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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해마다 무 와 배추를 심어보건만 </P>
<P>첫째 얼치기 농군이요</P>
<P>둘째 거리상 기껐가봐야 일주일에 한번이 고작이요.</P>
<P>당연히 제대로 먹기는 예전에 글러버린 일이리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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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한해는 잡초에 묻혀서 보물찾기 했었던적도 있었고</P>
<P>또 어느해인가는 벌레가 모두 먹어치우고</P>
<P>작년에 두번이나 검정비닐 깔고 활대를 꽂고 한냉사까지 </P>
<P>동원 했는데도 배추는 전멸이요 무는 노루가 무청을 몽땅 먹어치우는 바람에</P>
<P>대머리총각이 아닌 대머리 무우로 김장을 했다.</P>
<P>물론 배추는 양구읍내 에서 사서 김장을 할수밖에 없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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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사실 사먹는게 훨씬 경제적이다.</P>
<P>누가 모르나?</P>
<P>믿기 힘든 세상이다보니 내 가족만 이라도 하는 극단적인 </P>
<P>이기심의 발로가 결국은 발목을 잡는다. 어이쿠 야~~</P>
<P> </P>
<P>오냐</P>
<P>누가 이기나 해보자.</P>
<P>올해는 작정을 하고 당일로 모든일을 끝냈다.</P>
<P>귀뚜라마,메뚜기 등이 한냉사 안으로 들어갈 틈을 주지 않기위해서다.</P>
<P>8월 15일 파종을 하고 1~2주 간격으로 양구에 내려가서 보니 </P>
<P>적당한 간격으로 비도 내리고 태풍의 영향도 받지 않았기에</P>
<P>잘 자라주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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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파종한지 한달후에 솎아주었다.</P>
<P>그때 솎은 무 는 김치를 담았고 배추는 너무 여려서 살짝 데쳐서</P>
<P>지금까지 된장국에 넣어 먹는다.</P>
<P> </P>
<P>지난 주말 양구에 가서 살펴보니 쑥쑥 자라서 한냉사를 뚫고 나올 기세다.</P>
<P>한냉사를 걷으면 노루,토끼의 밥이되기 십상이라 궁리끝에</P>
<P>말뚝을 박고 그물을 치기로 했다.</P>
<P>그물을친후 다른 작업을 하려다 눈에 띈 벌레먹은 자욱 하나!</P>
<P> </P>
<P>대충 살펴보니 벌레는 보이지않고 간간이 자욱만 보이기에</P>
<P>무시하려다 자세히 살피니...</P>
<P>아~~이 우라질 놈 들이 배추 고갱이속으로 파고들어 </P>
<P>먹어치우고 있었다.</P>
<P>녹색으로 위장하고 겉에는 표시를 안내려고 지들 나름대로 꾀를</P>
<P>썼지만 똥!! 똥은 어떻게 하냐고~~</P>
<P> </P>
<P>배추잎을 한잎 한잎 들춰보니 똥이 보이고 조금더 들추자 침략자의</P>
<P>모습이 들어온다.</P>
<P>사정없이 손가락으로 누르기, 터트리기,패대기 치기,등등</P>
<P>온갖 기술을 구사하며 적들을 소탕하였다.</P>
<P> </P>
<P>아주~ 속 이 다 시원 하구만....</P>
<P>니 들도 살아야 겠지만 나도 먹어야 사니까 원망은 말더라고...</P>
<P> </P>
<P>아직도 두~세번의 고비가 남아있다.</P>
<P>벌레가 더 이상 꼬이지 말아야 하고</P>
<P>노루도 다른 맛난것을 찾기를 기원하여야 하며</P>
<P>서리가 늦게 내리기를 기원해야 한다.</P>
<P>평일 새벽에 양구로 거적 덮으러 갈수는 없으므로...</P>
<P> </P>
<P>이렇게 꼴난 배추,무 먹기가 힘들어서야 어디 농사짓고 살겠소?</P>
<P> </P>
<P>온 몸이 땀에젖어 있었다.</P>
<P>자꾸만 날아드는 나비</P>
<P>어깨에 앉아있는 나비가 행여 놀랄세라</P>
<P>일도 못하고 쳐다만 보는데</P>
<P>이놈 보소</P>
<P>길다란 빨대를 꺼내더니 </P>
<P>내 어깨에 사정없이 꽂는다.</P>
<P>바보 아냐? 하는데</P>
<P>계속 빨아댄다.</P>
<P>다른놈 들도 교대로 빨아댄다.</P>
<P>아하 !</P>
<P>땀속의 염분을 빨아대는 것 이었다.</P>
<P>누가 하찮은 미물이라고 했던가.</P>
<P>바보같은 놈.</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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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지난 여름 양구에서 겪은 자연 현상 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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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에 둘러앉아
배추....올해는 먹을수 있을라나...
