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재준아?
오늘 하루도 잘 보냈어?
벌써 올해의 절반이 지났네 ㅎㅎ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는 것 같아.
나는 오늘 절에 다녀왔어.
예전 편지에 썼는데 7월2일이 우리 강아지 하루
49제라 오늘 아침 일찍부터 부산스럽게 준비해서
울 하루 데리고 자주 가던 절로 출발했지.
어제 저녁부터 비가 내리더니 집에서 출발할 땐 괜찮았는데 절에 도착하니 다시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라.
그저 우리 하루 이제 완전히 보내주려고 간건데 연꽃축제를 하고 있더라. 우리 하루 데리고 갔던 어떤 날도 비가 내리고 비맞은 연꽃이 너무 예뻤던 기억이 있는데 모든 게 똑같은데 하루만 없는게 너무 이상하고 슬프더라.
우리 하루 너무 예쁘지?
이건 오늘 찍은 사진이야. 재준이 보여주고 싶어서 열심히 찍었어.
한참 연꽃 보며 사진 찍는데 지나가던 연로하신 어머님이 어휴 참 예쁘게도 컸다. 장하다. 어휴 예쁘네. 이러시길래 봤더니 이 아이를 쓰다듬으며 그렇게 말씀하고 계시더라.
아직 여물지도 않은 꽃봉오리를 보며 그렇게 장해하시더라고. 그러고 나랑 눈이 마주치셨는데 나도 저럴때가 있었는데-라고 하시더라고. 그게 참 기억에 남았어.
내가 바로 직전에 이 아이를 보면서 아직 활짝 피지 않았지만 참 예쁘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우리 재준이랑 티에이엔을 떠올렸거든.
봉오리에서 활짝피기까지 어떤 모습이든 예쁜 연꽃을 보며 티깅이들 생각이 많이 났어.
나에겐 뒤늦게 알게 된 활짝 핀 너희들의 모습이 참 예쁘고 멋있었어. 누군가에게 너희는 아직 꽃봉오리일 수도 있겠지. 그런데 어떤 모습이든 너무 아름답다는 거.
너희가 더 활짝 피어오를 날을 기원해.
그게 어떤 형식이든.
연잎이 진짜 생각보다 엄청 커!
개구리 왕눈이에서 연잎을 우산으로 쓴 게 이해가 가는?
울 재주니 개구리 왕눈이는 아려나? ㅋㅋㅋ
운무가 너무 예뻐서 재준이 보여주려고 찍었어.
절하러 올라가기 전에 소원성취 촛불에 우리 탄깅이들
만사형통도 빌었다!!!!
내가 울 애들 잘 되게 해달라고 해야지! 하면서 초 사는데 시주님이 그럼 만사형통이라고 쓰세요. 라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우리 티에이엔 앞날이 모두 잘 풀리라고 만사형통을 빌었어!!!!! 탄깅이들 꽃 길만 걷자!!!🌺
그리고 오늘 진짜 열심히 기도했다?!!
우리 하루 강아지별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발레 만나면 같이 재미있게 놀면서 잘 있으라고 기도하고 창선이, 주안이, 재준이, 성혁이, 현엽이, 태훈이, 지성이.
각자 걸어가는 길이 잘 되게 해달라고 했고 주변 지인들의 여러가지 힘든 상황이 잘 풀리길 기도하다보니 절을 너무 많이 해서 벌써 근육통이 ㅎㅎㅎ
우리에게 말하지 못할 힘든 일들이 많았을테고 아직 해결되지 못한 일들이 산재해 있을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너희를 걱정하고 사랑하고 응원하고 있어. 그러니 힘내라는 말은 못하겠어. 이런 말 마저 부담이 될 것 같아서. 그저 너가 덜 힘들었으면 좋겠고 너를 잘 돌봤으면 좋겠고 항상 기분좋게 웃었으면 좋겠다.
나도 재준이처럼 딱히 종교가 있진 않은데 기운이 좋은 곳을 가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좋아지더라.
내가 자주 가는 절은 봉선사라는 곳인데 정말 기운이 좋은 곳이야. 재준이가 머리 비우고 좋은 기운을 받고 싶다면 한번 쯤 방문해보길 추천해봐. 특히 녹음이 우거져서 초록초록한 요즘이 진짜 좋더라.
어제 나는 주안이 팬미팅 못갔지만 간만에 모인 탄깅이들봐서 좋았어. 그리고 오늘 뭉찬 보는데 태훈이가 너무 잘해서 MOM까지 되서 너무 기뻤어!!!
우리 재준이도 잘 지내고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래.
언제나 사랑해 재준아❤️그리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