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백은영 기자] 지구촌 최악의 지진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아이티를 향한 구호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교회가 산발적인 지진구호가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한 협력사역을 시도하기 위해 ‘한국교회 아이티연합’을 구성, 다양한 교단과 봉사단체, 기독교NGO 등이 아이티 이재민을 지속적이고도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교회 아이티연합은 30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 소강당에서 ‘한국교회 아이티 중장기 지원 연합사역 모색’ 세미나를 열고 아이티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첫 번째로 발제에 나선 박종삼(월드비전 한국회장) 목사는 ‘에큐메니컬 디아코니아’라는 제목 아래 한국교회가 아이티 중장기 지원을 위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박 목사는 “교회는 지금까지 ‘누가 우리의 이웃인가?(눅10:25~37)’ 라는 종래의 질문에서 ‘우리는 한국과 북한, 지구촌의 가난한 이웃에게 어떤 이웃이며, 또한 어떤 이웃이 돼야 하는가’라는 보다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사회선교의 질문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교회의 사회봉사를 말하는 ‘디아코니아’의 신학적 용어의 의미를 설명한 박 목사는 “‘디아코니아’는 그리스도의 말씀과 정신에 따라 이웃과 사회를 위해 실천하는 봉사, 즉 기독교적인 봉사를 전제로 한다”며 “한국교회 아이티연합이 먼저 고통받는 아이티의 이웃을 섬기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한국교회의 영광이나 한국국민의 자랑을 위한 구호선교사역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아이티 지진구호의 한국교회 구호사역의 원칙은 ‘누가 재난에 희생이 된 아이티의 고통받는 가난한 이웃을 위해 예수님과 같은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는가?’의 질문과 그 답변에 따라서 신앙적·전문적으로 가장 잘 준비된 청지기를 선택해야 한다”며 “아이티에서 효율적으로 책임 있는 구호사역을 수행하고 있는 기독교국제구호·개발기구와 협력해 우리의 구호사역을 위탁하는 방법도 ‘에큐메니컬 디아코니아’를 수행하는 21세기의 세계화된 선교방법의 하나라고 본다”고 조언했다.
‘아이티의 역사와 현실’에 대해 설명한 이승열(예장총회사회봉사부 총무, 한국교회아이티연합 공동서기) 목사는 “해적의 역사, 노예생활, 식민지생활, 흑인공화국의 독재자 크리스토프 앙리1세 등 아이티의 역사는 한마디로 비극적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그러나 이러한 역사 속에서도 노예해방을 위한 투쟁과 독립을 쟁취했고, 엄청난 노동과 강제노역에 의한 부의 창출과 성채의 건축, 아프리카 부두교의 계승 등 억압과 착취 속에서 살아남아 독특한 아프리카의 정신과 문화유산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힘든 역사를 딛고 일어선 아이티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우리들의 재해구호는 분명 예수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돼 섬기는 사랑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이 전해지는 ‘돕는 사랑’이어야 하고, 희생과 헌신이 돼 주는 사랑이어야 하며, 그들을 현재적인 재난과 가난, 절망과 상처, 영적 타락과 인간성 상실로부터 구원해줄 수 있는 사랑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이재완(외교통상부 개발협력국 인도지원과) 과장이 ‘한국정부의 아이티 지원계획’을 주제로 민·관 합동 아이티 재건·복구 사업 계획을 발표했으며, 기아대책 CDP개발본부 본부장 박재범 목사가 ‘한국교회의 효과적인 아이티 지원사역’에 대해 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손인웅(한국교회 아이티연합 의장) 목사는 “현실에 근거한 냉철한 입장에서 다양한 제안과 활발한 토론을 통해 아이티 국민이 필요로 하는 가장 합리적이면서 구체적인 방안들이 모색되는 자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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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12일 아이티에 지진으로 인한 대참사가 일어났다. 그로부터 2달여가 지난 이후 한국교회가 본격적으로 합심하여 아이티 구호를 위해 "한국교회 아이티연합"을 조직했다. 이럴때야 말로 실의에 빠진 아이티 재난을 딛고 일어 설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과 사랑을 보여야 할때이다.
사실 그전까지 아이티는 들어본적도 없었던 생소한 먼 나라였고 대부분이 그랬을것이다. 하지만 한동안 텔레비전,인터넷 등과 같은 여러 매체 그곳의 상황을 계속 중계해주며 모금 운동을 벌인 결과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안타까워하며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한국교회도 큰 뜻을 품고 연합이 조직된만큼 단기사업으로 끝낼것이 아니라 그들이 아픔을 딛고 온전히 일어설수 있을때까지 지속적인 계획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대지진을 보면서 이러한 재난은 누구든지 예외일 순 없으며 인종과 국가를 뛰어넘어 비극에 처한 지구촌 이웃을 위해 모두가 합심하여야 극복해 나갈 수있음을 깨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