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생태계의 공학자들 스타트업 [변종의 늑대]

[강신원]

                                              기업 생태계의 공학자들 스타트업

                                                       [변종의 늑대]

                                                     (김영록 지음,쌤앤 파커스 간행)

                                                                                                                                    추천자 강신원(독서문화운동가)

# 자연 생태계의 공학자가 된 늑대

1930년대 미국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 늑대가 사라졌다.주변의 가축을 잡아먹는다는 이유로 포획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렇게 70년이 지나자 공원 생태계에 이상징후가 나타났다.천적 늑대가 사라진 숲에는 덩치큰 사슴이 번성하여 주변의 초목을 모조리 먹어치우면서 목초가 사라지고 토양이 메말라지자 다른 동물들도 하나 둘 숲을 떠났고 강에는 침식이 일어나 생태계 전반이 황폐해지고 아름답던 국립공원은 폐허가 되었다. 그래서 늑대 14마리를 다시 숲으로 불러들였다.늑대역시 최상의 포식자이긴 하지만 초목의 포식자 사슴의 번식을 조절함으로써 다른 짐승들도 돌아오고 숲도 복원되어 물길이 되살려지는등 서로가 조화를 이루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늑대를 동물로만 보면 한마리의 야수에 불과하지만 자연의 큰 틀에서 보면 자연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생태공학자'의역할을 한것이다.

# 기업 생태계의 공학자들 스타트업(창업)

우리가 살아가는 기업 생태계역시 몸집이크고 힘이센 대기업들이 주축이되어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생태계가 활력을 잃었다.덩치큰 사슴이 그랬드시 대기업 중심의 기업 생태계는 균형을 잃고 망가지기 시작했다.즉 독과점,수직계열화,중소기업 기술탈취,고용율저하등 부작용이 야기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제 "중소기업이 중추적역할을 담당하는 새로운 경제성장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라는 의견이 대두 되기도 한다.그런데 다행이도 자연 생태계의 늑대역할과 같은 기업 생태계에 늑대들이 나타났다. 창조적이고 호기심으로 혁신을 도모하는 스타트업이 바로 그것이다.스타트업은 기존의 상식이나 관성을 단절시키고 '촉'과'야성'으로 오늘의 기업 생태계를 점령해가는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다.

* 최근 전세계를 공퍼로 몰아가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우한 코로나19'는 모두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다.사실 바이러스 자체만으로도 유해한것이지만 더 두려운것은 어마어마한 생존력과 그 어떤 백신도 통하지않고 어디로 옮겨 가더라도 그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탁월한 '변종'이라는점 이다. 스타트업이 바로 그렇다.그래서 기존의 견고한 산업경제질서를 무섭게 파고드는 '변종의 늑대'라고 한것이다.그러나 스타트업은 대기업과 경쟁의 관계와 동시에 공생의 관계라는 특성을 보인다.대기업의 전문성이나 관성을 넘어서는 창조성과 혁신으로 새로운 장 을 펼친다.스타트업은 기민한 학습능력으로 남보다 먼저 배우는자가 사업을 성공의길로 이끈다. 지난 20세기엔 큰놈이 작은놈을 잡아먹는 시대였다면 4차산업혁명의 21세기엔 작고 빠른놈이 크고 느린놈을 잡아먹는 시대라고 표현한다.따라서 스타트업이 어떻게 이를 입증하는가를 통합적 시각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벤처(venture)와 스타트업(start-up)

현재 창업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가 '벤처기업'그리고 '스타트업'일 것이다. 벤처기업도 사업상의 모험이나 위험을 무릎쓰고 전진한다는 측면에서 거의 같은 맥락으로 쓰이지만 벤처는 이미 법적으로 제도권에 진입하였다.그러나 스타트업은 벤처와는 다르게 기존의 투자나 정부인증과는 무관하다.즉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신생기업,대규모 투자를 받지않은 기업을 의미한다.벤처가 기업자생력을 가지고있는 '묘목' 이라면 스타트업은 언제 사라질지모르는 '새싹'과도 같다.그러나 이런 정량적 수치의 관점보다는 정성적 성과의 측면에서본다면 스타트업이가진 잠재력,빠른속도,혁신적 창조활동,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유연한면모등 아이디어만 있다면 일단 가볍게 시작해보고, 하면서 시장의 피드백을받아 보완하며 빠르게 전환하고 적응하는데 초점을 맞추어간다는 특성이 있다.

