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노보리베츠 석수정 셔틀버스가 13:30분에 삿포로 역앞에서 출발 하므로
아침 일찍 호텔 첵크아웃하고 갈아 입을 속옷과 카메라만 챙기고 나머지 짐은
호텔 프런트에 맡긴 후 홋가이도 대학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삿포로 최초의 서양식 공원이라는 가이라코엔안의 세이카테이 잠깐 보고
대학 이곳저곳을 둘러 보고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온천행 버스에 탑승.
삿포로가 대부분 일방통행이고 도로도 좁아 시내를 벗어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 됐지만
고속도로는 폭설에도 불구하고 거의 전구간에 코일이 깔려 있어 운행에 전혀 문제가 없더군요.
눈만 많이 오면 어김없이 운행 제한하는 우리의 대관령 구간을 떠올리니...
4시 조금 넘어 쳌인하고 일본인들이 우르르 탕으로 몰려 가는 것을 뒤로 하고
우리는 지옥계곡으로 올라 갔습니다
대형버스 10여 대에서 쏟아져 나온 단체 관광객들이 눈길을 헤집으며 걸어 올라 오는
우리를 신기한 듯 쳐다 보더군요.
새하얀 눈에 덮여 김이 무럭무럭 올라 오는 계곡에선 매케한 유황 냄새 마저도
신선하게 느껴질 만큼 지옥계곡이 아니라 신선계곡 같더군요.
짧은 코스를 선택해 한바퀴 돌고 내려와 호텔로 와서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일식부페로 북해도 명물인 게는 없었지만 유명한 북해도산 쇠고기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북해도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 됐다는 사실도 잊은채 엄청 먹었습니다.
일본 정식을 주문하면 우아하게 방에서 시중을 받으며 한가지씩 모든 요리를
천천히 대접 받는 것이 료칸식 이라더군요. 그러나 우리는 부페도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온천탕은 별관 두군데와 본관 한군데 모두 세곳이고 노천탕은 두군데 있는데
모두 남녀가 구분되어 있어서 탕앞에서 집사람과 헤어졌지요.
노천탕은 처음이라 모르고 샤워를 하고 들어갔더니 머리가 얼어 버리더군요.
도로 나와 드라이어로 머리 말리고 사우나에서 뽀송뽀송하게 한후
다시 탕으로 들어 갔습니다.
몸은 뜨거운 물에 담그고 까만 밤하늘 바라보며 눈을 맞으며 앉아 있노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하겠습니까? 5분쯤 있으니 얼굴에도 땀이 나더군요.
목욕 끝내고 로비에 있는 마켓에서 삿포로맥주 사들고 방에 들어 오니
벌써 메이드가 들어와 후동(이부자리)을 정갈하게 펴 놨더군요.
일본여행은 네번째지만 료칸에 꼭 한번 숙박 해 보고 싶어도 워낙 비싸서 엄두를
못 내었는데 이번에 정말 싸게 좋은 곳에서 경험하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탕도 24시간 오픈이라 새벽에 잠이 깨서 또 한번 하고 다시 잠들었지요.
지금 생각해도 재미있는 것은 모든 투숙객들이 다 같은 유카타를 입고 슬리퍼
신고 식당이며 로비며 바깥에까지 다 돌아 다닌 다는 겁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계곡에 까지 유카타 차림으로 돌아 다녀도 괜찮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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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본 . 대 만
삿포로, 오타루, 노보리베츠 5박 6일 (5)
k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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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21 13:3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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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깜깜한 밤 별빛아래 노천탕에 몸담고있노라면 선계가 따로없지요...^^ 그 맛에 일본 가면 온천을 꼭 찾게되네요. 구체적인 여행스케줄 나오면 정보 여쭐게요. 도와주실거죠? ㅎㅎ
물론이지요. 제가 알고 있는 한도에서...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