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입장에서 2차전 승리는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회부터 4실점으로 큰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추격을 하여 기어코 역전을 이뤄낸 승리의 의미도 있지만, 포스트시즌 역사에 있어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죠.
우선 2019년 케이시 켈리가 입단을 했고 차명석 단장의 부임 첫 시즌인데 LG가 5시즌 연속 가을야구를 했지만 포스트시즌 승리투수는 켈리 이외에 없었습니다. 이를테면 켈패패가 계속되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염경엽 감독도 앤디 밴 헤켄으로 대표되는 밴패패 얘기가 나왔었는데 이날 함덕주가 승리투수가 되면서 LG가 켈패패와 이별했고 염경엽 감독이 밴패패와 이별을 했죠.
그리고 21년 전 2002년 11월 8일 코시 5차전에서 이동현이 승리투수가 된 이후 코시 승리가 없었는데 21년 후인 2023년 11월 8일 7670일만의 코시 승리가 나왔죠. 그리고 LG 트윈스의 2023시즌 4월 2일 kt전 승리로 함덕주가 첫 승리투수가 되었는데 2023년 한국시리즈 첫 승리투수도 함덕주가 되었네요.
하지만 2002년 11월 10일 이승엽과 마해영의 홈런으로 삼성에 우승을 넘겨줬는데 하필 오늘이 2023년 11월 10일이라 불안한 부분도 있고, 엘린이 임찬규의 등판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상대 선발은 천적 중의 천적 벤자민이죠. 높은 확률이 걸려 있고 선발에서 밀리는게 사실이지만 21년 전 오늘 패배를 했다면 2023년 오늘은 패배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래도 선발의 열세, 큰 경기에서 약했던 임찬규에 대해 믿음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 2차전 세이브를 했어도 1차전에서 패전을 했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3점차를 지키지 못하고 패전을 떠안았던 고우석에 대한 불안감(그날 선발이 벤자민이었죠~)이 여전히 남아 있다보니 마음은 응원을 해도 불안감이 큰건 사실이네요~
3차전을 이기는게 중요하나 3차전을 못이겨도 4차전을 이기고 5차전을 이기면서 6차전에서 끝내는걸 그려보는데 높은 확률을 빼앗기는게 불안하기도 하고 믿어보려고 해도 믿기가 쉽지 않고요..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불안감이 크다보니 어떤 마음으로 한국시리즈 3차전을 지켜봐야 할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