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사는 사람들] 재소자들의 어머니 손옥경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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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옥경(가타리나 64 대구 대현본당)씨. 그에게는 늘 부활을 사는 사람 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 평생 재소자들 아픔을 달래주고 재활을 도와주는 어머니로 노숙자의 주린 배를 채워주고 상처와 고통으로 얼룩진 이웃에게 새 삶을 되찾아주는 작은 예수 로 살았기 때문이다. 입소문을 듣고 그를 만나러 경북 경산시 와촌면 강학리를 찾았다. 인간적 자랑으로 비칠까 두렵다 며 취재를 정중히 거절하던 그가 기자의 끈질긴 설득에 털어놓은 삶은 놀라웠다. 그는 원래 개신교 신자였다. 배고픈 어린시절 개신교가 운영하는 야학에 다니며 신앙을 가진 그는 초등학생 때 삼천리 방방곡곡에 예수를 알리는 사람이 되겠다 는 장래 희망을 적어낼 정도였고 남루한 차림의 거지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용돈을 털어 빵이라도 안겨줘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였다. 그러던 그는 천주교 신자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면서 가톨릭신자가 됐다. 남편이 권한 천주교 소개 책자를 읽고 신구교 분리는 결국 인간이 만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개종을 결심했지요.
결혼 후에도 그의 삶은 가난의 연속.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이일 저일 벌였으나 하는 일마다 실패로 이어지자 불같은 신앙도 사그라졌다. 9년간 냉담이 이어졌다. 그러다 하반신 전체를 다치는 교통사고를 당해 수개월간 병원신세를 지던 그는 하느님이 널 부르고 있다는 걸 왜 모르느냐 는 친구 충고에 굳었던 마음을 풀고 신앙을 되찾았다. 감옥같은 병원생활을 체험한 그는 그 길로 대구교도소를 찾아 재소자를 위한 봉사를 시작 지금껏 33년간 갇힌 이들의 고통을 쓰다듬는 어머니로 살고 있다. 9년 냉담했으니 다른 사람이 1년 봉사할 것을 저는 곱절로 해야 한다고 결심했어요.
스스로 회개 신앙의 부활 을 체험한 그는 이때부터 봉사가 생활 이 됐다. 넉넉해서가 아니다. 사글세로 사는 빠듯한 살림에 절약 또 절약하며 영치금과 음식을 마련 아무도 찾지 않는 무연고 재소자를 도왔다. 조건없는 사랑에 재소자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그에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렇게 그의 도움을 받은 재소자만 수천명에 이른다. 그 중에는 형장에 이슬로 사라진 사형수도 수십명. 시신을 찾아가지 않은 사형수 11명을 위해서는 무덤까지 만들어 주었고 매년 위령성월에 묘지를 찾기도 한다. 그런 그에게 법무부는 지난 1994년 교정대상을 수여했다. 재소자들과 만나며 깨달은 것은 가정의 소중함이었습니다. 아버지 폭력 이혼 등으로 받은 상처가 범죄로 이어졌다는 고백을 무수히 들으며 건전한 가정을 만드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래서 그는 사재를 털어 지난 90년 경산시 와촌면 강학리 일대 산 4만여평을 구입 성가정동산 을 꾸몄다. 지난 80년 대구 팔공산 인근에 마련한 묵상의 집 이 유흥가로 변하자 세를 놓아 옮긴 것이다. 묵상의 집은 사글세로 살던 가난한 시절 돈이 없어 피정 한번 해보지 못한 그가 나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집을 만들겠다 고 다짐하며 지은 곳. 이제 그는 성가정동산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진달래와 각종 야생화 찬연한 오솔길을 따라 성가정상 성 요셉상 성모상 대형 부활 십자가 등을 세우고 작은 경당과 예수의 죽음을 묵상할 수 있는 무덤 산상설교 현장을 재현한 공간도 마련했다. 또 동산 인근에 방 7개짜리 피정집도 완공했고 매맞는 여성과 오갈데 없는 이웃이 머물며 재활을 꿈꿀 수 있는 작은 집도 준비했다. 벌써부터 말못할 상처를 안고 사는 이들이 찾아와 손씨와 한솥밥을 먹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그는 98년부터 대구역 인근에서 매주일 저녁 노숙자 200여명에게 밥을 지어준다. 경제적으로 떨고 가정 폭력에 떨고 갖가지 고통에 떠는 가정들이 이 동산을 찾아 가슴 속 상처를 털어내고 다시금 새로운 가정으로 회복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끝없이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손씨. 그의 손은 그늘진 이웃에게 늘 다시 사는 힘 다시 일어나는 용기 를 심어주는 손이었다. 기자와 함께 성가정동산을 한바퀴 돌아 내려오는 그의 발치에 붉은 진달래 한그루가 봄 아지랑이에 묻혀 아른거린다. 마치 죽었던 땅 언 땅에서 새 삶을 피워내는 부활의 아지랑이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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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2004.04.11] |
십자가의 길(라틴어: Via Crucis)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시간(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며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는 기도 행위로, 고통의 길이라고도 한다. 전통적으로 로마 가톨릭교회와 성공회, 루터교에서 행해진다. 보통 사순 시기 동안에 매주 성 금요일마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친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초기에는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았으나 14세기에 프란체스코회에 의해 기도문이 체계화되었다. 이 기도의 목적은 당시 이슬람교 세력의 예루살렘 정복 때문에 성지 순례 여행에 차질을 빚게 되자 유럽에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과정에서 주요한 장면을 떠올리며 기도로서 영적인 순례 여행을 도우려는 것이었다. 이 신심은 프란체스코회의 전교활동에 의해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하였다. 16세기까지는 각 처의 숫자가 고정되지 않았으나, 1637년에 이르러서야 교황청에 의해 현재의 순번으로 명시화되었다.
십자가의 길은 총 14처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받으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 베로니카가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합시다.
-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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