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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가 20쪽 <표 2-2>다. 여성은 페미니즘 찬반 지수에 세대 간 차이가 거의 없고, 모든 세대가 ‘중립’인 0점 주위에 몰려 있다. 그런데 남성은 확연한 세대 차이를 보여준다. 어릴수록 마이너스값이 크다. 즉, 어릴수록 페미니즘 반대 성향이 커진다. 20대 남자는 평균 -6.3점이다. 페미니즘 찬반의 성차는 기성세대로 갈수록 사라져서, 50대 이상은 남녀 간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중략)
“페미니즘은 남녀의 동등한 지위와 기회 부여를 이루려는 운동이다”라는 문항은 페미니즘의 사전적인 정의를 거의 그대로 쓴 것이다. 정체성 집단은 여기에도 ‘강한 반대’를 표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문항에 ‘강한 반대’를 표한 20대 남자는 44.5%다. 30세 이상 남자는 15.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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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섯 개 문항 모두에 ‘강한 반대’를 표한 응답자, 즉 페미니즘 찬반 점수가 -12점인 응답자를 확인해보았다. 이것은 매우 높은 기준이다. 특정 주제에 강한 확신을 가진 응답자라도 모든 문항에 일관되게 강한 의견을 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여론조사에서는 대부분 온건한 응답이 비율상 가장 많이 나오고, 양 극단으로 갈수록 응답자는 줄어드는 경향(가운데가 볼록한 종 모양 곡선을 그린다)을 보인다. 더욱이 사람들은 관심이 적은 문제에는 강한 의견을 표하지 않으므로, 일관되게 강한 의견을 표하려면 그 주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 모든 허들을 넘어서 여섯 문항 모두에 강한 답변을 내놓은 응답자는 극소수만 잡히는 것이 정상이다. ‘-12점’을 정체성 집단의 기준으로 설정한 것은 지나치게 가혹해서 자칫 분석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었다.
“25.9%네요.” 분석을 총괄한 정한울 한국리서치 연구위원(정치학 박사)이 데이터에 이 모델을 적용하더니, 거의 감탄사에 가깝게 말했다. 20대 남자 응답자 중에 25.9%가 가혹한 기준을 만족했다. 20대 남자 넷 중 한 명은 페미니즘에 대해 무엇을 물어도 ‘강한 반대’로 답할 만큼 이 주제에 관심이 많고 의견이 단호하다. 이 정도라면 ‘정체성 집단’이라고 불러도 될 크기다. 예상을 뛰어넘는 숫자에 우리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20쪽 <표 2-3>은 페미니즘 찬반 지수의 분포를 세대·성별에 따라 보여준다. -12점은 ‘확고한 반대자들’이다. 이들이 우리가 주목하는 ‘남성 마이너리티 정체성 집단’이다. -6점에서 -11점 사이 응답자는 ‘강한 반대자들’이다. -1점에서 -5점은 ‘약한 반대자들’로 분류했다. 0점은 ‘완전 중립’이다. 답변의 합이 플러스인 응답자들도 같은 기준으로 분류했다. +12점 응답자는 ‘확고한 찬성자들’이 된다.
<표 2-3>은 흥미로운 발견을 보여준다. 첫째, 우리의 가혹한 기준을 통과한 ‘남성 마이너리티 정체성 집단’은 20대 남성에서 25.9%이고, 30세 이상 남성에서 7.7%다. 둘의 차이는 18.2%포인트다. 이 숫자는, 208개 문항 여론조사에서 20대 남성이 보여주는 특수성의 크기를 잘 설명한다. 20대 남성은 젠더와 권력이 얽힌 질문이면 거의 어김없이 30세 이상 남성 대비 20%포인트 안팎으로 튀는 대답을 내놓았다. 뒤에서 개별 문항들을 검토하면서, 이 ‘남성 마이너리티 정체성 집단’이 20대 남자 현상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다.
넷 중 한 명이 강고한 정체성 집단이라는 사실은, 이들이 주위에서 자신의 ‘동지들’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른 세대와 성별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태도가 ‘-12점’인 사람은 동조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20대 남자들은 또래집단에서 동조자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동의하는 집단이 충분히 크기 때문에, 서로 같은 의견을 주고받으며 강화하는 과정이 수월하게 일어난다.
‘넷 중 한 명’도 가혹한 기준 덕에 과소평가된 숫자다. -6점에서 -11점 사이 ‘강한 반대자들’도 현실에서는 -12점의 또래들과 의견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며, -12점 집단에 합류할 잠재적 예비군이다. 20대 남자에서 두 그룹을 합한 크기는 58.6%다. 20대 남성 열 명 중 여섯 명은 반(反)페미니즘을 주제로 아주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다. 숫자가 보여주는 결론은 선명하다. 20대 남자들 사이에서 반페미니즘 마이너리티 정체성 집단은 지속 가능한 의견그룹으로 문턱값을 한참 넘겼다. 자생력이 확보되고도 남는 크기다.
