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철호 울산시장은 30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경제자유구역 예비후보 지정, 수소시범도시 선정 및 수소융복합단지 실증사업 선정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생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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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수소 기반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에 날개를 달게 됐다.
정부가 주관하는 수소 시범도시와 수소 융복합단지 실증사업에 선정된 데다 경제자유구역 예비후보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사실상 요식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앞으로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 간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경제자유구역 심의 위원회가 최종 지정ㆍ고시하면 확정된다.
이럴 경우 수소 쪽과 경제자유구역이 상호보완 효과를 나타내 미래 수소산업이 국제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경제자유구역 내 입주하는 수소산업체는 각종 규제가 대폭완화 된다. 수소관련 산업은 안정성 때문에 규제가 엄격해 지금까지 외국투자가 촉진되지 못했다.
그러나 울산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최종 선정될 경우 구역 내 행위 규제가 크게 완화돼 외자유치가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30일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수소 시범도시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수소 융복합단지 실증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 울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제자유구역에 예비 지정된바 있다.
이날 실증사업 최종 선정에 따라 울산시는 지난 11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 자유특구` 지정에 이어 정부가 추진 중인 수소 관련 사업을 모두 유치함으로써 수소 산업 선도도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수소 시범도시는 도시 내 수소 활용이 가능한 전 분야에 수소를 주된 에너지원으로 하는 수소 생태계 구축 및 실증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국토교통부의 수소 도시 미래 모습 구현을 위한 선도전략이다.
울산시가 추진하는 수소 시범도시는 수소 배관망 구축과 함께 수소 주거 모델(율동 공공주택지구), 수소 교통 모델(태화강역), 수소 산업 모델(현대자동차)을 뼈대로 하고 있다.
울산도시공사 주관으로 총면적 5.87㎢, 국비 등 총 사업비 391억 원을 들여 오는 2022년까지 조성한다.
우선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구축된 120㎞ 수소 배관망을 연장해 태화강역과 북구 율동 공공주택지구를 경유하고 현대자동차까지 8인치 수소 전용배관 10㎞를 시설한다.
수소 주거 모델로 북구 율동 공공주택지구 일원에 공사 중인 국민임대주택 437세대와 공공임대주택 373세대에 440㎾ 연료전지 2기를 설치해 전기와 열을 공급한다.
인근 비비요양병원, 울산마이스터고 등에도 연료전지를 통해 대부분의 에너지를 자급하는 미래도시의 모습을 구현한다.
울산시는 수소 교통 모델로 태화강역 일원에 수소 버스와 수소 승용차, 수소 청소차, 수소 시티투어버스, 수소 광역하이웨이 버스 등에 수소를 충전하는 수소 메가스테이션을 세우고 전기차 충전설비, 기존 CNG 버스 충전시설 등과 어우러져 철도교통과 연계한 미래 에너지와 이동성(모빌리티)의 종합 전시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수소 산업 모델로 2030년 50만 대의 수소 전기차를 생산하게 될 현대자동차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고 배관으로 수소를 공급함으로써 수소 전기차 대량 생산에 대비하고 공장 내 수소 지게차, 수소 발전설비 등도 지속해서 확대한다.
인근 문화회관, 양정동행정복지센터, 상수도북부사업소 등에도 수소 연료전지를 운용한다. 이 사업은 철저한 안전관리를 토대로 태화강역에 수소 시범도시 통합운영센터를 운영해 실시간 안전관리를 총괄하며 시민 홍보에도 활용한다.
울산시는 이번에 국토부의 수소 시범도시 선정과 함께 산업통상부의 수소 융복합단지 실증사업에도 선정됐다. 울산테크노파크 주관으로 2020년 5월까지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를 작성해 산업통상부에 제출하고 조사에서 통과되면 국비 등 총 2천 381억 원이 지원된다.
이 사업은 수소 대량생산 능력과 자동차ㆍ화학ㆍ조선ㆍ건설기계 등 탄탄한 수소 산업 기반과 연계해 시 전역을 대상으로 코어(핵심) 지구와 연계 지구로 조성된다.
수소 모빌리티 산업기반 인프라 조성, 기술지원 체계 구축, 산업 생태계 조성, 거버넌스 구축 등 4대 분야 11개 세부 사업이 시행될 계획이다.
코어 지구는 혁신도시와 테크노산단 일원의 연구개발 지구, 이화산단의 수소전기차 소재ㆍ부품 지구, 장현산단의 수소 건설기계 지구,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수소 선박 지구 등 4대 권역으로 특화 육성된다.
연계 지구는 서부권역의 길천산단, 하이테크밸리를 중심으로 수소 버스와 이차전지 소재부품 산업을 육성하며 수소 규제 자유 특구와도 연계해 시행된다.
한편 울산 수소산업은 지난 11월 중소벤처기업부 수소모빌리티 규제 자유 특구 지정, 12월 국토교통부 수소 시범도시, 산업통상자원부 수소 융복합단지, 울산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세계적으로도 비교우위에 있는 수소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송철호 시장은 이날 "수소 산업 육성 3대 사업을 본격화해 우리나라 수소경제를 견인하고 울산이 2030년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 도약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