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을 선도하는 직산단위종협 -천원 이용섭 조합장-

[우보]

지역개발을 선도하는 직산단위농협

충남 천원군 직산면 직산단위농협

조합장 이 용 섭 (46세)

어려운 여건을 가진 가난한 고장

직산단협은 천안시 북방 17km 지점에 위치하여 39개 마을, 1217호의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관내 주민들은 지역의 특수성으로 서로 다른 생활권을 갖고 있어서 협동생산과 공동출하를 주 임무로 하는 농협사업을 추진하는 데에는 매우 어려운 여건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주민의 대부분이 과거 직산 금광에서 품팔이로 생계를 이어 오다가 이곳에 눌러앉은 영세민들로 협동심이 부족하고 농지마저 대부분이 천수답이어서 가난하고 인정이 메마른 고장으로 알려져 있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온 이용섭씨는 예전과 조금도 변함없이 낙후되어 있는 내 고장의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되었다. 팔을 걷어붙인 이 씨는 우선 야산을 개간하여 참외와 과수를 재배, 그 자신이 영농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다져가며 열심히 일하여 선진 농가를 구축하였다. 그 사이 이 씨는 많은 영농서적을 읽고 모든 농사정보를 실제 농사에 응용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어느 정도 영농기술에 자신이 생겼다.

이럴 즈음 이 씨는 농사개량구락부를 조직하여 주민들에게 새로운 농사방법을 보급하면서 직산면 연합회장을 거쳐 직산면 정착지도자로서 본격적인 지도활동을 전개하였다. 내 고장의 무한한 발전을 열망하던 이 씨는 1969년에 새로 발족한 직산농협의 실무책임자인 참사에 임명되자 사재 3만원을 들여 두간 남짓한 사무실을 마련하고 농협일 에 착수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떠들어대도 빈약한 농협을 믿고 예금을 하러오는 농민은 거의 없었다. 이 씨는 자기재산을 담보로 하여 예금을 권유하는 한편 국민학생들에게도 통장을 만들어주는 등 집요한 권유활동으로 그해에 5백만 원의 예금실적을 올렸다. 이렇게 조성된 자금으로 100호의 농가에 송아지 구입자금을 융자해주고 영농상담에 성의 있게 응하여 주자 농민들은 농협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게 되었다. 이후부터 농민들은 소 판매 대금을 농협에 예금하고 자진 출자도 하여 조합은 점점 성장해 1971년도에는 말끔한 영업장까지 마련했다.

공동출하로 소득증대

이 씨는 농협을 통한 공동출하에 착수하여 1970년 초여름 처음으로 두 트럭분의 참외를 서울공판장에 출하했으나 농협의 공동출하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중간상인들의 농간으로 제 값을 못 받아내어 보리쌀 20가마의 사재를 들여 가격차액을 변상해주는 등 어려움이 실로 컸으나 참외의 최성출하기가 되자 값을 마구 깎아내리는 중간상인들의 상술을 알게 된 농민들은 그제야 농협을 통한 계통출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소득을 올렸고 조합은 그해에 계통출하실적이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사업 신장을 보였다. 이렇게 공동출하로 농민의 소득이 증대된 요인 중의 하나는 이 씨를 비롯한 조합의 전 직원이 출하 농산물의 선별과 포장작업에 힘써 상품성을 높인 데에 있었다.

신품종 보급으로 미곡증산

이렇게 농협의 사업기반이 다져지자 1971년도부터는 지역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하여 미곡증산에 역점을 두고 농촌지도소의 협조로 지역 여건에 알맞은 「아키바레」종자를 확보하고 품종갱신을 적극 권장해 나갔다. 전국 어디에서나 마찬가지로 갑자기 품종을 바꾸는 데는 선뜻 응하는 농민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해에는 2주나 앞당겨 서리가 내렸기 때문에 재래종 벼는 40%가 감수된 반면, 장려품종인 「아키바레」는 20%나 더 많이 수확을 하자 이듬해에는 신품종으로 농사를 짓는 농민이 부쩍 늘어났다.

이렇게 내 고장과 조합을 위해 신명을 바치며 밤낮으로 뛰어다니던 이용섭씨가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생사불명의 위기에 처한 지도자를 찾아 서울까지 문병을 온 조합원만도 무려 500여명이나 되었다. 무서운 정열로 봉사하던 이 용섭 씨는 1976년 조합원의 절대적인 여망에 따라 직산단위농협 조합장으로 선임되었다. 조합원이 조합을 믿고 돕는 가운데 자발적인 출자가 급속히 증가하여 지난 1978년도에는 출자실적이 전국 1위가 되는 영예를 차지하였다.

