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야흐로 휴가철입니다. 지난 7월 31일 오후까지 장성과 보성 현장에서 일했고
8월1일 아침에 각각 귀가했습니다. 7월은 작업일수 22일, 이동 당일까지 포함하면
거의 24일 가까이 집을 떠나 있었군요. 날 좋은 봄날을 약간 허비한 댓가로 무서운
폭염기간 동안 조금 더 버텼네요. 7월은 모두들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8월1일 하루 쯤
더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으나, 몇 명이 이미 휴가 등 선약이 있는 상황이라
그상태로 현장을 정리하고 복귀를 결정했지요. 다음주 중에 난방배관 및 몰탈작업 외
우리들의 목공작업은 예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중순 경 장성현장으로 이동해 내 외부
최종마무리작업 준비를 하고, 보성현장에서 기본목공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장성은
내외부 마감공정과 창호 프레임, 마무리목공, 타일작업 순으로 진행할 수 있을 듯.
2.
겨울보다 여름에 하는 일이 더 어려워 매년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한 달 반은
현장 작업을 중단하기를 바랐건만, 그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태프들도 그렇지만, 나는 마감 공정을 진행하는 동안 정신적인 소모가 더 심해서
자칫 힘들게 완공을 하고 난 후 몸과 마음이 소진하여 급 우울모드로 빠지는 상태를
경계해야 하는데, 경험 상 여름에는 환경적인 영향을 더 받을 수 있지요. 다행히도
집주인 내외분의 변치않는 신뢰와 배려, 여유가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답니다.
3.
작년 가을에는 작업장 이사가 큰 일이었는데, 올해에는 살림을 충주로 옮겨야 합니다.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며 이전하는 상황은 아니어서 생각이 어수선하네요. 어쩔 수 없이
막내딸도 따로 서울에서 자리를 잡도록 도와야 하고, 작업장과 관련된 일들이 예상보다
복잡해 졌습니다. 정리하면서 교통정리해야 할 것들이 아주 많은...
4.
다음 주에 장성현장 난방 몰탈공사를 하는 사이에 나와 아들은 필요한 병원 일정을 잡아
순례를 마칠 예정. 그동안 작업장 인근(충주) 병원에서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던 통증관련
진료를 정기적으로 다니는 서울 종합병원에서 점검하기로 예약하고, 다음 주 중에 필요한
조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삶의 질을 꽤 낮추는 정도로 심한 엉덩이 통증이어서 가끔은...
그동안 내가 지은 죄가 과연 어느 정도이기에 이런 형별을 내리시는가! 하는 두려움 섞인
원망을 하며 견딥니다. 작년부터는 종아리와 발목에 바람이 들어요. ㅋㅋ 엄살은 여기까지.
5. 휴가는 물 건너갔고... 쉬는 기간에 수영이나 헬스 등 정기적인 운동은 할 수 없는 신세.
그 대신 여가 시간을 영상물로 때우는데, 올해 전반기에 본 영화와 음악 몇 곡 소개할까요.
먼저 인도영화 바후발리 1, 2 특히 2편과 RRR... 이 세상 액션은 가라! 할리우드액션도 그만!
모두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고요, 뇌가 필요없는... 저 세상 액션을 경험하게 됩니다.
충무공영화 '한산' 도 대단한데, 올해 초에 뒤늦게나마 김훈 소설 '칼의 노래'를 읽어선지
과묵한 장군의 모습이 좋았고, 거북선 그리고 학익진이 펼쳐지는 한산도 해전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헤어질결심은 아직 극장갈결심을 하지 못한 상태...
가수 에일리의 노래, 드라마 삽입곡 '잠시 안녕처럼'
냠냠엔터테인먼트 소속 윈터와 닝닝이가 부르는 드라마 '우리들의 부르스' 삽입곡 'ONCE AGAIN'
이 두 곡에 푹 빠졌습니다. 저는 아직 이런 노래를 듣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