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시문회 송년회 및 제15회 사임당문학상 시상식
축사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회 김천주 재단이사장
축사 대한민국예술원 이근배 이사장
축사 국제펜한국본부 김용재 이사장
심사경위 및 심사평 유자효 이사장
오카리나연주 박진희
2022년 12월 9일
제15회 사임당문학상 수상작
바닥의 힘 / 정정례
그것은 미진한 힘이라고 말하겠지만
세상의 배들은 모두 바닥의 힘으로 항진한다
바다는 밑바닥들의 길이고
파도는 그 밑바닥들의 험로다
그 밑바닥의 곡선으로
험난한 파도를 탄다
뒤집힐 듯 출렁거리는 지구를 탄다
저기 뒤집힌 배가
뭍으로 견디고 있다
우주를 떠받치고 있다
여기저기 구멍이 나고 틈이 갈라졌지만
그 남루한 흔적이란
북극성과 남십자성을 오갔던 상처다
봐라, 뒤집힌 배의 밑바닥으로
구름과 파란 하늘이
미끄러지듯 흘러가고 있지 않는가
바짝 마른 홀수선 끝으로
노을과 수평선을 수선하고 있는 것이다
밧줄도 버리고 항로도 버렸지만
여전히 밑바닥의 힘으로 견디고 있다
반짝거리는 햇볕 수 만장을 타던
바닥의 힘으로
묵묵히 은하를 항진하고 있다
첫댓글
박주영 선생님 사진 찍는것도 힘든데
카페에 올리는 것도 시간을 많이 소비하고
감사합니다. 누가 이렇게 열성적으로
하겠어요
선생님의 정성에 감사할뿐이죠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수고가 많으십니다.
12월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