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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미사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광주대교구는 어제(25) 저녁 목포 연동성당에서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5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추모미사를 봉헌했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십자가 도보순례에 나선 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와 고 김웅기 군의 아버지 김학일씨도 참여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강론에서 "세월호 특별법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것은 기존 법체계를 흔들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는 정부와 여당의 논리는 애초부터 특별법을 무력화하겠다는 것과 같다는 유족과 법조인들의 우려에 많은 국민들이 동조하고 있다"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십자가 도보순례 중인 이호진, 김학일씨는 미사중 인사말을 통해 "뜨거운 격려를 보내준 광주대교구 신자들과 지역민들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전한다"며 "밝은 세상이 오면 마음의 빚을 반드시 갚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명동에서도 추모미사와 촛불기도회가 열렸습니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빈민사목위원회,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와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는 어제 오후 가톨릭회관에서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사를 봉헌하고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서울 정평위원장 박동호 신부는 강론에서 "진정한 위로는 기억하는 것"이라며 "우는 것과 분노하는 것, 그리고 행동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때 그 기억은 살아있는 기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100일 동안의 흔적은 바로 우리 사회의 황폐화와 국가의 실패를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패쇄된 지배집단은 더 정교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마음껏 경제적 이익이라는 탐욕과 권력의 욕망을 채워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미사가 끝난 뒤 명동성당 성모동산으로 자리를 옮겨 촛불기도회를 연데 이어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가 열린 서울광장까지 행진하며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