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처녀의 맞선(14) 출근하자마자 그에게 전화를 했다. 퇴근하고 좀 보자했다. 그가 알았다 한다. 그를 닮은 애.벨.라가 기다리고 있다. 저녀석은 왜 크지도 않고 맨날 그모냥인지.. 사람이 작으면 차라도 크던지... 어휴 내가 왜 이러지? 아무래도 너무 예민해진 것 같다. 그날인가? 웁쓰... "엄마가 좀 보재요..." 수둡.. "네?" "엄마가 태민씨좀 보여달라 성화세요..." "정말입니까?" 커피숍을 뒤집을 태세다..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역시..킬킬킬^^ 언제쯤 가면 돼느냐 묻는다. 엄마께 말씀드리고 날짜를 곧 잡겠다했다. 엄마가 뭘 좋아하시냐, 아버지는 약주를 하시는지, 어떤 남자를 좋아하느냐.. 꼬치꼬치 묻는다. 한마디로 얘기했다. "강호동같은 스타일이요..." 그가 어깨를 축 늘어뜨린다. 너무 심한 얘기를 한 것 같다. 강호동같은 스타일도 좋아하지만 성실하고 예의바른 남자는 더 좋아한다 했다. 축쳐진 그의 갑빠가 갑자기 불끈 솟아오른다. 단순하다.... 그가 기분이 좋은가보다. 송대관의 네박자를 듣는다. ♬ ♩ ♪ ♬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네.. 짜짜 짜라라라 짠짠짠 짜자 .... ♩ ♪ ♬ 그가 기분좋을 때 듣는 음악이다. 설운도오빠 노래를 안들은게 천만다행이다. 집에 돌아왔다. 엄마가 나를 반긴다. 세상 오래살일이다. 엄마가 나를 반길때가 있다니.. 그에게 얘기는 해봤냐 묻는다. "엄마가 정한 날짜에 오기로 했어.." 엄마가 이번주 주말이 좋겠다한다. 그를 데리고 오면 교양있게 하라 얘기했다. "미친년 너나 잘해" 그가 뭘 좋아하느냐 묻는다. "다 잘먹어..." 식성이 나랑 똑같으니 집안살림 밥값으로 다 축내겠다한다. 욕인 것 같다. 기분이 나쁘다. 땡칠이 탕도 잘먹냐 묻는다. 허겨걱... 왠 땡칠이? "설마 아니지? 엄마... 아니지?" "왜 땡칠이탕이 어때서? 옛날에야 씨암탉이지만... 요새 땡칠이만한게 어디 있니? 홍홍?" 절대로 안된다며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땡칠이탕은 안된다고.. 씨알도 안먹힌다. 그를 데리고 오지 않음은 물론... 평생 혼자 살겠다했다. 엄마가 도끼눈을 뜬다. 안연홍은 이쁘기라도 했건만... 꼭 개그맨 김효진이 도끼눈을 뜬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머리 깎고 절에 들어갈꺼라 했다. 엄마의 눈빛이 미세하게 떨린다. 인사드리러 온 후보사위에게 땡칠이탕을 끓여준다는 엄마.. 아무래도 우리 조상은 개장수였나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사위인사오는날에 땡칠이 끓일 생각을 하는쥐... 엄마에게 존경스럽고 애정이 깃든 눈빛을 보냈다. '시집가면 이쪽 보고 오줌도 안쌀꺼야..' 엄마가 사랑스런 눈빛을 보낸다. '미친뇬... 니가 꼬추 달렸냐? 조준하게? 치질이나 걸리지 마..' 웁쓰... 엄마를 당할 자! 