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은 꽤 오래전부터 일어나고 있었다. 사실, 6~7년전에 가다피(Gaddafi: 리비아 지도자)가 뉴욕에 보관되어 있는 리비아의 금을 리비아로 옮기려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다피는) 매주 수톤의 금을 뉴욕에서 리비아로 이송할 계획을 진행하고 있었다.
가다피가 그렇게 한 것은 단순히 리비아의 금과 관련하여 어떤 나라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가다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그후 리비아의 금은 사라졌다.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지금 독일, 오스트리아 그리고 많은 나라들이 직면한 문제가 바로 이것이다. 이들 나라들은 금을 잃고 싶지 않은 것이다.
냉전시기에 러시아가 독일을 점령하고 독일의 비축 금을 빼앗을까 두려워하여, 독일은 비축 금을 프랑스와 뉴욕의 미연준(fed)으로 이송하였다. 이제, 그러한 두려움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이고, 독일이 자국의 금을 다른 나라에 보관할 아무런 이유도 없어졌다. 작년 어느날, 해당 부처 담당자는 인터뷰에서, '왜 독일의 금을 아직도 다른 나라에 놓아두느냐?'라는 질문에 대하여 '통상적인 편의(facilitate trading)'를 위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생각컨데, 바로 이런 이유로 금을 다른 나라에 보관해서는 않되는 것이다. 금은 자국안에 보관하고 유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금을 자국으로 이송한 가장 최근의 예는 베네쥬엘라의 휴고 차베스(Hugo Chavez) 대통령이다. 차베스 대통령이 지금 죽었는지 살아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이라크의 사담후세인 대통령에서부터 리비아의 지도자 가다피가 당한 일을 보아왔고, 이제는 차베스 대통령이다. 금시장에 개입하거나 미국달러의 지배력을 위협하는 일을 한 사람들은 결국 죽음을 맞는다.
에콰도르는 차베스가 하였듯이, 에콰도르의 금을 자국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최근에 자국의 금이 어디에 있느냐는 대중적인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제 독일은 프랑스에 보관해둔 금을 자국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미연준(fed)에 보관되어 있는 금은 앞으로 수년안에 지극히 일부만이 독일로 이송될 것같다. 나는 독일의 금 가운데 상당히 많은 량이 이미 금괴은행들을 통해서 세계 도처로 대여되어 나갔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미연준(fed)에 당연히 보관되어 있어야 할 독일의 비축 금은 이미 사라지고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진실이다.
오래전 드렉셀 번햄 램버트(Drexel Burnham Lambert, 월스트리트 에 있었던 대형 투자은행)가 파산했을 때에 이와 같은 상황이 있었다. 드렉셀은 포르투갈 중앙은행에서 17톤의 금을 빌린 뒤에 파산을 했고, 포르투갈 중앙은행은 결코 빌려준 금을 회수할 수 없었다. 드렉셀이 사라짐과 함께 포르투갈 중앙은행이 가지고 있던 금 반환청구권도 사라졌다.
포르투갈의 예를 잘 헤아려 보면, 다음과 같은 의문이 생긴다.
핵심 금괴은행(주: key bullion banks: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요? 미국이지 어디겠소)이 파산을 하면, 현재 대여해준 금에 대한 반환청구권이 쓸모없게 될 것인데, 독일과 다른 나라들이 그들의 금을 반환받을 수 있을 것인가? 포르투갈과 같은 꼴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이는 잘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오스트리아와 같이 금을 대여해 준 나라들은 그에 따른 대여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금을 대여한 금괴은행이 파산하면, 포르투갈이 17톤의 금을 잃어버렸듯이, 대여된 금은 잃게 된다고 확신한다.
서방국가들의 중앙은행 금괴보관소에 있어야 할 금 가운데 대부분은 대여되어 (이미) 밖으로 빠져 나갔다고 여겨진다. 그렇게 빠져나간 금의 많은 부분이 인도의 일반 사람들 손에 들어갔고, 또 남아 있는 금은 중국과 다른 동양 국가들의 창고로 들어가고 있다. 따라서, 서방의 금은 장부상에만 재고로 잡혀 있을 뿐이며, 실물 금은 금괴보관소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들 서방국가들의 금 대여 놀음도 (대여)만기가 되면 끝나게 될 것이고, 그들은 금을 결코 되돌려 받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주 흥미진진하다. 시스템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금을 자국으로 이송하는 일이 늘어나게 되면, 금괴은행들은 어디선가 금을 사야만 하고 그렇지 못하면 파산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대여되어 나간 금을 충당할 만한 실물 금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한다. 금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시장말고 어디가 있는가. 이러한 모든 상황은 매우 강한 금 매수세가 되어 금값을 밀어 올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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