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에서 잔챙이들과 놀다 보니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루를 더 보내기에는 너무 잔챙이들이라
충주 유동소류지에 있던 힐링붕어 후배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사짜 붕어 2수를 잡았고 이날 철수 한다고 합니다.
그래?
내가 갈테니까 기다려.
그런데 양구에서 충주까지 거리가 180km나 되네요.
네비에 찍힌 시간은 2시간 30분...
헐~~멀다.
부지런히 달려 소류지에 도착하니
힐링붕어는 철수를 거의 마쳤습니다.
후배의 일행 살림망에는 씨알 좋은 붕어 2수가 들어 있었습니다.
42cm에 육박하는 멋진 대형 붕어였습니다.
쌍둥이 같은 싸이즈의 붕어 2마리입니다.
이외에도 터트리고 엉키고 여러차례 소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멋진 붕어를 들고 있는 힐링붕어입니다.
일행이 잡은 붕어이고 힐링붕어는 입질만 봤다고 합니다.
힐링붕어 일행이 철수 하고 부지런히 대편성을합니다.
제방권의 중간에 자리잡았는데
앞쪽 좌대는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분이고
그다음 텐트가 제 포인트입니다.
상류권에도 몇분이 앉아 계십니다.
유동소류지는 2.000평 정도의 작은 저수지로
벌미못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곳입니다.
유동소류지는 이미 대물터로 익히 알려진 곳으로
낚시방송과 유튜브등에 여러차례 소개가 되며
평일에도 빈자리가 나지 않는곳입니다.
인근 주덕보에서 물을 퍼올려 저장하는 양수형 저수지로
항상 일정한 수준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말풀과 마름 그리고 수세미풀 등이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색이 맑아 물속 우렁이가 그대로 보입니다.
12대 편성하는데 3시간은 걸린듯 합니다.
물속에는 수세미 풀이 가득 올라와 빈 구멍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3,4칸부터 4.8칸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했습니다.
힐링붕어의 말에 의하면 오른쪽에서 붕어가 나왔다고 합니다.
4.4칸을 던지니 이 찌만 잘 섰습니다.
초저녁에 이 찌에 입질이 있었습니다.
왼쪽으로는 찌 한 번 세우려면 10번은 던져야 했습니다.
수세미 풀이 너무 자라 올라와 빈 구멍이 없습니다.
해가 지고 있습니다.
이곳을 다녀오신 분들이 올린 글을 보면
어떤 분은 낮에 잘 나온다고 하시는 분도 있었지만
이날 낚시를 해 보니 입질은 밤낚시에 집중 되는듯 했습니다.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제방 아래쪽의 밤 풍경입니다.
이 작은 저수지에 모두 10분이 앉아 계십니다.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상류쪽은 마사토 지역으로 수초가 밀생되지 않아
찌 세우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합니다.
미끼 한 번 갈아 주려면 최소한 1시간은 걸립니다.
긴대를 던지다보니 손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그러다 보니 미끼로는 옥수수만 사용했습니다.
옥수수 어분글루텐으로 보쌈도 해 보았습니다.
초저녁에 딱 한번 입질이 있었습니다.
저는 내려가는 것만 보았습니다.
옆에 계신분이 소리질러 쳐다 보니 이미 찌는 내려 가고 있네요.
두번을 올렸고 옆으로 살짝 끄는 입질이었다고 합니다.
그 입질이 지나간 뒤 집중을 해 보았지만
더 이상의 입질은 없었습니다.
다만 우렁이가 많다 보니 살짝살짝 올리는
우렁이의 입질이 몇번 있었습니다.
아무일 없이 동이트고 있습니다.
밤사이 저수지는 조용했습니다.
10명 모두 붕어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상류권에는 부자 지간에 출조 하신듯 합니다.
밤늦게까지 낚시를 하시더니
푹 주무시나 봅니다.
어느새 해가 떠 올랐습니다.
아침 시간에도 입질은 들어 온다고 합니다.
