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튼 한인 농구 제2구단
Korean Ballers 정규시즌 돌입
형제/자매의 존재는 참 많은 의미를 갖는다. 외로운 세상에서 서로 협력하고 의지하며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인 것은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 비교가 되어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후발 주자의 출현. 물론 협력관계를 우선으로 둔다고는 하지만, 이제 그들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일정 수준의 비교와 경쟁은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 수년간 에드먼튼 한인 농구회는 EKBC 한 팀만이 존재했다. 간혹 특정대회 참가를 위해 급조된 팀들이 있기는 했지만, 지역 협회에 공식 등록되어 꾸준한 활동을 하는 팀은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농구회 관련 기사에서는 팀 이름을 정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게 됐다. 에드먼튼 한인 농구 제2구단 Korean Ballers (이하 KB) 팀이 이번 겨울부터 지역 농구리그 EBA 2012/13 시즌에 정식으로 참가하게 된 것이다.
지난 5월 열린 앨버타 한인 농구대회에 참가한 86ers 팀을 모태로 하여 구성된 KB (감독 송승훈) 는, 이름 그대로 86년생 선수들을 중심으로 모인 가운데 그 밖의 연령대 회원들이 합류하면서 정식 구단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현재 10명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9월부터 시작된 EBA 지역리그 Div 9에 편성되어 11월초부터 정규시즌에 돌입했다.
EBA 참가 3년차에 접어든 EKBC도 아직 Div 11에서 뛰고 있는데, 첫 시즌부터 Div 9에 도전한 KB (디비전 첫 참가 레벨은 해당 팀에서 정할 수 있다). 디비전의 높은 수준에 고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체력과 기량 면에서 완숙기에 들어선 20대 중반의 선수들인 만큼 ‘데뷔하자마자 전성기’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스피드와 파워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미 지난 9월 프리시즌에서 성공적인 연습과정을 거친데 이어, 정규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공식전 첫 승을 신고함으로써 무난한 적응기를 치르고 있다는 평가다.
팀 구성 단계에서부터 EKBC로부터의 지원과 협력관계 속에 많은 노하우를 전수 받음으로써, 적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또한 큰 메리트이다. 더욱이 특정 멤버나 소수 임원진의 지휘가 아닌, 친구간의 대화와 소통을 통한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 역시 기존 한인 체육회들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KB 측은 “이제 겨우 첫 시즌을 치르는 만큼, 성적보다는 안정적인 팀 운영과 리그 적응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EKBC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후발주자로서, 배우고 따르며 함께 지역 한인 농구열기를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기적인 협력과 선의의 경쟁 속에 함께 발전하게 될 양대 한인 농구단들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