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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내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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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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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번 국도변에서 바라본 팔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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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양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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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종합촬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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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미술관 야외 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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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문화촌
강변을 끼고 있는 남양주는 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중앙선 열차도 이곳을 거쳐간다. 차창으로 스쳐가는 산, 강, 마을, 들판은 한폭의 수채화로 복잡한 일상에서 얻은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 라지게 한다.
새해가 밝았다. 2004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맘때쯤이면 누구나 새로운 각오를 다질 것이다. 몸도 마음도 바쁜 이즈음, 새해 설계도 할 겸 답사여행을 떠나보자.
갖가지 눈요깃거리들이 모여 있는 남양주. 그러나 매서운 추위 때문인지 어디를 가나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그래도 주말이면 연인이나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강변을 끼고 있는 남양주는 곳곳으로 이어지는 교통편이 발달되어 있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열차도 이곳 남양주를 거쳐간다. 하루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차창으로 스쳐가는 산, 강, 마을, 들판은 한폭의 수채화. 하여 일상에서 얻은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진다. 직접 자동차를 몰고 간다면 남양주시청-팔당댐(대교)-다산유적지-수종사-서울종합촬영소-강변길-모란미술관-축령산 자연휴양림-수동관광지(몽골문화촌)-천마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추천하고 싶다.
팔당대교를 건너 춘천 쪽으로 계속 달리면 능내역이 있는 마현에 닿게 된다. 중앙선의 여섯번째 역인 능내역은 역무원 3명이 근무하는 시골 간이역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봄 직한 역사는 고즈넉하기 이를 데 없다. 띄엄띄엄 들어선 전원주택과 그 앞에 펼쳐진 호수는 보면 볼수록 아름답다. 청량리역에서 40분이면 닿는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능내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물안개 피어오르는 어스름녘이면 더욱 빛을 발한다.
간이역을 둔 마현마을에는 정약용 선생의 생가와 묘가 있어 들러볼 만하다. 다산기념관에 들어가 선생이 남긴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 등 저서와 집필기록, 산수화 등을 찬찬히 살펴보자. 유적지에서 1분만 걸어가면 허옇게 얼어붙은 팔당호다. 다산유적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으면 문화유산해설사에게 도움을 청하면 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에는 휴관한다(문의 576-9300).
다산유적지를 나와 춘천 방면(45번 국도)으로 간다. 5분 정도 가면 길이 갈라지는데,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양수대교를 지나 양평 쪽 양수리(두물머리 마을)로 갈 수 있다. 첫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마을 입구. 마을 끝 왼쪽 골목으로 나가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 만들어낸 거대한 호수가 펼쳐진다. 호수 한쪽에 우람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호수와 어우러진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종종 TV드라마에 등장하기도 한다. 중앙선 양수역에서 내리면 훨씬 가깝다.
양수리를 나와 춘천 쪽으로 간다. 5분쯤 가면 왼쪽으로 병풍처럼 딱 막아선 산이 하나 보이는데, 바로 운길산(해발 610m)이다. 이 산 중턱에는 양수리와 마현마을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수종사가 있다. 45번 국도변 조안보건지소를 끼고 마을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산길 입구. 여기에 차를 대고 수종사까지는 어른 걸음으로 40분쯤(2.4㎞) 걸린다. 1차선 외길로 가파른 산길은 자동차도 오를 수 있지만 길이 얼어붙고 눈이 덮여 있을 때는 걸어서 오르는 게 편하다. 절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광은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장쾌하다. 조선초 유학자 서거정이 ‘동방 사찰 중 제일의 전망’이라는 극찬을 내린 이유를 알 만하다.
삼정헌(三鼎軒)에서 차를 마시며 그 아래로 펼쳐진 경치를 감상하노라면 갑갑한 마음이 탁 트이면서 어느 순간 신선이 된 기분이다. 수종사는 해맞이 포인트로도 좋다. 해마다 이곳에서 새해를 맞으려는 인파가 몇백 명씩 몰려든다. 종무소(576-8411).
수종사에서 서울종합촬영소(www.kofic.or.kr)까지는 5km 남짓.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메카로 우뚝 선 촬영소는 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공동경비구역’의 명장면으로 회자되었던 판문점 세트나 조선후기 천재화가인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취화선’의 민속마을 세트는 시간을 옮겨놓은 듯하다. 이곳의 관람요령은 영상지원관을 시작으로 야외세트장, 전통한옥 세트, 영상관의 순서로 돌아보는 것이 좋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관람(문의 579-0600).