그 누구랴... 방에 들어와 그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가 이번주말에 보자한다고.. 그가 좋아 죽을것 같다고 한다. 그가 죽는다면? 음냐... 동생이 들어온다. 서둘로 전화를 끊었다. 여전히 AB슬라이드를 안고 있다. AB슬라이드좀 내려놓으라 했다. 형부 인사와도 그거 안고 있을꺼냐 물었다. 동생이 실눈을 뜬다. "왠 형부?" 이번주말에 인사올테니 오면 실수하지 말라했다. 동생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저뇬이 사팔이던가? AB슬라이드를 내려 놓는다. 뭔가 꿍꿍이가 있는 듯 하다. "언니! 형부가 벌써 세 번째 인사오는 남자란거 알아?" "뭐... 그런것까지 알 필요 있니?" "그럼... 언니별명이 '밑빠진 독에 술붓기'라는거 알아?" "하하하... 뭐... 그런것까지..하하하..." "언니! 형부가 언니 치질수술한거 알아?" "하하하... 네 요년.. 바라는 의도가 무엇이더냐?" "뭐 바라는 것 까지야...난 진실을 밝히고 싶을 뿐이지..." 살인 충동을 느낀다. AB슬라이드에 눈길이 간다. 동생이 꼼짝도 안한다. 눈길을 거두었다. 한번도 써보지 않은 고가의 화장품들을 만지작 거린다. 오냐.. 저것을 바랬더냐? "언니! 이거 좋아?" "글쎄... 나도 아직 안써봐서..." 뚜껑을 연다. 허겨걱... 딱지를 떼어낸다. 허겨걱... 듬뿍 뜬다. 그뇬의 면상에 쳐바른다. 눈물이 나온다. "쓰고 싶으면 써...." 동생이 통째로 손아귀에 집어 넣는다. "고마워 언니... 생각해봤는데 형부가 언니의 과거를 알필요는 없는 것 같아... 과거는 과거니까..." 무서븐 뇬... 도대체 집구석이 정상적인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아! 떠나고파... 작은고추 왕자님!!!! 어여 나를 데려가주세요... "밥 쳐먹어.." 도대체.. 생각도 맘대로 못하는 집구석이다. 이번주말이 실로 기대된다. 그래도 다행이다. 땡칠이탕을 안끓여서... ♣ "어머니 안녕하세요?" "어서와요... 맛있는 땡칠이탕 끓여놨어요.." 당황스러워 하는 그의 표정.... ♣ 부르르르... 생각만 해도 몸이 떨린다. "이년아 밥쳐먹다 왜 머리는 흔들고 지랄이야..비듬떨어지게.." 아씨... 저 무르익은 교양... 아씨...짱나... '작은고추 왕자님! 어솨요...' 드디어 주말이다. 그의 차 애.벨.라가 도착했다. 후다닥.. 얼른 뛰어 내려갔다. 4층여자가 문을 열고 쳐다본다. "뭘봐!!!" 말끔한 감색양복을 입었다. 번쩍번쩍한 구두... 또각또각.. 그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앗! 키커지는 구두닷...' 그를 향해 손을 번쩍 들었다. 그가 방긋 웃는다. 수줍어한다. 아! 귀여운 사람. 그의 양손이 무겁다. 한손엔.. 힐끔 쳐다봤다. 고급양주...캬~ 쩝쩝... 그리고 한손엔... 자연산 송이버섯? 이~야.. 돈꽤나 썼겠다. "땡" "엄마 태민씨 왔어요" "처음뵙겠습니다. 어머님..이태민입니다" "홍홍.. 여보! 어머니래요.. 홍홍..." "어서들어오게.." "어머.. 