둘째, +12점 집단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모든 질문에 일관되게 강경한 ‘페미니스트 정체성 집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20대 남자 현상을 설명하는 가설의 하나로, 20대 여자들이 극단적인 페미니스트가 되었기 때문에, 20대 남자들은 그 반작용으로 반페미니스트가 되었다는 설명이 있다. 우리 조사는 이 가설을 기각한다. 여성들이 +12점으로 몰려가는 현상은 없다. 페미니즘과 반페미니즘이 서로를 밀어내면서 둘 다 극단화된다는 관찰은 온라인 공간이 만들어낸 착시다. 페미니즘 찬반 지수는 지금 벌어지는 현상이 매우 비대칭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준다. 그래프의 가장자리 극단값은 20대 남자만 두툼하다.
이제 이 -12점 집단이 어떻게 20대 남자 현상을 만들었는지 살펴볼 차례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첫째, 20대 남자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었으나 사실은 ‘전 세대에 보편적 현상’을 걸러내야 한다. 둘째, 20대 남자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었으나 사실은 ‘20대 남녀에 공통된 현상’을 걸러내야 한다. 이들을 걷어내고 보아야 -12점 집단의 위력이 온전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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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은 이 -12점 집단의 특징을 규명할 수 있는 자료다. “결혼을 하면 사회적 성취를 이루기 어렵다”는 문장을 주고 동의하는지 물었다(<표 3-1>).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신념형 20대 남성과 그 외 20대 남성이 사실상 차이가 없다. 신념형 20대 남성은 60.8%가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그 외 20대 남성은 62.7%다. 두 집단은 결혼을 해도 사회적 성취를 방해받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같다. <표 3-2>도 함께 보자. 자녀를 가질 경우를 놓고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번에도 두 집단은 사회적 성취를 방해받지 않으리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신념형 20대 남성은 56.5%, 그 외 20대 남성은 57.4%).
“남성 차별이 더 심각하다” 100% 동의
20대 여성들은 결혼과 자녀가 사회적 성취를 이루기 어렵게 할 것이라고 남자들보다 훨씬 많이 걱정한다. 결혼은 62.2%가, 자녀는 78%가 사회적 성취를 이루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이 주제로 남녀 차이는 크다. 하지만 남자들 사이에서 신념형 집단과 그 외 집단의 차이는 없다. 이 질문은 젠더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나, 권력과 차별의 스위치를 누르지는 않는다. 이럴 때는 신념형 20대 남성 집단도 전체 20대 남자의 의견과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권력과 차별의 스위치가 눌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 결과가 <표 3-3>이다. “가족을 꾸리는 것은 여성에게 유리하다”라는 문장을 제시했다. 젠더 문제와 권력의 문제가 동시에 들어오자(“여성에게 유리하다”), 신념형 20대 남성 집단은 곧바로 반응한다. 65.2%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 외 20대 남성 집단은 37.7%만 동의했다. 20대 여성은 14.8%만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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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숫자는 보기보다 더 묘하다. 결혼과 자녀가 사회적 성취를 방해하는 정도를 더 강하게 인식하는 성별은 단연 여성이다. 남자들은 결혼과 자녀가 사회적 성공 전망을 낮출 것이라고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신념형 20대 남성 집단은 “가족을 꾸리는 것은 여성에게 유리하다”라는 문장에 동의한다. 신념형 20대 남성 집단이 <표 3>에서 보여준 일련의 대답에서는 논리적 일관성보다는 단호한 결의가 더 두드러져 보인다. 그 외 20대 남성 집단도 충분히 페미니즘에 비판적인데도(이 집단에는 -11점 응답자도 섞여 있다), 신념형 20대 남성 집단이 보여주는 결의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이 신념형 20대 남성 집단이 진지하고 진심이라는 징후가 있다. “지금 아이를 낳는다면 딸이 더 살아가기 좋을 것이다”라는 문장을 주고 찬반을 물었다. 이렇게 물어보면, 자신이 당사자가 되어 남녀차별 문제를 판단할 때보다 사회 현실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게 만든다. 자기 세대의 문제에는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왜곡하는 주장을 내놓을 수 있지만, 자녀를 놓고 물어보면 그런 경향은 상당히 줄어든다. 때문에 이 질문은 한국 사회의 성차별 문제를 객관적으로 어떻게 판단하는지 측정하는 데 유용하다.
그 결과가 <표 3-4>다. 신념형 20대 남성은 딸이 더 살기 좋을 세상이라는 데 66.7%가 동의했다. “매우 동의”한다는 강한 확신도 41.7%나 되었다. 그 외 20대 남성이 동의하는 정도는 37.7%에 그쳐서 차이가 크다. 20대 여성은 14.8%만 동의했다. -12점 집단은 반(反)페미니즘이 남자인 자신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주장하는 수준을 훌쩍 넘어선다. 이건 진심이다. 정체성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이유다. 이 질문에 30세 이상 남성은 42.4%가 동의했는데, 그 외 20대 남성 집단의 의견과 비슷하다. 즉, 정체성이 형성된 수준까지 나아간 -12점 집단을 빼고 보면, 20대 남자 현상은 사라진다.
