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변호사님, 종각역 12번 출구로 나오면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 매장'을 아시나요?)
...저는 평소 일간신문에 소개되는 책 기사를 챙겨 읽는 습관이 있습니다. 지난 기사에 '알라딘 중고서점 매장'에 관한 기사가 있어서 오늘 남양주에 일이 있어 갔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종각역에 내려 매장을 찾았습니다.
...DVD를 포함해서 15권을 샀습니다. 가격은 51,000원 들었구요. 아들을 가르치기 위한 책과 '교토'에 관한 여행서가 있어 책을 골랐습니다. 매장을 전부 돌아본 것은 아니지만, 나름 알찬 구성에 종이봉투에 정성껏 책을 담아주는 점원의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DVD는 소피 마르소가 주연한 'You call it love'와 '쉘부르의 우산'입니다. 일본어 원서 만화책도 한 권 골랐습니다. 2,000원 하더군요.)
...오전에 좋지 않은 일이 있었지만, 좋은 책을 좋은 가격에 살 수 있어 오랜만에 웃으면서 돌아왔습니다.(지하철을 타면 '선진일류국가~~~'라고 하는데, 정말 듣기 싫습니다. 뭐가 선진이고 일류인지, 녹음한 사람들은 알까요? 방송을 내보내는 도시철도공사직원들은 알까요?...) 그래도 책이 있어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을 넘겨 친구들을 만나봤습니다.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지만, 기숙사에서 2년 살았던 것이 이렇게 오랜 기억으로 남아 애잔한 마음마저 들게 될 줄은...학교를 다닐 때에는 알 수 없었던 일입니다.
...그래도 동기들은 저를 많이 이해하는 편입니다. 저의 성격도 알고, 제가 왜 '책에 미쳐 있었는지, 도서관이 닳도록 가서 책을 읽었는지...' 이해하는 친구들도 많지는 않지만, 같은 반에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 시간이 흘러 오랜만에 얼굴을 대해도 편하게 얘기할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사람으로 힘든 하루를, 친구로 인해 웃었던 오늘, 그리고 책이 있어 좋았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