이 작은 저수지에 어째서 대물 붕어들이
그리 많은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수초 형성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배스도 많이 서식하고 있지만
많은 수초로 인하여 은신처가 제공되기 때문인가 봅니다.
낮 시간에 잠시 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이곳은 유동소류지에서 약 500m떨어진 곳에 있는
약 1.000평 정도 되는 아주 작은 소류지입니다.
봉천소류지라고 불리우는 곳으로
장구라님이 유동소류지를 찾았다가
자리가 없자 이곳애서 낚시를 했다고 합니다.
저수지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작은 둠벙 형태입니다.
그런데 이런곳에 대물 붕어가 있다네요.
허리급 붕어 3마리가 나왔다고 합니다.(장구라님 사진)
장구라에 이어 애붕 선배님도 잡아 내셨습니다.
멋진 붕어가 있었네요.
약 3km 떨어진 곳에 있는 장저울 저수지입니다.
이곳도 배수가 많이 되었네요.
두분이 계셨는데 지리를 비워 조과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상류권에만 뗏장수초와 수몰 나무가 있는
멋진 포인트가 있습니다.
상류권의 또 다른 특급 포인트입니다.
이곳은 모내기 철 이전에 찾아야 합니다.
물맑고 경치 좋은 장저울 저수지...
계곡지이다 보니 포인트가 몇자리 없는것이 흠입니다.
이 열매...
뽕나무에 열리는 오디입니다.
탐스럽게 많이도 열렸습니다.
한참을 정신 없이 따 먹었습니다.
다시 자리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봉돌에 갈고리를 달아 수세미 풀을 조금 걷어 냈습니다.
2시간 동안 작업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오짜느낌님이 제 오른쪽으로 이동해 왔습니다.
제 왼쪽에 앉았었는데 찌가 안서 옮겼다고 합니다.
혹자는 날씨가 더운데 왜 텐트를 치냐고 말합니다.
요즘 텐트는 원단이 두껍고 결로가 없어 여러모로 좋습니다.
한여름 따가운 햇빛을 잘 막아 줍니다.
그리고 잠자리가 보장되며 모기에서 탈출 할 수 있습니다.
즉 모기장 대용으로 사용하며 앞문을 열어 놓더라도
모기향 하나만 피워 놓으면 모기가 덜 덤빕니다.
두번째 밤을 맞이 합니다.
캐미 불을 밝히는데 1시간 이상이 걸렸습니다.
찌 세우기가 더 어려워 졌습니다.
수초가 더 자랐는지 찌가 잘 서던 포인트에도
찌가 잘 서지를 않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찌를 세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팔에 무리가 오는듯 합니다.
아무일 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이날은 모두 6분이 자리를 지켰지만
누구도 붕어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니...
저기 왼쪽에 계신분이 아침에 5치 붕어를 잡았다고 합니다.
배스가 있는곳에 그래도 작은 붕어들도 서식하고 있는듯 합니다.
오짜느낌님.
잠깐 자리를 비웠더니 찌를 1m나 끌어다 놓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2박 낚시를 하며 붕어 얼굴도 못 보았습니다.
하루의 여유가 더 있었지만 찌 세우기가 너무 힘들어
오짜느낌님과 상의하여 이른 철수를 결정하였습니다.
제 왼쪽에 앉으셨던 분도 찌가 서지 않아
일정을 당겨 하루 일찍 철수 한다고 합니다.
한때는 쓰레기 문제로 주민들과의 마찰이 있었지만
지금은 양식이 있는 꾼들이 찾아오며
담배꽁초 하나도 버리지 않으면서 큰 문제는 없는 듯 합니다.
힐링붕어님도 철수하며 주변 쓰레기까지 모두 주워가지고 갔습니다.
저도 50리터 쓰레기 봉투를 사 가지고 왔지만
반도 못 채우고 우리 쓰레기만 담아 왔습니다.
작지만 대물붕어를 수시로 토해내는 유동 소류지...
오래도록 잘 보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