(중략)
“여성이 일로 성공하려는 노력이 남성보다 약하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을 주고 찬반을 물었다. <표 4-2>다. 신념형 20대 남성은 78.3%가 이에 동의했다. 그중에서도 “매우 동의”가 많다. 52.2%다. 남녀 간의 소득은 불평등하다. 하지만 공정하다. 왜? 남성이 일로 성공하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이 의견에는 그 외 20대 남성 집단과 30세 이상 남성 집단에도 은근한 지지를 보내지만(“동의한다” 각각 47.7%와 52.8%), 신념형 20대 남성이 보여주는 단호한 확신은 부족하다. “매우 동의”는 각각 16.4%와 11.9%에 그친다.
남녀 소득격차가 성차별 때문이라는 주장은 결단코 동의할 수 없는, 공정성을 허물어뜨리는 주장이 된다. “여성의 소득이 낮은 이유는 성차별 때문이다”라는 문장(<표 4-3>)에, 신념형 20대 남성은 무려 78.3%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별로 동의 안 함” 17.4%와 합치면 95.7%가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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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우리의 주인공인 남성 마이너리티 정체성 집단, 즉 -12점 집단, 신념형 20대 남성 집단은 그야말로 불순물 한 점 없는 합의에 도달한다. “지금 시대는 여성 차별보다 남성 차별이 더 심각하다”라는 문장에, 100%가 동의했다(<표 4-4>).
이것은 왜 차별이며, 왜 불공정인가. -12점 집단의 세계에서, 능력만 놓고 보면 남성이 단연 여성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초·중·고교 교육과정, 대학 입시, 취업시험, 취업 후 업무능력 등 네 개 영역에서 남자와 여자 중에 누가 더 유능한지를 각각 물었다. 그 결과가 <표 5>다. 신념형 20대 남성, 그 외 20대 남성, 20대 여성 세 집단의 응답만 표시했다. 세 집단은 모두 초·중·고교 교육과정과 대학 입시에서는 여자가 더 유능하다는 쪽으로 쏠린다. 취업시험에서는 세 집단 모두 남자의 손을 들어주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주목할 만한 차이는 취업 후 업무능력 평가에서 드러난다.
“남성 업무능력이 더 뛰어나다” 60.9%
신념형 20대 남성 집단은 업무능력에서 남성이 뛰어나다는 신념을 가장 두드러지게 갖고 있다(60.9%). 남녀 임금격차도 이것으로 정당화된다. 업무능력은 남자가 뛰어나다. 임금도 남자가 더 많이 받는다. 노동시장은 공정하게 굴러간다. 하지만 국가권력이 개입하는 법 집행이나 양성평등 정책은 엉망진창이다. 불공정의 온상은 권력이 젠더와 만나는 곳이다.
(생략)
시사인 기사인데
나만 빡칠 수 없어서 가지고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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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페미니즘과 싸운다고? 성차별주의자인게 당당한가보다
20대 찐따남 자들거리는게 느껴진다
20대 남자가 뭘 알기나 하나 ㅋ 사회생활 얼마나 해봤다고 업무능력이 어쩌고 노오력이 어쩌고 말하는거야 ㅋ 30대 남자를 봐라 20대와 확연한 수치를 보이는 것은 저렇게 우기는게 비현실적임을 인지하는거다
20대 남자는 경험도 지식도 판단력도 없이 질문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른채 그저 무조건적인 반대만 하는 집단임
여시들 링크 들어가서 기사 전문 읽어봐 재밌어 ㅋ
응 재기해 이 기사는 볼 때마다 진짜 한남 다 ㅍㅐ버리고 싶어
전사는 개뿔놈의 전사여
싸울 것도 드럽게 없네 ㅋㅋㅋㅋㅋ약한 자와 싸우는 건 종특이야 하여튼~
지들 만나서 결혼하고 애낳아줄 여자들이 무더기로 각성해서 한남보이콧하기 시작했으니 존나 불안해서 저부랄떠는거지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응 그래봣자 비연애비혼비출산임 ㅎ
반페미 = 도태남
지금 20대남들이 무슨 직장생활을 해봤다고 ㅋㅋㅋ 기가차서 ㅋㅋ 진심 지금 20대 남들 도태각 제대로 서고 있네. 존나 찌질하고 답안나오는 새끼들이다.걍 다 뒤져라 병신들아
그리고 제발 말하고 다녀라~~ 뒤에서 욕하지 말고앞에서 페미 존나 싫다고~~ 여자들이 알아서 거르게 ㅎㅎ
고재기고재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