뭘 이런걸.." 엄마의 눈이 초롱초롱 빛이난다.. 속물.. 동생이 그가 벗어놓은 신발을 쳐다본다. 저뇬이... 엄마가 얼른 점심을 준비한다 한다. "엄마! 도와드릴께요.." 갑작스런 존댓말에 엄마가 놀란 눈치다. '엄마 왜그래? 뽀록내지마..' 애절하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엄마가 히죽 웃는다. 자연산 송이버섯에 뻑 간게 틀림없다. 그를 힐끔 쳐다봤다. 아빠와 얘기를 하며 연신 땀을 삐질삐질 흘린다. 안쓰러워... 점심상을 차린다. " 이게 뭐야?" "얘는 갑자기 왠 호들갑이야.." "세상에 이런 음식도 있었구나.." "수저나 놔..." 그가 밥한그릇을 뚝딱 헤치운다. 엄마가 너무 좋아한다. 밥잘먹는 머슴을 보는 눈빛이다. 한공기를 더준다. 그가 당황스러워한다. "난 많이 먹는 남자가 좋던데..." 엄마의 한마디에 그가 힘을 낸다. 엄마가 누룽지 한그릇을 더 내민다. 그의 가느다란 한숨.. 엄마는 어쩌자고 저리도 많이 먹이는지.. 그가 힘겹게 누룽지까지 헤치운다. 그의 배가 남산만하다. 동생을 불러냈다. "아이씨.. 왜? 밥먹고 있는데..." "소화제좀 사와.. 강력한걸로.." "왜? 소화안돼?" "태민씨.. 너무 많이 먹었잖아.. 엄마도 참.." "참나.. 남자한테 하듯이 나한테도 좀 해봐라..." 주먹을 불끈 쥐었다. 동생이 후다닥 밖으로 나간다. 그가 양껏 부푼 배를 움켜쥐고 앉아있다. 연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엄마가 부모님께서 나를 보고 어땠냐며 묻는다. 무척 맘에 들었다 한다. 엄마를 닮아 어른한테 싹싹하고 얘교도 만점이라며 구라를 연신 쳐댄다. 그가 그런 것 같다 한다. 살림을 못해서 흠이긴 하지만 그거야 배우면 된다고 말한다. '아차차..' "엄마는... 기본적인 것만 하면 돼지..뭘.." "너가 기본적인걸 할줄 알아야...하하... 그렇지..." 엄마에게 주의를 한번 줬다. 어쩜 저리 눈치도 없는지.. 언제쯤 데리고 갈꺼냐 묻는다. 그가 나만 준비돼면 언제라도 좋다했다. 엄마의 눈빛이 반짝반짝.. 아씨.. 양껏 부끄럽다. 엄마는 올해를 넘기고 싶지 않다한다. 엄마와 그가 날 쳐다본다. "몰라" 방으로 뛰쳐들어갔다. 침대에 데굴데굴 구르며 웃었다. 동생이 들어온다. "실성했어?" 살인충동을 느낀다. 참았다. 그가 있기에.. ' ;오늘 너 운좋은줄 알아..' 밖으로 나갔다. 벌써부터 어머님,이서방.. 난리가 아니다. 아씨... 너무 좋다. 드디어 시집을 가기는 가는 모냥이다. 그가 일어선다. 저녁까지 먹고가라는 엄마의 말에 그가 부르르떤다. "자주 놀러올테니 귀찮다 하지 마십쇼 어머님,아버님" "귀찮기는.. 내 자네 오면 씨암탉 잡아놓고 기다리겠네"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그래.. 조심히 가게나.." "엄마! 나도 잠깐 나갔다 올게.." 힘들지 않았냐 물었다. 참 좋은분들이라 편했다한다. 아직 우리엄마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속은 괜찮냐 물었다. 그런대로 괜찮다 했다. 