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에 창문 유리창이
덜컹 거리며,
나뭇가지들이 울고있다,
날씨하곤........ 저러다,
애써~
올라오는 여린싹들이 죄다 뿌리채 뽑히는거 아녀?
주위에서 친지들이랑 친구들이,
전원주택을 고집하는 나를 답답해한다,
영~ 利財엔 관심없이,
꿈을 쫓는 사람이라고..............
상가라도 사서 月貰받아,
늙으막에 딸들에게, 손~ 안벌리고 살면 좋치,
전원주택은 당치도 않은 꿈이라고............
허긴,
내가 보아도 영~ 재물엔 관심이없다,
그러나,
어쩌누?
삿다하면 꼭대기요~ 망서리다 팔앗다하면 ~ 다시 오르니.........
이러다보니,
마누라에겐.......영! 신임을 못받아,
利財에 관해서는
내가 아무리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러니 어쩌누?
착한남편으로 살자면 마누라말대로,
내~ 꿈을 접을수밖에 없나보다,
아니,
내가 마누라에게 해줄수있는 일은,
이길~ 뿐일게다,
15년이 넘는 투병생활은,
내게 너무많은것을 앗아갔다,
그래서,
운명이 나를 체념케하고 _ 현실에 안주하려고 만든지도 모른다,
그러다보니,
현실 돌파구로 전원주택을 고집하나보다,
보지도 듣지도 않으려고..................
작년~ 그리고,
또!
작년,
이제는 완연히 늙으셧어 ?
언제까지나,
영원히~ 내곁에 계셔야할텐데..............
노인들은 밤새 안녕이라고 하잖아?
어서 낳으셔요,
훌훌털고 일어나셔요,
내게!
4월14일은
단순히 결혼33년이 되는날이 아니다,
16년전 4월14일 출근길 아침에 바라본,
남산순환도로변 길가엔,
개나리랑 벗꽃이 너무 아름다웠다,
동생에게 요번 일요일엔 가족들을 데리고 올테야 하고,
약속햇건만,
동생에게도 막네아이에게도,
그날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일기장이 여백으로 남게 될줄이야.......
이른아침,
모친에게 등떠밀려 대문을 나선다,
( 좋은구경많이하고 먹고 싶은것 많이먹고 오너라 )
( 아빠 엄마 축하해요,
좋은구경많이 많이 하시고 맛난 음식 잡숫고 오셔요)
그래,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자,
오늘은 우리 결혼33년주년이 아닌가베!
하늘엔 구름이 점점히 떠있다,
제주상공,
다닥다닥 밭과 집들이 다닥다닥 엉켜있는 촌락을 바라보자니.
아주- 오래전,
창밖으로 끝없이 펄쳐지는 인도차이나의 녹색양탄자를 깔아놓은듯한 풍경을 내려다 보며
감탄하던 기억이 세롭다,
이게 제주구나?
이제~
비닐하우스와밭들이 또렷하게 보인다,
비내리는 제주공항,
모처럼만에
여행을 왔는데.......... 비라니!
서귀포항구초입,
깍아지른듯한 절벽위에 호텔하나,
우산을 하나 사들고 우리도,
천지연폭포입구들어가는길~ 다리위를 걷는다,
날씨하곤.........
빗방울이 동그란 파장을 일으키는 개천위를
원앙이 다정하게,
금잉어가 유유히 헤염치고있다,
<비도 오는데~ 저놈을 잡아 매운탕꿇여 쐬주한잔 마셨으면.>
강상엔 떠우가 유유히 떠있다,
천지연에 왔으니 폭포한장 .
찰칵,
이봐~
마누라 우리도 기념사진 한장찍제,
그런데,
큰아이가 사다준 커플복을 입제,
누가보면 혼자만 입엇다고 ~ 나를 욕할라.
< 내게 시집와서 고생많이 햇제,
젊어서는 남편이..... 늙으막엔 벌어 먹이냐고.........>
* 입안으로만 중얼거림, 마누라 간댕이 커지게할일있남 *
큰아이가 예약해논 유로팬션,
후줄근히 내리는 비에...........
나~ 이제부터 마누라랑 팔베게하고 누워,
비오는 낫숫물 소리 들을랑께,
연락할게 있으면,
빨간 우체통에 넣으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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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33년만의 외출.
이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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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0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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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33주년 결혼 축하 여행에 비라니? 하늘도 무심하시지~~~~~~ 그래도 행복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