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만원으로 식사 주택 해결"… 가성비 실버타운 베스트 5

[옥건수]

"월 100만원으로 식사 주택 해결"… 가성비 실버타운 베스트 5

<차학봉기자의 부동산 봉다방> 실버타운 전문가 문성택, 유영란 부부 인터뷰-2편

‘실버타운 올가이드, 100세 시대 최고의 노후 주거지’라는 책을 낸 문성택, 유영란 부부는 고가의 보증금이 필요한 일부 실버타운이 유명해지면서 실버타운이 부유층 전유물이라는 오해가 생겨 안타깝다고 했다. 노후 주거 전문 유튜브 ‘공빠TV’를 운영하는 문성택, 유영란 부부는 가성비 높은 대표적 실버타운 5곳을 추천했다.

고창 웰파크시티에 있는 서울시니어스고창타워. 주변에 골프장, 온천, 병원 등이 조성된 은퇴자 마을이다. /홈페이지

-실버타운이 너무 비싸다는 의견들도 있다.

“지방으로 눈을 돌리면 좀 다르다. 1인 기준으로 100만원 정도면 생활이 가능한 실버타운도 있다. 하루 세끼(월 90식)와 주택,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모두 제공한다. 혼자서 사시면 식사도, 인간관계도 쉽지 않다. 식사하러 오가다보면 얼굴 자주 보고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다.”

-어떤 곳이 있나?

“경남 의령에 일붕실버랜드라는 곳이 있다. 전원형 실버타운인데, 1996년에 설립됐다. 일붕사라는 사찰에서 설립, 2002년에 사회복지법인으로 전환됐다. 실버타운 옆에 있는 일붕사는 동굴법당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데, 주변 경관이 너무 멋있다. 여기는 보증금이 따로 없다. 2년치 생활비 2400만 원을 내면 2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1인 기준으로 100만원으로 주택과 식사가 모두 해결된다.”

일붕실버랜드는 동굴법당으로 유명한 일붕사 옆에 있다. 사진 오른쪽 건물이 일붕실버랜드이다. /홈페이지

◇노인 일자리 연계프로그램도 있어

-프로그램이 부실한 것 아닌가?

“이곳은 전원 속에 있지만 재단이 2015년 개원한 일붕노인대학에서 다양한 강좌를 만날 수 있다. 인근의 의령예술촌의 문화 활동을 이용할 수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서 기초연금 외에 생활비를 벌고 있는 분들도 있다. "

-의령은 너무 멀지 않나?

“외국에서 살다 고국에서 노후를 보내려고 귀국하는 분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자연속에서 생활할 수 있는 실버타운으로 역이민을 희망하는 재외동포들에게 알려져 있고 실제 입주도 했다.”

◇종교 관련 실버타운은 신앙생활 만족도 높아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실버타운이 만족도가 높은가?

“김천에 있는 ‘월명 성모의 집’도 아주 매력적이다. 1인 기준으로 보증금이 6000만원에 식비를 포함한 월 생활비가 90만원 정도이다. 보증금이 없어도 입주가 가능하다. 보증금 2000만원당 월 생활비를 5만원 추가납부하면 된다. 천주교 재단이 운영하는 곳으로 신부님들이 매일 미사를 집전한다. 입주민들이 텃밭을 일구고 있는데 규모가 제법 크다. 어떻게 보면 신앙 공동체처럼 생활하면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입주민의 90%가 천주교 신자들이다. "

경기도 안성에 있는 미리내실버타운/홈페이지

-천주교가 운영하는 실버타운이 또 있나?

“경기도 안성의 미리내실버타운도 유명하다. 미리내 성지에서 가까운 실버타운이다. 한적한 전원이지만 수도권에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대건효도병원과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1인가구 기준으로 21평형의 경우, 보증금이 1억원, 90식 생활비가 127만원이다. 부부형 42평형은 보증금 2억원에 180식 기준 생활비가 253만원이다. 1층 성당에서 매일 미사가 열리는 등 신앙생활을 하기에 좋다. 봄 가을 성지순례 등 신앙관련 프로그램이 있다. "

미리내 실버타운에 있는 성당/홈페이지

-개신교가 운영하는 실버타운도 있다고 들었다.

“‘공주 원로원’이 대표적이다. 1인가구 기준 보증금 8000만 원(15평형)에 90식 생활비가 104만원이다. 부부 가구는 1억3000만원(23평형)에 180식 기준으로 생활비가 199만원이다. 공주시의 도심근교형 실버타운이다. 한국장로교 복지재단이 1996년 은퇴목회자를 위해 설립했다. 실버타운 옆에 요양원과 주간보호센터도 있다. 개신교 신자가 80%정도이지만 일반인도 입주해 있다. 예배실이 있어 새벽기도회,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가 열리고 성가대 등 신앙커뮤니티가 잘 갖춰져 있다. 산책로가 일품인데 ‘샤론의 꽃집’이라는 작은 식물원도 있다. "

실버타운 책을 펴낸 문성택, 유영란 부부.

◇온천, 골프장, 병원 갖춘 은퇴자마을 실버타운

-은퇴자마을에 조성된 실버타운도 있다고 들었다.

“고창에 있는 서울시니어스 고창타워는 웰파크시티내에 위치해 있다. 고창시가 은퇴자의 건강하고 풍요로운 노후, 여유롭고 편안한 삶을 목표로 만든 은퇴자 마을이다. 호텔과 스파(SPA), 리조트, 온천휴양병원, 노인복지주택 단지, 골프장, 문화체육센터, 복합 상가 등이 들어선 주거·휴양·관광 복합 공간이다.

6개의 실버타운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니어스가 운영을 하는 리조트형 실버타운이 고창타워이다. 아파트 형식으로 6개 타입의 주택이 있다. 1인가구(20평형)는 1억7000만원 보증금에 90식 기준으로 생활비가 105만원, 부부가구(27평형)는 2억3000만원에 180식 기준으로 176만원의 생활비가 든다. 식사를 직접 만들면 생활비가 줄어든다. 주변에 병원, 온천, 골프장 등 편의시설이 많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30분 거리의 정읍에서 KTX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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