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밍크코트나 패딩 등 겨울 제품을 판매하는 '역시즌' 마켓팅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넘어 '나만의 가치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역시즌 상품의 고급화 현상도 두드러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의 대표 패션 브랜드 '셀렙샵에디션'은 지난달 26일 역시즌 첫 론칭 방송에서 30분 만에 준비 수량을 완판했다. 이어 17일 패션 프로그램 '스타일C'에서 '휘메일 풀스킨 하이넥 밍크코트'의 두 번째 방송을, 24일 오후 10시 25분에는 '힛더스타일’에서 세 번째 앵콜 방송을 진행한다.
지난 3일에 진행된 칼라거펠트의 '코펜하겐 훼메일 풀스킨 롱 밍크 후트 코트' 상품은 역시즌 론칭 방송을 시작한 지 14분 만에 매진돼 주문 금액 28억을 달성하는 진기록을 냈다. 당초 CJ온스타일은 올해 세 차례 생방송을 계획했지만 준비된 물량 부족으로 두 번째로 마무리한다.
CJ온스타일은 3년 전부터 역시즌 기획에서 재고 상품이 아닌 올 겨울 판매할 신상품을 미리 선보여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밍크류를 보강해 고급화 전략에 무게를 뒀다. 비싸도 제대로 된 상품을 구매하려는 가치 소비 현상에 겨냥한 것이다.
모피 패션이 '중·장년층의 옷'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세련된 디자인의 밍크 코트를 보다 젊게 코디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 주요 소비층은 40~50대이지만 최근에는 무겁지 않은 검정, 네이비 등 색상과 디자인을 다양화해 MZ세대도 소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방송에서는 고정관념을 깨고 티셔츠와 데님, 플라워 원피스와 같이 가볍게 입을 수 있는 법 등 다양한 코디 노하우를 방송에서 함께 제시하면서 소비 문턱도 낮췄다.
역시즌 마케팅은 업계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다. 패션 업계에서는 비수기로 꼽히는 7~8월에 고가의 겨울 의류 소재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확보해 공장을 가동하면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정상가에서 최대 10~20% 정도 싸게 의류를 구입할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해외 럭셔리 역시즌 행사를 진행한 결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1% 성장했다. 18일까지 코트를 비롯해 구스다운 패딩, 무스탕 등 가을·겨울 시즌 의류를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한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에르노, 마르니 등 해외 럭셔리 브랜드부터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전문몰 LF몰은 오는 8월 15일까지 명품 브랜드들의 겨울 인기 상품을 특별 할인 하는 '럭셔리 역시즌전'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시작일인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LF몰의 명품 의류 카테고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신장했다.
LF몰은 몽클레어의 경량 다운 재킷과 롱 패딩 재킷, 울 비니 ▲버버리의 패딩 점퍼 코트와 체크 머플러▲프라다의 삼각로고 패딩 재킷 ▲노비스의 다운 점퍼 ▲구찌의 캣 머플러 등 럭셔리 브랜드들의대표 아우터 제품과 그 외 겨울용 패션 액세서리 등 총 1000여 개의 아이템을 최대 70%까지 할인해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여름 휴가를 가는 대신 집에 안전하게 머물면서 고가 의류를 구매하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신상품은 물론 지난 시즌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미리 준비할 수 있어 당분간 역시즌 할인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