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안전 장치와 안전 설계의 확대로 최신 소형차들의 안전성이 크게 높아진 이유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호주 모나쉬 대학의 연구 팀이, 1987년부터 2005년까지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발생한 2백만 건 가까운 충돌 사고를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모두 279 종류에 달하는 중고차를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 결과, 가장 안전한 걸로 분석된 차량은 폭스바겐에서 1998년부터 2005년 동안에 생산된 파사트(Passat)로 나타났으며, 반면 가장 문제가 된 차는 1982년부터 1996년 사이에 다이하쓰에서 생산된 하이 제트(Hi-Jet)로 나타났다.
파사트와 하이 제트를 타다가 충돌 사고 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비율의 차이는 무려 26배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뉴질랜드에서는 모두 66대의 하이 제트가 등록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대상 중 안전도가 가장 떨어지는 10개 차종은 스즈키 알토(Alto, 1985-2000)와 다이하스의 미라(Mira, 1990-1996) 등인데 현재 뉴질랜드 내에서 해당 연도의 알토는 2,346대가, 그리고 미라는 1,031대가 운행되고 있다.
279 차종 중 86 종이 평균 이상, 그리고 77개 종이 평균 이하의 충돌 안전도를 보인 가운데 전반적으로 최근에 등장한 차종들이 승객이나 보행자 등에 대한 안전도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소형차들의 안전도가 크게 진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990년대 후반에 등장한 토요타의 코롤라(Corolla), 홀덴의 아스트라(Astra), 폭스바겐의 골프(Golf) 등이 이번 조사에서 안전도가 높은 차량으로 분석되었는데, 육운국 관계자는 이들 차량들이 대형차나 사륜구동차에 비해 안전도가 크게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그 동안 안전 때문에 대형차를 찾았던 소비자들의 선택에 또 다른 지침을 주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는데, 이 같이 최근에 개발된 소형차의 안전도 증가에는 에어백과 같은 안전장치 설치와 함께 차량 설계에서 개선이 이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협회의 한 관계자도, 차에서 안전 문제는 말 그대로 삶과 죽음을 의미한다면서, 중고차 구입자들은 어떤 차를 사느냐에 따라 안전도가 좌우되므로 차량 구입 시 이 문제를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자료는 신차가 나올 때 실험실에서 행해지던 인위적인 충돌 테스트와는 달리 현장에서 발생한 실제 사고 자료를 데이터 베이스화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