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란 직접 성신의 이끄심에 의해서 사람이 기록한 하느님의 말씀이다. Inspiratio라는 것은 세 가지로 구성된다. ①의지의 움직임-어떤 사람에게 무엇을 기록하도록 사람의 의지를 하느님께서 움직이는 것이다. 즉 어떤 사실을 기록하도록 그 사람의 마음을 충동하는 것을 말한다. 지능을 비추다-하느님께서 사람에게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을 또한 원하시는 것만을 구상하고 기록하도록 그 사람의 지능을 비추시는 것이다. ③하느님의 보호-사람이 쓰는 것이라 잘못이 있을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자기가 원하시는 사실을 빼거나 더 붙이거나 또는 잘못됨이 없도록 특별히 보호한다. 이상과 같은 구성 요소를 갖춘 감도에 따라 사람이 기록해야 한다. 기록한다는 것은 사람이 글을 쓰고 또 쓰는 데 대한 노력과 쓰는 사람의 개인적 연구나 자연적으로 알게 된 사실 등도 감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감도에는 항상 계시가 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기록한다는 것은 수고와 노력이 제외되는 특전이 없다.
하느님의 말씀이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하고 싶은 원의를 표현했다는 뜻이고 다만 그것을 인간이 기록할 따름이다.
인간이 쓰기 때문에 개인의 지식과 성품에 따라 문체나 용어 혹은 표현 방법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뜻한 바 그 정신을 달리 해서 기록하지는 못한다. 성신의 감도에 따라 기록되었기 때문에 성서에는 한 자의 하자도 없느냐 하는 전문적인 말은 여기서 생략하겠다. 성서에는 신약(新約)과 구약(舊約)이 있는데 신약이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탄생하신 후에 쓰여진 것이고 구약이란 예수 그리스도 탄생 전에 쓰여진 것을 말한다. 신약(新約) 혹은 구약(舊約)의 <約>은 계약 조약과 같은 뜻이다. 즉 성서에 기록된 계약은 이대로 믿고 행하면 영생을 얻고 이대로 믿지 않거나 행하지 않으면 영벌을 받는다는 하느님과 사람들 사이에 맺어진 것을 뜻한다.
구약성서는 ①천지창조와 조상들의 사적을 기록한 역사서와 ②덕행을 가르치는 교훈서와 ③백성을 위로하고 회개를 권하며 미래를 예언하는 예언서 등 세 가지 종류로 나누어져 있는데 전부 46권이다. 신약성서는 구약에 예언되어 있던 구세주 그리스도의 가르치심을 사도들과 제자들이 이룩한 27권으로 여기서도 역사서·교훈서·예언서가 있다.
구약의 창세기부터 신약의 묵시록까지 무려 1천5백~2천 년이란 장구한 세월을 두고 갖가지 다른 풍속 언어 지방 환경 등과 71명의 다른 사람이 쓴 것이지만 그 내용의 일관성은 조금도 모순과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