메마른 땅을 수리안전답으로

1978년부터 4억 8천만 원을 투입하여 추진한 새마을소득 종합개발사업은 중점을 지역여건에 맞춰 지하수개발과 과수 및 낙농에 두기로 하고 제 1차년 도에 한해 극복사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하였다. 옛날부터 직산면이 모내기를 하면 전국이 모내기를 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금만 가물어도 극심한 한해에 시달리는 이름난 한해 상습지이므로 주민들은 벅찬 기대 속에 관정굴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그리하여 560ha 의 천수답에 620개나 되는 타설 관정을 설치하여 지하수가 콸콸 쏟아지자 메말랐던 천수답이 모두 수리안전답으로 변모되었다. 이렇게 설치된 관정으로 조상 때부터 숙원이던 가뭄 극복에 성공한 주민들이 크게 환호하였고 관정을 사용한 뒤에는 주민들이 자진해서 소중히 보수 관리하여 단 한곳의 관정도 허물어지지 않고 매년 물 걱정 없는 농사를 짓게 되었다. 천수답이 수리안전답으로 변함에 따라 답리작으로 딸기, 마늘 등을 재배하여 새로운 소득 작목을 개발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지난 1978년에 착수하여 1980년에 마무리한 한해극복 사업으로 연간 5천4백여 가마의 쌀 증수는 물론, 답리작 재배가 가능해져 1억 원의 추가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야산 개발로 소득증대

새마을소득 종합개발사업으로 수도 작의 획기적인 증산에 성공한 이 곳 주민들은 새마을정신의 기운을 드높여 359ha 의 야산을 개간하여 호당 경지 면적을 0.9ha에서 1.3ha 로 확장하였다.

이렇게 개간된 땅에는 수익성이 높은 골덴 사과와 배의 묘목을 집단적으로 재배하여 새로운 소득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새로운 과수 재배법으로 고접 갱신법을 이용하여 홍옥나무에 후지사과 나무를 접목하여 소득을 올린 이지역 과수농가들은 과수작목 반을 조직하여 모든 작업을 공동으로 추진함으로써 작업능률을 높임은 물론 상호간에 협동심을 고취해가는 한편, 이 조합장은 수확된 사과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하여 조합원들에게 규격별, 등급별로 선별 포장하는 교육을 실시하면서 과수농가들로 구성된 출하협의회에서는 출하 일정과 물량을 조절하고, 농협에서의 생산물을 순회 수집하여 공판장에 계통 출하함으로서 농가의 수익을 높여 주었다. 이와 같은 협동 노력의 결과 이 지역 344호의 과수농가는 지난해에 238ha 의 과원에서 6억 8천여만 원의 큰 소득을 올리게 되었다. 한편 야산이 많고 인근에 우유 가공공장이 많은 지역 여건을 이용하여 낙농업도 병행 추진하여 쓸모없이 버려졌던 야산을 푸른 초원으로 가꾸어 77ha 의 개량 엔씨레이지 화하는 등 낙농의 토대를 확고하게 다졌다. 또한 낙농기술의 상호 교환과 사육방법의 지속적인 개선으로 두당 산유능력을 전국 평균 15kg 보다 33%가 높은 20kg 으로 크게 늘려 1980년도에는 1,250두의 젖소에서 6억 2천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렇게 지역 여건에 맞는 사업을 추진해 온 반면 해가 갈수록 이농 현상으로 인한 부족한 일손을 메우고 보다 편리한 농사를 위하여 직산농협은 경운기 255대를 비롯하여 트랙터, 이앙기, 바인더 등 모두 849대의 농기계를 보급하였다. 올해에는 10대의 이앙기를 공동 이용하여 180ha의 논에 기계 이앙을 완료 했으며, 이제는 벼의 이앙, 방제, 수확, 탈곡까지의 전 과정을 기계화 시켜가고 있다. 또 조합은 보급된 농기계의 적기 수리를 위하여 지난해부터 농기계 수리 센터를 설치하여 농협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주변 상인들의 방해와 반발을 설득시켜 가면서 생필품 연쇄점을 개설하였으며 원거리 주민들을 위해서는 이동판매까지 실시하여 천안시의 시세보다도 싼 값으로 생활용품을 공급하는 등 주민편익사업에 주력하여 조합과 조합원간의 일체감을 더욱 굳혀나가고 있다.

자립조합 달성으로 복지농촌 건설

직산 농협은 이 지도자를 중심으로 협동 단합한 결과 조합사업은 급속히 신장되어 이제는 외부의 큰 도움 없이도 협동생산, 공동출하 사업을 자력으로 해결 할 수 있는 자립조합이 되었다.

이와 같이 헌신적이고 의욕에 찬 이 지도자에 의해 호당 농가소득이 312만원에 달하여 잘사는 선진농촌으로 탈바꿈 해가고 있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1986년까지 야산 개간을 더욱 확대하여 과원을 450ha 로 확장시키고, 시설원예는 70ha 로, 마늘, 딸기 등 답리작물은 100ha 로 늘리는 한편, 젖소도 1,200두를 추가 입식시킬 계획이다. 이와 같은 중점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직산농협은 1986년까지 22억 원의 자금을 조성하고 판매사업은 12억 원, 구매사업은 21억 5천만 원으로 확대하여 연간 순이익을 4천만 원 수준으로 늘려 나가면서 새마을운동의 기수인 이 지도자를 중심으로 1만 명의 주민과 협동하여 보다 밝은 내일의 복지농촌을 건설하는데 총력을 다 할 것이다.

자료출처 : 새마을운동 1981 내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