* 스타트업중 잘 알려진 몇몇은 전세계인들의 생활습관을 순식간에 바꾸어 놓으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주도자가 되었고 앞으로  청년들이 중심이되는기업, 스타트업이 세계경제의 주축이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휴대전화 주문으로 외식문화를 바꾼 '배달의민족',숙박업소 선택방법을바꾼 '에이비엔비' 송금방법을 바꾼'토스',이동수단을 선택해 부르는 '우버',친구와의 소통을바꾼 '페이스북,트위터'등 놀라운 변화를 이끌은 청년세대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현재 전세계에 4억명에 달한다.이들중 0.001%만 성공해도 40만개의 스타트업이 또다른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그래서 스타트업의 세계는 미래를 알 수 있는 판도라의상자와 같다고 한다.그곳에서는 미래에 실현될 기술들이 용광로처럼 들끓고 있으며 '존재하지않은 직업들'을 창출하기위해 인재들이 길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 '변종의 늑대'가 된 스트트업

스타트업 창업가들을보면 어느순간 그들이 '늑대'처럼 보이기 시작한다.늑대는 집단생활을하는 단결력이 강한 맹수다.한번 사냥을 시작하면 끝장을보는 집요함도 있다. 누군가 위협을 가하면 더 사납게 대응하는 근성까지 갖추고 있다.현장에서 마주치는 스타트업 창업가들은 이런 늑대를 꼭 닮았다.이들은 집단을 이루어 서로교감하고 정보를 나누고 발전하는 방향을 추구한다.그리고 성공적인 아이디어를 앞세워 기존의 기업들이 만들어놓은 질서를 여지없이 파괴해버린다.또한 실패했다고해서 결코 좌절하는 일이 없다.실패를딛고 재도전하는 끈질긴 근성이 있다.그런데 그들은 그냥 늑대가 아니다.자기가 좋아하는일을 사업화해서 행복을 추구하는 파급력 측면에서 '변종의 늑대'다.변종은 기존에쓰던 백신이 통하지 않는 돌연변이다.이 변종의 늑대들이 우리삶의 구도를 바꾸고있는 것이다.상당수 스타트업의 최종목표는 그들이 가진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기존 경쟁자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기존기업이나 시장에서는 그들과 손잡고 협업하거나 인수합병으로 흡수하여 그들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추려 한다.한편 스타트업은 단독으로 존재하기힘든 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열정,아이디어,성장잠재력을 지닌반면 자본이나 인프라등이 현저히 부족하다. 다라서 상호연결 시켜주고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스타트업 카르텔을 이룬다. 카르텔조직은 스타트업이 필요로하는 설립에 필요한지식,공간의제공,비즈니스모델에대한 피드백,투자까지 제대로 자리잡을때까지 지원한다.

# 변종의 늑대가 이룬 대표적 성공사례

1) (주) 에버스핀: 애플리케이션이나 소재가 아닌 보안솔루션을 만드는 기업이다.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 경제적가치가 10조원이넘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다.세계 최초로 해킹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다이나믹 보안기술'을 개발하여 국내는 물론 일본, 인도등 해외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이 회사의 하영빈 대표는 20세때부터 건축현장에서 노동을 하면서 생계를 도왔고 대학도 늦게 갔지만 꿈을 잃지않고 창업해서 끝내 성공을 이루었다.

2) (주) 벤디스: 모바일 식권서비스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기업이다.현재 300여개 국내기업과 거래중이며 주요고객사로는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한국공항,애경산업,현대오일뱅크등이 있다.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60일동안 15,000명의 식대거래금액만 35억원에 달했다.유치한 자본이 107억원에 달하며 성공한 스타트업 '배달의민족'도 투자하는등 관련업계에서 성공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이 회사의 조정호 대표는 법대생으로서  2009년 고시를 한 달을 앞둔 시점에 시험을 포기하고 창업전선에 뛰어들어 두번의 실패를겪고 빚을 남기는 고난을 겪었으나 세번째 도전하는 끈기로 결국 성공을 이루었다.

3) (주) 힐세리온: '휴대용 무선초음파진단기'를 개발한 기업이다.기존의 거대한 진단기의 규격을 1/100로 축소하였고 따라서 가격도 1/10로 낮춰 '파괴적혁신'을 단행한 제품으로평가받고 있다.이 회사의 류정원 대표는 공부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고3때 첫시험에서 40명중 39등을하여 전문대학도 가지못할 수준이라고 평가받았던 인물이다.그가 첫사업으로 디지털 비데오 레코더 개발회사를 창업하였으나 완전히 실패하고 총 8개의 직업을 거치면서 기술을 배우고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면서 심도깊은 기술에접근한다.그러다 돌연 의사의 길을 선택해 '국경없는의사회'를 자원해 열악한 의료환경을 체험하면서 저렴한 의료장비 '휴대용 무선초음파진단기' 개발에 성공한다.

