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품질의 포도 루비로망.
포도 한송이 가격이 150만엔(약 1416만원)에 달하는 일본 이시카와현의 고급 포도 ‘루비로망(Ruby Roman)’ 묘목이 한국으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일본 매체가 전했다.
8일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이 지난 8월 서울 시내 백화점과 고급 슈퍼마켓 등 3개 점포에서 루비로망이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포도 3송이를 구입해 감정한 결과, 이시카와현산 루비로망과 유전자형이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시카와현은 생육 기간을 고려했을 때 최소 5년 전에는 묘목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시카와현은 농가의 묘목 관리에 대해 조사했으나 정확한 유출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 현은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계약을 맺은 현내 농가에 한정해 묘목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일본 총리 관저에도 납품되고 있는 루비로망은 일본 이시카와현 농업종합연구센터 사구지농업시험장에서 1995년부터 11년에 걸쳐 육성한 포도 품종으로, 포도 1개당 크기가 거봉포도의 2배 정도인 직경 3.1㎝ 이상이며 무게도 20g 이상이다.
더욱이 껍질이 루비색과 유사한데다 높은 당도 등을 인정받아 2008년 첫 출하에서 포도 한송이에 10만엔에 판매됐다. 이후 포도 품질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150만엔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국립종자원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20년 최초로 루비로망 생산·판매를 위한 신고 등록이 있었고, 지난해 17건이 등록됐다. 올해 8월까지는 25개 농가까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