쏘가리
추천 0
조회 147
05.10.06 23:23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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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지금 그놈의 벌레들 때문에 전쟁중입니다. 애쓰신 보람 만땅 느끼시게 수확이 많아야 할텐데 풍년들길 바랍니다.^^
수확이 많고 적을곳도 없습니다. 손바닥만큼 심었으니까요. 그래도 힘이 드니 농사를 전업으로 삼으신 분들은...
배추 무 키우기 정말 힘들어요. 저도 지난해는 벌레 잡느라 내내 엎어져 있었는데 올랜 그냥 내비두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엉망입니다. 어차피 김장거리는 안 되고 그냥 쌈배추나 하려고요.^^*
내년부터는 적극적으로 방비를 단단히 하십시오.
그 참 배추 한번 먹기가 그렇게 힘들고 어여워서야...좀 쉬워야 담에 만날때 김치라도 한쪼가리 얻어 물낀데...하지만 그 노력의 결과는 가족들의 건강으로 보상을 받을 것이라 봅니다...아자아자~~
혹시 만나게 되면 김치 드리리다. 한쪼가리말고 두쪼가리..ㅎㅎㅎ 혹시를 역시로 바꿔보시길...
김장 할 때 가서 거들어 드리면 두쪽 나눠 주실래나요~~ㅎㅎ...부디 알 찬 수확이 있으시길~~^^*
수확은 아직 멀었으니 장담할바는 못되고 잘되면 한번 보입시다.
고생 많으십니더 ㅎㅎ...요래 키우기 힘든 걸 작년에 유지식님 배추를 그냥 넙죽 받아 묵었네예...그걸로 만든 김치 아직 있는데, 배추가 아직도 사각사각..
오랫만 입니다. 유재식님은 잘계시죠? 보관만 잘하면 오래된 김치가 더 맛있는것 같습니다.
수확량이 적어 그렇지..냅둬농법으로 방치해도 거둘것은 생기드만요..ㅎㅎ
혼자하고 5명을 비교하지 맙시다.ㅎㅎㅎ 잘 지내시죠? 날이 갈수록 냅둬농법이 어렵습니다.
맞아요 그늠의 벌레들이 사람묵을것을 남겨둬야 말이지요 파고 들어가 숨는바람에 찾아낸늠은 몬살아나게 지기뿌지만 그래도 그것들이 얼매나 위장술이 뛰어난지 ... 배추 마니 수확하시길 빌어봄니더 ㅎㅎ
두메산골님 ,제가 누구게요?? 아직 첩첩산중이지만 올해 배추,무 농사를 기대해 봅니다.
글씨 ....?? 쏘가리가 누군지....? 마 갈쳐주이소. 플래닛에 가니까 하이쿠 오광섭님이시구만..^^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무주벙개때 날살려주신분 ....아직도 몬잊어뿜니더 ㅎㅎ
작살나면 내가 주끼요 ㅋ
쏘가리 나 쫌 키우시이소 돈되는 걸 하시지 뭔 배추벌거지나 잡고 그러슈.
아하!~~양구 오광섭님이시구나~ㅎㅎㅎ 갑자기 쏘가리 매운탕 먹고싶다 쩝, 반갑습니다 꾸벅!^^
저하고 비슷하네요............저도 벌레들 잡을땐 톡톡 터트리는데.........저도 농사 4년째지만 내년쯤가야 제대로 농사지을 것 같습니다..지금까지는 시험이고 경험적인 농사......이제 좀 알겠더라구요.....시간이 지나면 좋은 추억이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