엄마가 참 푸근하고 좋다한다. 아씨 부끄러블 따름이다. 그를 보내고 집으로 들어왔다. 엄마가 자연산송이버섯을 들고 침을 쥘..쥘..흘리며 쳐다본다. "갔냐?" "엉.." 쿄쿄쿄.... 아니 저뇬이... "왜?" "그남자.. 키커지는 구두 신었지? 그래봤자지 뭐..." 살인충동을 느낀다. 철썩.. 뜻밖에도 엄마였다. "이뇬아 들어가서 공부나 해... 맨날 학고받지 말고.." "아씨.. 왜 나만 그래.." 엄마에게 뜨거운 애정의 눈빛을 보냈다. 엄마가 성실하고 예의가 바른 것 같다며 연신 그를 칭찬한다. 아! 기분조아... 올해 넘기지 말고 시집가라한다. "몰라" 방으로 뛰쳐 들어왔다. "미친년 모를것도 셌다.." 헉... "엄마! 나 돈없어서 시집못가" 엄마가 두눈 시퍼렇게 뜨고 쳐다본다. 그동안 받은 월급 다 뭐했냐 묻는다. "너가 사람이냐? 언제까지 부모 등골 빼먹을래? 엉?" 아씨.. "시집갈 때 손 안벌리면 돼잖아.." "무슨수로? 엉?" "내일부터 아르바이트 할꺼야.." "미친년... " 또 욕이다. "얼른 돈벌어서 시집가.. 알았어?" 쾅.. 아씨 무슨 부모가 저러냐? 쯧쯧쯧... 동생이 혀를 끌끌 찬다. "나이가 아깝다..쯧쯧쯧.." "뭐 이뇬아!!" 동생의 머리채를 잡았다. "다시한번 해봐.. 뭐가 아까워?" "이거 놔..엄마!!!!!" "너 오늘 죽어봐... 이뇬이 오냐오냐 하니까.." 철썩.. "미친년... 힘쓸 때 없어 동생한테 힘쓰냐?" "엄마는 왜 나만그래.." 집을 뛰쳐나왔다. 이렇게 좋은날 이게 모냐? 딸딸이 쓰레빠에.. 무릎튀어나온 소세지츄리닝에.. 황금색 블라우스.. 내가 스페셜 황금박쥐냐? 줴길... 동생이 어그적 내려온다. 두주먹을 불끈 쥐었다. "저녁먹으래.." "너나 쳐먹어.." "얼른와. 아빠가 꼭 찾아오랬어.." 집으로 들어갔다. 집안이 조용하다. 시집은 형편 되는대로 보내줄테니 돈 때문에 신경쓰지말라 한다. '~~' "아니에요.. 이나이 먹어서까지 부모님신세 질순 없죠.." "아이구.. 절로 터진 입이라고 말은..." "당신 가만히 있어.. 그런 것 신경쓰지 말고 사람 괜찮으면 올해는 꼭 시집가라" "아빠..."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이년아 밥이나 쳐먹어.." 아씨... 감동도 맘대로 못하는 집구석.. 방에 들어가 적금통장을 쳐다봤다. 백이십만원.. 어휴... 도대체 이나이 먹도록 뭘 했는지... 새삼 부모님께 죄송한 생각이든다. 눈물이 찔끔 나온다.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목소리가 왜그러냐 묻는다. 부모님께 효도한번 못해드려 죄송하다 했다. 어쩜 마음도 그리 곱냐며 연신 난리다. 속도 모르고.. 꼭 나같은 딸을 낳고 싶다한다. 허겨걱... 누구 피말라 죽는꼴 보려고... 그냥 실없이 웃기만 했다. 그가 사랑한다 한다. 저두요.... 그가 잘자라 한다. 침대에 벌렁 누웠다. 아씨.. 잠이 안온다. 자꾸자꾸 아버지의 주름진 얼굴이 눈에 아른거린다. 줴길.. 뻔데기 먹고싶잖아.... 15편에 계속됩니다.. |
|
