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생 캐나다산 매그넘에 쓸 화살을 사야하는 참에 매장에서 쏴본 목시 느낌이 좋았어서 이번엔 헤리티지 대신 써보려고 사봤습니다
부드럽고 좋네요 한 400번까지는 사포질 돼서 나오나봐요.
우선 같이 산 테이퍼링 툴로 양쪽을 깎아내고 노크를 순간접착제로 붙입니다.
보통은 디핑 후에 깎고 붙이시던데, 저는 바니쉬 같은 도막 형성 도료만 쓰는 게 아니라 완전 건조가 안 되는(대신 침투성이 좋은) 미네랄 오일을 1차로 발라줄 거라 접착력을 위해 먼저 작업했어요.
포인트쪽 테이퍼링은 그냥 끝까지 깎아내면 되는데, 노크는 다 밀어넣지 말고 중간에 멈춰야 하길래 칼날 부분에 네임펜으로 선을 그어 일정한 깊이로 깎을 수 있게 했습니다.
노크 붙이고 포인트를 손으로만 끼워서 베어샤프트로 쏴보니 대충 풀랭스에서 1인치 잘라내면 맞네요. 표시하고 톱으로 잘라냅니다.
카본시는 톱으로 직각이 되도록 자르기 어려운데 목시는 대충 중앙 부분만 맞추면 모서리는 테이퍼되니까 편하네요.
그리고 포인트를 손으로 돌리며 밀어넣어 결합 부분 나무 섬유를 눌러주고 순접으로 접착~
새어나온 본드는 부직포 마스크로 닦는 게 제일 깔끔하더라고요.
포인트에 녹슬지 말라고 살짝 기름이 발라져있는데 면봉으로 그것꺼지 청소하고 붙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다 붙이고 듭니다.
아무튼 미네랄오일 발라주고 활줄에 왁스 먹일 때처럼 마찰열 나도록 문질러 줍니다 전 니트릴 장갑 끼고 했어요.
1시간 후에 잔여 오일을 부직포 마스크로 닦아냅니다 면이나 아무 천으로 닦아도 돼요. 이대로 24시간 말려주고셀락 바니쉬를 두세번 발라주고 깃 붙이려 합니다.
그런데... 잔여 오일 닦다가 뭐가 걸리길래 보니 결이 갈라진 화살이ㅠㅠㅜ
노크 붙일 때는 하자가 없었으니 아마 베어샤프트튜닝에 썼던 화살 같아요... 한 번 과녁에 안 박히고 튕겨 떨어질 때 의자랑 대리석에 부딪혔는데 그때 갈라졌나.. 목시가 수직 방향은 잘 견디는데 수평 방향으로는 충격에 약하다더니 정말 그러네요...
예전 글 중에는 카본시 한 타 값으로 목시 두 타를 샀다는 말도 있던데 지금은 목시 가격 상승과 카본시 가격 하락이 맞물려서 가격 경쟁력은 크지 않은 것 같아요 특히 링크보이 S6랑은 샤프트 가격이 거의 같을 듯 싶어요
저처럼 빈티지 활에 써서 (사장님 왈)파운드당 9그레인 이상 써야하는 경우나 만드는 거 좋아하고 감성적인 거 좋아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카본 화살이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첫댓글 와 직접 화살을 만드신건가요?
카본 화살 샤프트만 사서 깃이랑 촉 다는 거랑 똑같습니다! 건아처리에서 베어파우에서 만든 목재 샤프트를 팔아요 한 타 6만원에 샀습니다
@신환 그렇군요 ^^
목시는 적정스파인에 비해 낭창임이 더 여유로워서 적정선보다 약한 활에서 쏘아도 잘받아줍니다 ㅎㅎㅎ
대신 강궁에 쓰기에는 좀 걱정스럽죠^^;
그리고 그 묵직함은 어떤 고중량 카본시도 따라가지 못합니다 ㅋㅋ
저도 그 무게감에 홀라당 넘어가서 계속 쓰고 있죠~
쉘프에 얹을 때도 카본 샤프트의 속이 빈 팅팅 울림이 아니라 턱 얹혀지고 화살 매길 때 샤프트 나무 질감이 좋네요... 효율만 따지면 좋진 않은데 앞으로도 계속 쓸 것 같습니다
카본화살을 저렴하게 잘 만드는 공장이 너무 많아져서 이제는 정말 인기가 시들해진 목시 이지만,
쏴본 사람들은 알죠~ 묵직하고 안정적인 고급세단을 모는것 같은 느낌!
완성되면 또 올려주세요~ 볼때마다 멋진 필력입니다 .^^
두께도 더 굵어서 그런지 타깃에 박히고 뽑을 때 느낌도 뭔가 색다릅니다ㅎㅎ 완성은 했는데 습사를 잠깐밖에 못해봐서 한번 더 쏴보고 올려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