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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무기자 스크랩 행군의 모든 점 3탄 - [#급속행군?천리행군? 행군의 종류]
호박조우옥 추천 0 조회 200 15.11.04 22:2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행군에도 종류가 있다는 말.

사실일까?

 

행군에도 종류가 있다. 마냥 걷는 게 행군의 전부라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이다. 행군의 종류에는 일반적으로 모든 군인들이 하는 전술행군과 급속행군 그리고 천리행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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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전술행군에 대해 특징과 정의에 알아보자. 전술행군이란 일반적으로 20~100km의 행군코스를 의미한다. 유격, 혹한기, 작계 훈련 등의 각종 훈련들과 함께 수반된 행군들을 전술행군이라고 한다. 힘듦은 말로 다 표현을 못 한다. 유격장이 가까운 곳에 있는 부대는 상관이 없지만, 보통 산에 있는 유격장까지 행군하는 건 힘든 훈련일 수밖에 없다. 더 힘든 건 따로 있다. 피하고 싶을 만큼 힘든 훈련을 끝내고 나서, 부대로 복귀할 때 행군인데 고된 훈련을 거친 뒤, 행군은 갈 때보다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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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행군의 속도는 높은 편은 아니다. 시간당 속도가 4km 정도가 되며, 휴식을 취하며 완주하는 걸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잠깐의 휴식은 달콤할 정도로 좋다. 필자 역시 잠깐의 휴식에 먹었던 건빵은 아직도 잊지 못 한다. 그래도 힘든 행군 사이에 있는 휴식이 있기에 그나마 버틸 수 있다.


 

<▲ 국방일보에 나오는 급속행군의 모습. 병사들의 행군 속도는 기존의 행군과 확연하게 다르다.>
 

급속행군은 말 그대로 행군속도에 중점을 두는 훈련이다. 즉 휴식을 최대한 많이 하고, 완주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완주 시간을 단축하는 걸 목표로 하는 행군이다. 그래서 전술행군의 행군 속도가 시간당 4km라고 한다면, 급속 행군은 5km~6km 이상의 속도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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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1km~2km 차이가 얼마나 크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행군을 하는 곳이 대부분 산악 지형의 오르막길이 많은 편이라서 그 차이는 엄연히 크다. 당연히 힘듦의 차이는 말 못 할 정도다. 중간중간에 휴식이 없이 가기 때문에, 체력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훈련이 바로 급속 행군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행군은 바로 천리행군이다. 천리행군은 그 특성이 좀 남다르다. 특전사들이 몇 박 며칠 동안 걷는 훈련이 바로 천리행군인데, 그 강도가 말 그대로 엄청나다. 밖에서 이미 알고 있는 말인 '천리'. 천리라고 하면, 1리에 4km이니, 400km를 완전군장을 하고 걷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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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수치가 아닌, 대단한 수치인데 쉽게 비교해보자면 서울에서 부산 정도의 길이를 행군으로 가는 게 된다. 그냥 가는 게 아닌 완전군장 상태로 걷는다고 생각하면 생각만 하면 상상이 좀 안 되는 수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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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 행군을 통해 발 전체가 물집으로 도배되어있고, 온몸이 내 몸이 아닌 듯한 기분은 어쩌면 당연하다. 여기까지 보면 행군은 하지 말아야 할 훈련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아니다. 비록 몸은 힘들지만, 나라를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훈련이자, 나 자신과의 싸움의 승리인 행군은 얻는 게 많은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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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신교대와 자대의 행군? 

 

요즘 신교대(신병교육대대)에서의 행군은 옛날과 다르게 매우 쉽다고 알려져 있다. 자대에서 행군하기 전에 간단한 준비 운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예전의 신교대에서는 40km의 주간 행군을 하고, 20~30km의 야간행군까지 추가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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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신교대 행군 이야기를 몇 글자 적고자 한다. 필자가 신교대에서 행군을 했을 땐, 20km의 야간행군만 했다. 필자는 여름 군번이라 주간에는 더워서 행군은 상상도 못 하고, 야간행군을 해도 더운 8월의 더위 때문일지는 몰라도 한 번의 행군이라도 꽤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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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등딱지같이 통통한 군장을 매트리스 삼아서 뒤로 누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니, ‘내가 군대에 오긴 왔구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260명의 같은 훈련병 전우들이 서로 의지하며, 열외자 1명 없이 전원이 완주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 필자가 첫 행군을 할 때 가장 기억에 문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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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행군에 지친 훈련병들을 독려하기 위한 플래카드였는데,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플래카드엔 ‘내가 지금 메고 있는 군장의 무게는, 아버지의 어깨보다 가볍다.’ 라는 말과 ‘내가 지금 느끼는 어깨의 고통은, 어머니가 날 낳으실 때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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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기폭제였다. 플래카드의 문구는 어떤 파이팅의 외침보다 더 큰 가슴속 감동의 울림이 돼서 돌아왔다. 그렇게 그때는 힘들었지만, 돌아보면 전우애를 느끼며 부모님의 마음도 느꼈던 신교대 행군은 비교적 쉽게 끝이 났다. 

 

반면 자대 행군은 달랐다. 자대에서의 행군은 필자에게 신교대에서의 행군이 장난에 불과했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육군의 규정이 가장 큰 이유였는데 규정상 300km의 행군을 해야 한다. 자대 배치를 받은 후 9, 10, 11월에 40km 완전군장 행군을 3회 실시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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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국군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훈련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신교대에서는 야전 깔개, 보호의를 결속하지 않아 군장의 무게가 상대적으로 더 가볍다. 20km 행군이었기에 훨씬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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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는 다르다. 40km의 행군을 하면서 FM 군장을 요구한다. 그리고 행군 시간은 대휴식 시간 1시간을 더해서 총 12시간에 육박하는 긴 시간 동안 해야 한다는 점은 자대 행군이 왜 힘든지를 보여준다.

 

<사진 출처: 국방일보>

 

 




 

<취재: 청춘예찬 대학생기자 이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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