45번 국도를 따라가다 새터 삼거리에서 서울 방향으로 10여 분 달리면 마석 못 미처 모란공원이 나온다.
공원 한쪽에 들어선 모란미술관(www.moran -museum.org, 화도읍 월산리 소재)은 평면과 입체 작품들을 모아 놓은 실내전시실뿐 아니라 야외전시실이 자랑거리. 9,000여 평에 이르는 야외전시장엔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미술관 한쪽 카페에서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마실 수 있고, 미술 소품을 진열 판매하고 있는 뮤지엄 샵은 또다른 볼거리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594-8001).
마지막 코스인 몽골문화촌(수동면 내방리 소재)은 모란미술관에서 시내 쪽(천마산스키장)으로 가다 쉼터휴게소 삼거리에서 현리(가평) 방면으로 우회전, 15km 거리에 있다. 이곳에는 몽골 전통 가옥인 ‘겔’ 10동과 칭기스칸을 비롯한 몽골의 역대 지도자 인물사진 60여 점, 몽골의상 등 생활용품, 악기류, 카페트, 신앙과 관련된 물품 등 1,500여 점에 이르는 각종 전시품이 진열돼 있어 볼거리가 쏠쏠하다.
카페로 꾸며진 겔에서는 녹차에 우유를 넣어 만든 전통차를 마실 수 있고, 몽골음식점에서는 몽골 전통 찐만두와 볶음국수, 칼국수 등을 맛볼 수 있다. 승마장에서 몽골 말을 타는 재미도 좋은 추억거리다. 몽골문화촌 뒤편에 있는 주금산은 일명 ‘비단산’이라 불린다. 해발 814m로 정상까지는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문의 592-0088).
여 행 메 모
찾아가는 길
6번국도 춘천 방면-팔당대교-철도 굴다리-마현마을(다산유적지)-양수대교-양수리(두물머리). 다시 돌아나와 양수대교-45번 국도-진중삼거리 좌회전-수종사. 진중삼거리-대성리 방향 좌회전-서울종합촬영소. 45번 국도-새터삼거리-서울 방면-모란미술관-마석-축령산자연휴양림-몽골문화촌.
서울 청량리나 경동시장에서 능내역, 정약용 생가, 진중삼거리, 양수리로 운행하는 166-2, 8번 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있다. 강변역 앞에서 2000, 2000-1번 버스를 타고 진중삼거리 하차. 청량리역에서 능내역(576-7788), 양수역으로 하루 3번 열차 운행. 능내역에서는 역시 하루 세 번 청량리행 차가 떠난다.
오전에 서울에서 166-2, 8번 버스를 타고 찾았다가 도로가 붐비는 오후에 기차를 타고 돌아가는 교통편을 권할 만하다.
중앙선 양수역에서 내려 종합촬영소까지 마을 버스 이용. 청량리역에서 청평행 30번 버스를 타고 모란미술관 하차. 강변역에서 65번 버스 타고 마석 하차, 도보 10분 거리. 청량리-구리-남양주-마치터널-마석-몽골문화촌(좌석버스 330-1번), 배차간격 30분. 남양주시 문화공보담당관실(592-0665).
잠잘 곳
몽골문화촌 입구에 숲속의 집(8, 10, 12, 18평)과 산림휴양관(7, 10, 20평형)을 갖춘 축령산자연휴양림이 있다. 이밖에 휴양림 근처에 있는 깊은산속옹달샘펜션, 남양주펜션, 등을 이용해도 좋다.
맛집
양수리, 서울종합촬영소 가는 길 주변에 분위기 좋고 음식 맛도 뛰어난 음식점들이 많다. 얼음을 동동 띄운 새콤한 동치미 국물에 쫄깃한 국수가 나오는 죽여주는 함경도 동치미국수가 맛있다.
다산유적지 인근에 기와집순두부,등이 있다. 서울종합촬영소 내 영상지원관 건물에 식당이 있으며, 몽골문화촌 내 식당에서는 각종 몽골음식을 맛볼 수 있다.
글·사진 / 김동정(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