노처녀의 맞선(15) 그와 만난지 벌써 백일이 되어간다. 아직 나의 정체가 뽀록나지 않았지만 언제 밝혀질지 모를 불안감에 입맛도 없다. 요즘은 겨우 한공기반의 양밖에 못 먹을뿐... 태민씨를 집안에 인사를 시킨 후 엄마는 결혼을 서두른다. 이제 겨우 200만원 모았는데.. 아씨.. 짱나.. '어머니 말씀대로 맨몸으로 삐대버려?'..... 아씨.. 결혼으로 골인하는 길이 이렇게 험할줄이야.. 아씨... 밥맛도 없다.. 쫄바지에 밥풀이 짓이겨져 있다. 떼어서 고스란히 입에 넣었다. 역시 쫄바지에 붙은 밥풀이 왓따다.(아! 양껏 정감있다.) 밥풀을 보니 갑자기 밥이 먹고 싶다. 지금 먹으면 아침에 팅팅 부을텐데... 안되는데... 안돼안돼돼돼돼... 동생을 흔들어 깨웠다. 혼자 먹고 살찌기엔 너무 억울하다. 동생과 같이 타락해야지.. "왜?" 아씨..디랏... 입냄새한번 쥑인다. 저뇬은 뭘 쳐먹고 잤길래 똥썩는 냄새가 나는지.. 코를 틀어막았다. "배고파.. 라면끓여 먹자.." "됐어... 자다가 무슨 라면이야..." 동생의 머리채를 잡고 주방에 끌고 갔다. "알았어.. 머리좀 놔..." 동생이 뽀글뽀글 라면을 끓인다. 동생의 똥꼬가 소세지츄리닝을 먹었다. "야 이뇬아... 뭘 혼자 퍼먹고 지랄이냐?" "뭘? 국물밖에 안묵었어..." "미친뇬... 니 똥꼬가 소세지츄리닝을 쳐 먹었어.." "언니? 그거 유머야? 어휴.. 유치해.." 췌... 우리 친구들은 배꼽잡고 웃었는데... 나도 늙었나 보다. 동생의 라면끓이는 솜씨하나는 기가 막힌다. 캬~~~~ 시원하다. 진열장 위층에 보이는 소주병... 동시에 동생과 눈이 맞았다. "헤헤헤...."머쓱.. "움헤헤.." 갑빠 씰룩씰룩... "언니야... 우리 저거 한잔만 할까?" "미친년... 지금 그거 말이라고 하냐?" "왜? 싫으면 관둬.." "당연한걸 왜 말로 하냐 말야... 얼른 가져와.." 동생과 소주 1병을 마셨다. 삼백냥라면 한봉지에... 왠지 허전하다. 동생을 쳐다봤다. 볼이 뻘거죽죽 하니 맛이 갈듯 말듯 하다. "언니야! 우리 한잔만 더하자..." "안돼... 새벽술은 애미 애비도 못 알아봐.. 그만먹어.." "어우~~ 야!!!!! 한잔더! 한잔더!" 단지 동생이 졸랐기 때문이었다. 단지.. 그 이유뿐이었다. 소주 1병을 추가로 죽여버렸다.(라이언 일병도 아니고 모냐?) 무참히 최후를 맞이하는 소주1병에게 묵념... 동생과 난 멈췄어야 했다. 이제 우리는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 알딸딸... 동생뇬 얼굴이 이뻐보인다. 세상 참 오래살고 볼일이다. 저뇬의 면상이 이뻐보이다니... 동생과 난 미쳐가고 있었다. ♪ ♬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바~암을... ♪ ♬~~ 동생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부르기 시작했다. 난 옆에서 젓가락을 두들겼다. 히죽히죽.. 헤벌레.. 엉엉...T.T 동생과 난 울다가 웃다가 생지랄을 떨었다. "미친년들! 얼른 안 자!" "꺼져..." 동생이 너무 오바한 듯 하다. 엄마는 동생의 머리채를 잡고 사정없이 흔들었다. 순간.. 동생의 입에 흘러나오는 개거품... 