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독서감상문: 구르미그린 그림을 읽다가 지난 목요일 아파트에 이동도서관 차량이 도착해 마침 목요일 날은 운동하러 가는 날이지만 수요일 실버 배구 시합으로 인하여 몸이 피곤해서 쉬기로 하다가 이동도서관엘 갔다. 가서 빌릴만한 책이 있는 가를 찾아보니 해시의 신루라는 책 1권부터 3권까지 있어 집어 들었다. 난 지난번에도 쓴 기억이 나지만 이런 장편소설을 좋아한다. 이 책도 5권까지 있어서 일단 3권까지 빌린 것이다. 구르미그린 그림도 5권이어서 다 끝난 후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구르미그린 그림의 저자가 같았다. 윤이수. 이 작가가 구르미그린 그림과 해시의 신루라는 책을 쓴 작가다. 그래서 그런지 시대적 배경만 다르지 문체나 화법이나 등장인물 등 매우 비슷한 상황이 적혀있었다. 윤작가는 세자는 모두 얼굴이 잘 생기고 신비스럽고, 또한 총명하고 한 번 읽은 것을 다 기억하며 모든 일에 있어 끝고 맺음이 철저히 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물론 왕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황금수저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교육도 가장 우수한 스승 밑에서 배우고 또 배우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도 하고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구르미그린 그림에 나오는 이영이나 해시의 신루에 나오는 이향 모두 그런 사람이 아닌데 그들은 여자 주인공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얼음장 같은 마음들이 녹아나 그들의 마음속에 연모가 싹이 트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랑을 하는 데 있어 귀한 가문의 여식이 아니라 그 당시에는 천하디 처한 여인을 만나 사랑을 싹 틔웠다는 거다. 또한 구르미그린 그림의 라온과 이영, 그리고 해시의 신루에 나오는 해루와 이향. 어쩌면 하나같이 그들의 만남속에 그런 우연을 가장한 일들이 일어날까? 그리고 여자 주인공들은 또한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나 힘들고 험한 세상을 더 힘들게 살아왔던 이들이다. 또한 그녀들이 세자를 만나서 인생의 삶이 바뀌었다는 것도 같다. 물론 해시의 신루 1권을 읽었을 뿐이어서 어떻게 전개될 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줄거리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해시는 조선시대의 시각을 말함인데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오후 9시부터 11시 사이를 말한다. 신루는 한 분야에 정통인 학자들을 모아 별실로 이향의 감독하에 만든 조선의 사무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향은 누구인가? 바로 조선 제4대 임금님이신 세종대왕의 장남이자 5대 임금님이신 문종대왕의 본명이다. 그런 이향이 해루를 만나게 된 것은 함경도 어느 산촌에서 같이 간 일행을 놓쳐 찾은 곳이 황가라는 노인이 살고 있는 집이었는데 마참 황가 노인이 없어서 노인의 방에서 피곤한 몸을 쉬기 위해 잠을 자고 있는데 해루는 장판수의 일에 연류 되어 관병들에게 쫒기게 되어 그곳까지 도망 다니다가 이향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이향과 해루는 항상 같이 있게 된다. 이향은 저녁이면 해루를 데리고 산에 올라가서 별자리를 관찰하는 가하며 때로는 민정을 살피고 다니는데 세자의 신분을 모른 해루는 그를 공갈선비라 부른다. 구르미그린 달빛도 라온이가 이영이 세자라는 사실을 알기 전에 그를 화초서생이라고 불렀다. 라온이는 은근한 미소와 상담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반면에 해루는 먼 미래를 볼 줄 하는 혜안을 가졌다. 그런 그녀를 세자는 궁궐로 데려와 신루에서 일을 하게 하는데 그녀에게 세자의 특명이 내려졌다. 그게 세자빈 간택에 참여하며 세작을 찾아라는 것이다. 라온은 궁에 들어와서 남장의 모습으로 내관을 했으나 해루는 궁에 들어와 세자의 특명을 맡아서 세작을 찾으려 노력한다. 또한 한 가지 공통점은 라온이나 해루는 유식하다는 거다. 라온이는 9년간 정약용선생에게 교육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그럼 해루는 정판수를 따라다니면서 배웠다는 것인데 아무튼 두 여주인공들은 말도 잘하고 세자와의 대화에 거의 지지 않는 톡톡 튄 대화로 사건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거다. 또 그녀들을 만나는 이마다 그녀들을 모두 좋아하게 된다는 거다. 그러나 라온은 어쩔 수 없이 남장을 해야 했으나 해루는 굳이 남장을 할 필요가 없이 여인의 모습으로 궁에 들어온 것이다. 시대적 배경만 다를 뿐이지 전개과정은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 이야기의 전개과정을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세작을 찾기 위해 세자빈 간택에 참여한 해루는 과연 세자의 특명을 완수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