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노동자의 날’을 맞아 이민자들의 권익옹호와 이민개혁을 요구하는 시위와 가두행진이 1일 LA 다운타운을 비롯한 남가주 곳곳에서 수만명의 이민자와 근로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LA 지역에는 다운타운과 에코팍 등에 집결한 1만여명의 시위대들이 시청과 맥아더팍 쪽으로 행진하며 경제위기 속에 힘들게 살고 있는 이민자 출신 근로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한 이민개혁과 반이민 법안 철회 등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민족학교(KRC), 한인타운 노동연대(KIWA) 등 한인 비영리 인권단체를 비롯해 히스패닉, 필리핀, 흑인 커뮤니티의 시민단체가 이날 시위에 참여했으며 주요 정치인들도 이민개혁을 촉구하는 시위대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이민자권익 옹호단체인 ‘CHIRLA’의 안젤리카 살라스 디렉터는 “서류미비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드림법안과 이민자 직장 기습 단속 중단 등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정당한 권리를 갖고 살 수 있는 법안들이 통과되도록 끝까지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에코팍을 출발한 1,000여명의 시위대는 다운타운에서 온 시위대와 유니언 스퀘어 앞에서 합류해 약 2,000명이 오바마 행정부를 향해 ‘네, 우리는 변혁을 믿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카드섹션을 선보였다.
지난 2007년 해산하는 시위대를 구타해 과잉진압 논란을 일으켰던 LA경찰국(LAPD) 경관들은 이날 시위대의 행진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에스코트를 하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으며, 시위가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이뤄지면서 우려했던 불상사는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성조기와 멕시코 국기, 이민개혁을 주장하는 플래카드 등을 들고 다운타운 올림픽과 브로드웨이 교차로에 집결하기 시작한 시위대는 정오를 넘기면서 수천명으로 불어났으며 오후 1시가 되자 시청쪽을 향해 브로드웨이를 따라 이동하며 이민개혁을 외쳤다. 한인타운 인근 에코팍에서는 오후 1시부터 이민자 학생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몰렸으며 KIWA와 KRC의 풍물패가 장구와 꽹과리를 치며 시위대의 흥을 돋웠다.
한편 올해는 멕시코발 돼지독감의 감염에 대한 우려로 인해 예년에 비해 참가자수가 크게 줄었으며 이에 따라 시위 현장 주변의 업소들도 철시를 하지 않고 정상 영업에 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