 행동과 말이 웃긴거라고 생각하기엔 내가 했으면 저렇게 웃겼을까 싶었다. 정말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셨겠지!!
무대에서 그동안의 노력들이 잘 묻어나오는 느낌이었고, 새롭고 신선했다. 배운게 많다. 이래서 연극 봐야하구나. 공연을 보면서, 저사람들이 합을 맞추며 함께 나오는 저 에너지들이.. 나도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더 열심히 연습해야겠다고 느꼈다. 파이팅!!!! 가보자!!!🔥🔥
분명 연극학과인데 노래도 잘하고... 목소리가 다 너무 맑다..
그리고 어울리는 행동(우아한 컨셉답게, 웃긴 컨셉답게), 정확한 행동(흔들리지 않는 자세들),
높은 텐션(등장할 때마다 더 쓰면 썼던 에너지),
당당함(실수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일이더라도 당당하게),
웃긴 포인트(진지하다가도 계속 웃음을 주는. 중간중간 뜬금없어도 웃기는)
정확한 발음, 발성(말할 때 문장이 아주 잘 들렸다. 그리고 멀리서 말해도 크게 들렸다.)
이런 포인트들이 눈에 잘 보였다..
다다다 나에게 없는 것들!!! 다 해야해!!! 연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