그리고.. 라면.. '우웩... 켁켁켁...' "앗..디라.." 얼른 방으로 뛰쳐 들어가 문을 잠궜다. 엄마가 문열라며 소리를 지른다. 절대로 열수 없다했다. 바깥이 조용하다. 아무래도 엄마가 포기한 듯 하다. 문을 빼꼼히 열어보았다. 엄마가 동생을 씻기며 울고 있다. 아씨.. 미안하게 왜 우냐? 저렇게 약한 여인네가 아니었는데... 아빠랑 잠자리가 부실했나? ^^;;;;;; 조용히 주방으로 들어가 동생의 개거품과 주딩이에서 튀어나온 라면을 치웠다. 엄마는 동생을 방에 눕히고 조용히 안방으로 들어가신다. 에이씨.. 암말도 안하니까 더 불안하잖아...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엄마가 아직도 주무신다. 아씨 왜그러냐? 사람 불안하게.. 술한번 잘못 먹었다 완죤 븅신쪼다됐네... 동생을 흔들어 깨웠다. 동생이 정신을 못차린다. X통을 꼬집었다. "아야!!! 뭐야?" 아씨..디라... 똥구린내에 술냄새까지 합해져서... 어휴... "일어나 목욕탕 가자.." "어지러워서 못가.." "등밀어줄사람 없어.. 빨리 인나.." "엄마랑 가.." "엄마랑 가? 그말이 나오냐?" 동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쳐다본다. 어젯밤의 사태를 기억못하는 것 같다. 나쁜뇬.. "엄마 너 때문에 머리싸매고 누웠어" "왜?" 어쩜 저리도 뻔뻔하지.. "어제 너가 개거품물고 엄마한테 딸랑거렸잖오.. 생각안나?" 동생의 갑빠가 풀썩... 기운을 잃어버렸다. 목욕바구니를 들고 조용히 뒤따라오는 동생이 불쌍하다. 동생의 갑빠를 살려주기 위해 동생의 요금까지 냈다. 동생이 생긋 웃는다. 어린 것이 돈맛은 알아가지고..쯧쯧쯧... 동생에게 오이맛사지를 해달라했다. 형부만나러 갈꺼니까 정성들여 하라했다. 동생이 자기도 데리고 가달라한다. 잠시 고민을 때렸다. 동생을 데리고 가면... 내숭도 못 떠는데.. 안돼... 안된다 했다. 애절한 눈빛으로 자신을 지옥에서 구출해달라한다. 앞으로 말도 잘듣고 시키는대로 뭐든 다하겠단다. 맘이 약해진다. 난 맘이 너무 약해서 탈이다. 그럼 형부에게 물어보고 괜찮다면 데리고 간다 했다. 동생이 연신 고맙다며 얼굴에 오이를 듬뿍 쳐발라준다. 얼굴에서 빛이 난다. 어쩜 이리 피부도 고운지.. 집에 들어가 변장을 했다. 동생의 입이 떡 벌어진다. "넌 아직 연애를 안해봐서 모르는데.. 이정도는 기본이야.." 엄마의 눈치를 슬슬 살피며 동생과 집을 나섰다. 아무래도 동생의 젊음에 눌리는 것 같다. 줴길... 그가 애.벨.라에서 내린다. 손을 흔든다. "언니 오늘 보니까 더 좀(좀벌레 말하는 검미다^^;;;;)만한 것 같애.." 젠장... 동생이 피자가 먹고싶다 한다. 동생이 라지를 주문한다. "얘는 어떻게 그걸 다 먹니?" "언니는.. 새삼스럽.." 동생을 구둣발로 짓이겼다. "언니.. 내가 피자 좋아하잖오.." 그가 피자에 마늘빵에 샐러드에 잔뜩 시킨다. 그의 앞에서 내숭을 떠느라 겨우 한조각밖에 못 먹었다. 뱃속에선 아우성이다.. '핏자둬....' 아씨.. 한 조각 더먹어? 말어? 그가 동생에게 언니는 너무 뭘 안먹어 탈이라고 한다. 