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홈네트워크 사업, 아직도 통일된 표준화 체계가 없다 !
올해에는 홈네트워크 사업은 건설 시장의 활성화와 맞물려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홈네트워크의 표준화가 더뎌 사업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홈네트워크 시스템이란 조명/가스/냉·난방 기기, 기타 정보가전기기 등의 가정설비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댁내 혹은 원격에서 제어할 수 있는 디지털 홈 시스템을 말한다. 최근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 편리한 제어기능이나 뉴스/날씨 등의 컨텐츠를 제공하는 등 그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 제공 : 한국홈네트워크산업협회 ]
홈네트워크 서비스 가입자 규모는 주택시장 규모와 연동된다고 볼 수 있다. 주택 시장 전체 규모는 2005년 1천580만 호에서 2010년까지 1천900만 호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작년부터 2010년까지 홈네트워크가 적용되는 신축아파트 규모는 약 100만여 호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홈네트워크 사업은 연평균 23%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0년에는 16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홈네트워크는 IT, 가전, 통신, 건축기술뿐 아니라 HI, 바이오 기술, 나노 기술 등 다양한 첨단 기술과 서비스가 융합된 산업으로써 향후 높은 성장이 예상되며 국가 경재에서도 파급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홈네트워크는 실제로 지난 몇년간 많은 투자에도 불구, 큰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정통부는 작년 홈네트워크 가입자 천만가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홈네트워크 사업이 예상보다 부진한 이유는 비즈니스 모델의 부족과 관련 정부 부처간 협력체계가 미흡한 것도 있지만, 표준화 지연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홈네트워크 표준화 지연
홈네트워크 기술은 기존에 이미 표준화가 완료되어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해 홈오토메이션과 제어 네트워크 뿐 아니라 기기간 데이터와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를 포함하며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확산 및 가정의 자동화/네트워크 수요 증대에 따라 관련 기기 및 서비스 시장의 빠른 확산이 기대된다.
그러나 홈네트워크 산업은 단순히 통신에만 국한되지 않고 방송, 가전 등의 산업과 연계되어 있어 통일된 표준화 체계가 없이 각 산업별로 표준화가 분산돼 전체적으로 지연되고 있다.
국내 홈네트워크 규격은 각각의 요소 기술에 대한 제어 프로토콜 및 서비스 프로토콜의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시작단계에 있다. 특히 PLC 통신에서는 LG전자와 대우일렉을 중심으로 하는 LnCP 컨소시엄, 그리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S-Cube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3년 관련업계에서는 PLC 기반의 홈네트워크 제어 프로토콜을 단일 표준으로 제정하기 위해 HnCP(Home Network Control Protocol) 제정을 추진했으나 모뎀 방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표준화에 실패한 바 있다. 현재 국내 홈네트워크 표준화는 TTA PG214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한국홈네트워크포럼 내 여러 분과위원회를 통해 서비스 프로토콜의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주택법령에 홈네트워크 설치 및 관리기준 도입
현재 홈네트워크 설비가 설치된 공동주택이 많이 건설되고 있으나 관련 설비의 설치 및 유지관리 기준이 없어 홈네트워크 보급 및 사후관리에 지장을 초래하고 또한 차세대성장동력사업중 하나인 지능형 홈네트워트의 활성화에도 장애가 되고 있다.
다행히도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주택법령이 개정될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의 설치 및 유지관리 기준을 도입하기로 하고, 올해 1월부터 시행을 목표로 작년 하반기에 관계부처 협의 및 입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제도정비가 완료될 경우 지능형 공동주택에 대한 최적설계가 가능하고 장기수선계획에 따른 유지관리 등으로 지능형 공동주택 건설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 업체, 홈네트워크 사업 준비중
올해부터 홈네트워크의 표준화가 점차 도마 위에 오르고 개편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통신업계에서는 홈네트워크 사업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하나로미디어와 서울통신기술, 셀런 등 3사는 얼마전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하나로의 IPTV와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결합한 통합 서비스인 ‘이지온(EZON)’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올해 6월부터 홈네트워크 서비스 적용되는 신축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제공되며, 규모는 연간 약 10만 가구 수준이다.
이 서비스는 아파트 단지 내 CUG(폐쇄이용자그룹) 및 생활편의 콘텐츠 제공, 댁내 방문자 및 집안 상황 확인, 홈네트워크를 통한 냉난방기기 및 가전제품 원격 제어, 아파트 주변, 지하주차장, 놀이터 등 주위 환경 확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LG파워콤도 얼마전 대한전선의 자회사로 있는 대한위즈홈과 사업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대한위즈홈이 홈네트워크 사업을 수주한 아파트의 인터넷 인프라를 제공하기로 협력했다.
이에 따라 대한위즈홈은 수주한 아파트에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체 네트워크를 설계에서 인터넷 인프라를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