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의 속살...

[별자리]

청계천을 걸어서 종로로 갔습니다.

한낮인데도 도심에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파고다공원 주변, 햇볕이 조금이라도 드는 곳에는 노인들이 여기저기 모여 바둑과 장기를 두고 있었으며 허름한 술집과 포장마차, 잔술집은 낮술을 즐기는 분들로 분주하였습니다.

빌딩 사이 쏟아지는 한 뼘의 햇살을 쳐다보며

‘사람살이 다 그런 거지 뭐... 저무는 황혼녘 무료한 시간들을 그렇게 보내는 것이 어쩌면 최상인지 모르지... 처자식 건사하느라 앞만 보고 달렸을 그들, 뭐 특별한 취미라도 가질 수 있었을까...’

나와 심한 동질감을 느끼며 종로의 깊숙한 곳을 돌아보았다.

노인들의 性을 이용하여 쌈짓돈이라도 털려는 듯 으슥한 길모퉁이에서 호객하는 아줌마, 숙박업소 근처에서 서성대는 나이 들고 어울리지 않는 한 쌍, 남자노인끼리 과감한 애정표현을 하는 분들, 대폿집에 부침개 한 조각과 막걸리를 앞에 두고 한없는 잡담에 몰두하는 한 무리들...

종로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내게 다가옵니다.

지금은 생소하고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언제 시간을 내어 밤늦은 시간의 모습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시메온]

일 년의 계절도 다 지나고 보니
사람들의 뒷모습이 쓸쓸하게 보이네요. 감사합니다.

[namgye12]

사람들의 발걸음들
온갖 생각들을
가슴에 가득히 담고...
감사합니다.

[沙岩]

좋은 작품,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태사]

감상 잘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