동생이 웃는다. "집에서도 별로 안먹어요.." 에이씨.. 얼굴에서 왜 열이나지? 그가 화장실에 간다. 그가 없는 틈을 타 피자판을 말끔히 청소했다. 돌아온 그가 피자판을 쳐다보곤 머쓱해한다. "얘는 .. 남들이 알면 우리가 생전 너 피자안사준줄 알겠다" "안사줬잖어.." 어그적 어그적... 볼이 터져라 피자를 쳐먹는 그년을 뒤로한채 후다닥 일어났다. "먼저 갈테니 천천히 먹고 가.." "옹니... 가키가.." 소곤소곤...'야 이년아 주디 터질라..' 놀이공원에 가자한다. 아씨.. 내가 놀이기구에는 약한대.. 동생이 바이킹을 타자한다. 아씨.... 이러면 안되는데... 그의 앞에서 험한꼴을 보이기 싫어 한사코 거절했지만.. 어느새 나는 바이킹 맨 끝쪽에 앉아있었다. 움직인다. "아~악.." "언니 챙피하게 왜그래?" 진정해야 할 것 같다. 중간쯤 올라갔다. 이젠 눈에 뵈는게 하나도 없다. 그가 나의 손을 잡는다. 그의 손을 꽉 잡았다. 그가 스스르 손을 놓는다. '나쁜 노무 쉐키..' 그의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침이 쥘..쥘..흐른다. 닦을틈도 없다. 무섭다. 그가 괜찮다며 어깨를 다독거린다. 멀미가난다. 드디어 멈췄다. 그의 무릎에서 얼굴을 든순간.... @.@ 그의 무릎을 흥건히 적신 나의 침궁물... 질기도록 주둥이를 따라오는 침줄기들... 아씨.. 디라... 그가 흠칫 놀랜다. 그리고 씨~익.. 웃는다. 괜찮다며 화장실을 가겠단다. 줴길.. 쪽팔리게 모냐? 동생뇬 머리통을 세게 후려쳤다. 동생이 눈물을 찔끔 흘린다. "왜 때려..." "내가 안탄다고 했잖아... 너때문이야.." 그가 온다. 바지를 빨았나보다. 바지가 다 젖어있다. 에이씨... 쩍.팔.려... 그가 나의 손을 잡는다. 그의 손에 빨간 자국이 있다. 바이킹탈 때 너무 꽉 잡았었나보다. 도대체 내 힘의 근원이 어디인쥐...^^;;;;;;; 그가 히죽히죽 웃는다. "왜 그러세요? 자꾸 챙피하게..." 너무너무 예쁘다한다. 에이씨.. 침흘린게 뭐가 이쁘냐? 무서워서 벌벌떠는 모습도 너무 귀엽고 어쩔줄 몰라하는 그 표정도 너무 깜찍하다한다. 줴길... 너도 남의 바지에 침궁물 튀겨봐라 그것도 한바가지나.. 쪽팔려서 표정 더러워지는지 안더러워지는지.. 그래도... 나의 침궁물까지 깜찍하게 봐주는 그가 고맙다. 그가 저녁을 먹으러 가자한다. 엄마가 몸이 안좋아 일찍 들어가봐야 할 것 같다했다. 어디가 안좋으시냐 묻는다. "그냥 몸살이요" 동생이 갑빠를 축 늘어뜨린다. 꼴에 양심은 있나보다. 그가 참 착한 딸이라며 꼭 나같은 딸을 낳고 싶다고 다시한번 얘기한다. 동생이 웃는다. 줴길... 누구 고생하는꼴 보려구... 동생과 털레털레 집에 돌아왔다. 엄마는 어느새 밥통에 밥을 가득 비벼 우기적 우기적 먹고 있었다. "우리 밥은..." 엄마가 쬐려본다. 어제의 흐느끼던 여인네는 어디로 가고 밥통을 들고 있는 저 여인네만 남았단 말인가.. 동생과 난 오늘도 라면을 끓여먹었다. 진열장에 소주가 눈에 띈다. 동생과 난 몸서리를 쳤다. 동생은 또 개거품을 물 태세다... 16편에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