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자료[1922]王維(왕유)5절-皇甫嶽雲溪雜題五首(황보악운계잡제5수)
全唐詩(전당시)
皇甫嶽雲溪雜題五首(황보악운계잡제5수)
<황보악의 운계에서 지은 시 5수>
- 王維(왕유)
1. 鳥鳴澗(조명간) : 새 우는 골짜기
人閑桂花落(인한계화락),
夜靜春山空(야정춘산공)。
月出驚山鳥(월출경산조),
時鳴春澗中(시명춘간중)。
인적 없이 계수나무 꽃은 지고
밤이 고요하니 봄 산 텅 비었네.
달이 떠오르니 산새가 놀라
때때로 봄 골짜기에서 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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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鳥鳴澗(조명간) : 왕우승집전주(王右丞集箋註)에 하류명(河流名)이라 하였다.
○ 澗(간) : 산골짜기.
○ 桂花(계화) : 계수나무의 꽃. 목서(木犀)의 통칭이며 봄과 가을에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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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蓮花塢(연화오) : 연꽃 만발한 둑
日日采蓮去(일일채련거),
洲長多暮歸(주장다모귀)。
弄篙莫濺水(농고막천수),
畏濕紅蓮衣(외습홍련의)。
날마다 연꽃 따러 가서는
모래톱이 길어 늘 해 저물어 돌아오네.
상앗대 놀릴 때 물일랑 튀기지 마오.
붉은 연꽃 고운 옷자락 적실까 두렵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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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塢(오) : 사면이 높고 가운데가 낮은 둑 지방을 말하며,
여기서는 배를 대는 둑(船塢)을 말한다.
훗날 왕유가 은거하던 망천 별장 부근에는 신이오(辛夷塢)라는 곳이 있다.
○ 洲(주) : 물가. 모래톱.
○ 弄(롱) : 희롱. 여기서는 배를 저어 나가다는 뜻.
○ 篙(고) : 상앗대 (배질을 할 때 쓰는 긴 막대).
○ 濺水(천수) : 물을 튀기다. 濺은 흩뿌릴 ‘천’.
○ 紅蓮衣(홍련의) : 붉은 연꽃의 잎. 연을 따는 여인의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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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鸕鶿堰(노자언) : 가마우지 우는 방죽
乍向紅蓮沒(사향홍련몰),復出清蒲颺(부출청포양)。
獨立何䙰褷(독립하리사),銜魚古查上(함어고사상)。
가마우지 언뜻 붉은 연꽃 사이로 사라지더니
다시 청포 위로 날아올랐네.
홀로 서서 깃털이 푹 젖은 채
오래된 뗏목 위에서 물고기를 물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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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鸕鶿(노자) : 물새 이름. 가마우지.
○ 堰(언) : 둑. 방죽.
○ 乍(사) : 갑자기. 돌연히
○ 清蒲(청포) : 青蒲(청포). 푸른 부들.
○ 颺(양) : 날다.
○ 何(하) : 몹시
○ 䙰褷(이사) : 깃털이 축축한 모양.
○ 查(사) : 楂(사)와 같다. 뗏목.
4. 上平田(상평전) : 상평전에서 밭을 가네.
朝耕上平田(조경상평전),暮耕上平田(모경상평전)。
借問問津者(차문문진자),寧知沮溺賢(녕지저익현)?
아침에 상평전에서 밭을 가네.
저녁에 상평전에서 밭을 가네.
삼가 나루터를 묻는 사람들이
어찌 장저(長沮)와 걸익(桀溺) 같은 현인을 알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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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借問(차문) : 남에게 모르는 것을 물음.
○ 問津(문진) : 공자(孔子)와 자로(子路)가 채나라로 가는 길에서
자로를 보내 나루터를 물었다. 여기서는 명리를 탐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 沮溺(저익) : 장저(長沮)와 걸익(桀溺). 춘추시대의 은자(隱者).
<논어(論語)> <미자(微子)>편에 “장저(長沮)·걸익(桀溺)이 함께
밭을 갈고 있었는데 공자께서 지나다가 자로를 시켜 그들에게
나루를 묻게 하셨다.[長沮桀溺耦而耕 孔子過之 使子路問津焉]”라고 하였다.
[史記(사기)세가(世家)] 권47.孔子世家(공자세가)
https://blog.naver.com/swings81/222174410087
5. 萍池(평지) : 부평초 가득한 못
春池深且廣(춘지심차광),會待輕舟迴(회대경주회)。
靡靡綠萍合(미미록평합),垂楊埽復開(수양소부개)。
봄 연못 깊고도 넓으니
때마침 가볍고 빠른 배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네.
흐트러졌던 부평초 느릿느릿 합쳐지더니
수양버들 가지가 물 위를 쓰니 다시 갈라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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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萍(평) : 부평초. 개구리밥.
○ 靡靡(미미) : 느릿느릿.
○ 綠萍合(녹평합) : 부평초가 합쳐지다. 배가 지나가 흩어졌던 부평초가 합쳐지는 모습.
○ 垂楊埽(수양소) : 바람이 불어 수양버들 가지가 물 위를 쓸어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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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왕유(王維)가 청년 시절 친구인 황보악(皇甫嶽)이 거처하는 곳인
소흥현동남(紹興縣東南) 오운계(五雲溪: 若耶溪(약야계))에 머물면서
지은 시로 약야계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림처럼 묘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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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유(王維) : 불교신자로서 관념적인 '공(空)'의 세계에의 동경을
노래한 것이 다수 있다. 한때 관직을 물러났을 때 망천(輞川)에 별장을 짓고,
그 별장의 경물을 소재로 하여 노래한 〈죽리관(竹里館)〉이나 〈녹시(녹채)(鹿柴)〉는
특히 유명하다. 왕유는 또한 화가로서도 뛰어나서,
남송화(南宋畵)의 시조(始祖)로서 추앙된다.
"왕유의 시를 보면, 시 중에 그림이 있다"라고 송(宋)의 소식(蘇軾)은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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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皇甫嶽雲溪雜題五首
作者:王維/全唐詩·卷128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鳥鳴澗
人閑桂花落,夜靜春山空。
月出驚山鳥,時鳴春澗中。
蓮花塢
日日采蓮去,洲長多暮歸。
弄篙莫濺水,畏濕紅蓮衣。
鸕鶿堰
乍向紅蓮沒,復出清蒲颺。
獨立何䙰褷,銜魚古查上。
上平田
朝耕上平田,暮耕上平田。
借問問津者,寧知沮溺賢。
萍池
春池深且廣,會待輕舟迴。
靡靡綠萍合,垂楊埽復開。
[출처] [全唐詩(전당시)] 皇甫嶽雲溪雜題五首(황보악운계잡제5수) - 王維(왕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