기존의 견고한 대기업 위주의 산업 생태계의 질서를 파고드는 젊은 '변종의 늑대' 이들이 이끄는 스타트업은 개인의 생존력은 물론 국가의 생존력을 위한 기적의 교육방법이고 최고의 학교이기도 하다. 스타트업 경험을 통한 교육이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최고의 방안 이라고 확신한다.오늘의 젊은 창업가들에게 시대가 요구하는것은 기민한 학습능력으로 남보다 앞서 배우고 경험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야성의창조성'과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한 변종의 '창조적파괴자'로 시대를 이끌어가는 주역이되어 달라는 것이다.

# 질주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야생의 공화국들

* 프랑스: 예술의 나라 프랑스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있다.정부가 앞장서서 '라 프렌치 테크(La French Tech)'를 국정슬로건으로하여 창업생태계 조성에 열을올리고 있다.현재 프랑스에서는 대학생 2명중 1명이 창업자가 된다.그만큼 젊은이들에게 창업은 매우자연스러운 일이며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데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방법이 되었다.

* 인도: 인도하면 딱히 선진국  같지가않다.하지만 IT분야와 스타트업 분야에서 인도의 위상은 다르다.인도는 전세계 IT서비스시장의 20%를 점하고 있다.나렌드라모디 총리는 '디지털 인디아' '스타트업 인디아'라는 정책을 세우고 인도의 스타트업을 부흥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인프라를 구축하여 '벵갈루루'를  인도판 실리콘벨리로 주목받는 인도의 스타트업을 이끌어가는 중심도시로 변화 시켰다.

* 핀란드: 핀란드는 600년동안 러시아오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고 인구도 550만명의 작은나라다.경제적 측면에서 노키아가 국민을 먹여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다 2013년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매각되면서 경제성장률이 -0.76%까지 떨어졌다.하지만 노키아의 몰락 이라는 위기가 스타트업들을 대거 등장시키는 계기가되어서 지금은 인구대비 전세계에서 스타트업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 '세계최고의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 나라"로 노동생산성 세계1위,자녀를위한 교육제도와 노년대비 복지수준이 가장 우수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 에스토니아: 어디있는 나라야? 아는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존재감없는 나라다.러시아, 스웨덴,핀란드를 사이에둔 '발트해'에 위치한 인구130만명,'발트해의 빈국'으로 불리던 나라다.독립한지 23년만인 지난 2018년기준 GDP가 19,000달러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한것은 매년 1만개가 넘는 기업이 창업하는데 그중에 2,000개가 스타트업이다.현재 유럽의 '스타트업성지'라고 칭송을 받고있다.

*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세계1위의 창업성지 '실리콘벨리'가 바로 이웃 로스앤젤리스의 '실리콘비치'로까지 확장되고,세계2위의 창업도시로 불리는 동부 뉴욕에는 '실리콘앨리'가  존재한다.따라서 미국 스타트업의 중심지는 서부와 동부로 양분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백악관 직속산하에'미국혁신국'을 설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있다.그중 '스타트업아메리카이니셔티브'는 민간부문의 혁신기업가 지원정책으로 고성장 스타트업에 대규모 자본 지원이 용이하도록 규제와 장벽을 제거하는 한편 교육과 멘토링으로 신생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 이스라엘: 현재 이스라엘은 21세기 첨단과학기술을 바탕으로한 '21세기형 선진국'으로 세계 첨단산업 창업국가의 모델이다.그 비결은 명문대학보다 더 들어가기 힘들다는 군대의 특수부대다.이스라엘은 군복무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는 교육시스템이다.그중 유명한 첩보부대인 '8200부대'는 최고의 수재들이 군에서 최첨단 장비와 무기를 운영하면서 터득한 기술과 지식을 활용한 스타트업 창업자로 우뚝 선다. 인터넷 보안업체 '포스트게일', 사이버방어벽프로그램을 개발한 '체크포인트',웹사이트제작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윅스'등 업체의 대표 모두 '8200부대'출신이다.이 3개업체는 미국 나스탁에 상장하여 엄청난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한편 군대속 멘사클럽 이라는 '탈피오트부대'는 엄청난 경쟁을통해 과학영재를 선발하고 엄격하게 관리육성하는 기능과 역할을통해 국가인재를 양성한다.수재는 '8200부대' 천재는 '탈피오트부대'라는 국가엘리트 양성을 군대가 주축이 된 형태로,현재 세계 창업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로 발돋움하였다.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직시하지 못하면 낙오가 아니라 도태 된다.스타트업 새계를 들여다 본다는것은 그 변화의 흐름을 가장빠르게 간파하는 일 일것이다. 앞으로 세계가, 또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고싶은가? 미래를 내다보고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알고싶은가? 눈을 더 크게뜨고 스타트업을 주목하기 바란다.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명쾌하게 알게될 것이다.

                                                                                 202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