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흥길
6-2코스: 도독아트빌리길 10.2Km
天柱山에서- 봉래 양사언
洪勻陶淑氣: 하늘은 맑은 기운으로 만들었고 (勻: 균)
造物破神慳: 조물주는 神이 아낀 것을 깨트렸네 (慳: 간)
畵出靑雲屛: 푸른 구름의 병풍을 그렸고
委輸碧眼着: 푸른 눈을 옮겨 놓았네
봉래 양사언의 천주산에 대한 일부 詩로 우리는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는 대부분 알고 있다
6-2길은 아트벨리를 경유하며 천주산 능선을 종주하며 난이도가 높아서 노약자는 힘들고 눈이 내리면 더욱 어렵다 그리고 경기옛길 노선 중 유일하게 입장료(5000원)가 발생 하지만 과거 채석장이었던 곳을 아트벨리로 만들었고 현재 채석장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매력이 숨겨져 있다
일시: 2022년1월24일 월요일 맑음
동행: 나홀로
코스
신북면행정복지센터→아트벨리→천주산→채석장→만세교
• 138버스
들머리를 가려고 의정부역 8번 출구로 빠져 좌측으로 공원을 지나 지하도 앞에서 횡단하면 버스정류장이 있고 정류장에서 들머리 신북면행정복지센터 앞까지 가는 버스는 많지만 나는 138번 버스를 탔고 70분 전후로 걸린다
10시15분
행정센터 앞에서 내려서 횡단보도를 건너 우틀하면 신북면행정복지센터가 있
고 아직도 공사중인데 “바르게 살자”의 표석이 눈에 들어오지만 바르게 산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조금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오고 횡단보도를 건느면 슈퍼가 있고 슈퍼 앞은 6-1과 6-2코스의 분기점인데 나는 무심코 리본과 방향 스티커를 따라 횡단보도를 건느고 다시 우틀하였다가 좌틀하고 무심코 386지방도로를 따라 갔더니 6-1코스가 아니고 6-2 코스인 것을 알아차렸다
6코스를 걸으려고 왔으니 되돌아 갈가 망설이다가 어차피 6-2코스도 걸어보려고 망설였던 것이니 그대로 진행하였다- 아무렴 어때...-
800m쯤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오고 우회전으로 언덕을 올랐다가 내림길에서 12시 방향으로 비탈면 밭들이 눈(雪)으로 덮인 모습을 오랜만에 보니 아름답고 걷는 길에는 갈림길들이 있지만 포천아트빌리 알림을 보면서 도로 따라가면 된다 좌측으로 “빛든마을” 표석을 보면서 우리 말은 참으로 아름다워서 마을 이름도 “달빛마을” “별빛마을” “벽화마을”등 재미있고 유래문도 많은데 그래도 “범죄 없는 마을”이라는 자랑을 가끔 보게 되는데 범죄는 사라져야 하고 제주에도 빛든마을이 있으니-
빛든마을-혜안
어쩔 수 없이
새벽에 눈을 뜰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떠오르는 태양 빛이
창밖에서
은은하게
살랑거리면
금새,
힘든 순간도
빛줄기에
사르르
녹고만다- 이하생략
버스정류장과 화장실 그리고 제5주창이 나왔고 된봉(301.1m)를 품은 天柱寺는
지장보살을 모신 절이다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되니 숨 고르기가 힘들어졌지지만 시간이 흐르니 제1주장 옆에 있는 매표소가 보였다
⚈ 아트벨리
과거 채석장이었던 곳을 자연과 문화 예술이 함께 살아 숨쉬는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으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곳 한국관광 100선에 꼽힌다
아트벨리에는 체험학습과 힐링산책로가 있고 그리고 입장료는 경로우대가 있어서 나는 우대권을 받았는데 매표소 아가씨가 굳이 신분을 확인해야겠다면서 신분증을 요구하니- 曰 “얼굴 모습을 보면 모르겠소” 시비를 거니 “모노레일도 타실 건가요” 하길래 “싫소”하고 타박을 하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려니 詩板이 걸렸는데 윤규조의 “공존공생”은-
“국망봉 실로봉 가리봉 방문열고/ 뜰 앞에 서면 삼봉이 한눈에 우뚝선다/ 기 계체조 맑은 공기 공복에 호흡하면 하루의 희망이 가득하고/ 자연과 공존공 생 하면서 더불어 사는 세상” -공감된다
하지만 공존공생이 쉬운 것은 아니고 나만 잘살면 되는 것 아닐리. 16개의 詩板중에 내 마음에 드는 제목만 5개만 옮긴다
“바람이 시키는 대로-이명희” “늘 그대 생각 2-고한종” “흔적-최정자” “비유-박혜자” “무상-박응열”
힐링 산책로에는 천주호의 호수공원으로 기암괴석이 있는데 차단기가 내려젔고 눈 위에 발자국이 보이지 않지만 꽃 피면 한 번쯤 오고 싶다 멀직이 정지용 시인의 “향수”가 보이면서 천문과학관에 이르니 야외에 태양을 도는 行星 9개의 조형물이 있고 천주산으로 입산되는데 차단기로 막아놨지만 人跡이 있다 살펴서 차단기를 통과하니 이제부터는 등산이 시작되는데 미끄러우면 어쩌지 걱정이 되면서 배낭속엔 아이젠이 없을 것이라고 걱정이 되었는데 귀하하니 할멈이 있다고 한다-아~하 그런것을- 흰눈이 수북하게 산자락들을 덮었다
경흥길 유도 리본과 산악회 리본들이 진행하는 산길에 붙어있다 굼벵이처럼 또는 아가처럼 아장아장 걸었어도 밧줄지역도 나왔고 안부에 도착되었다 그런데 표목에 경흥길은 좌측이고 0.7Km 우측에 천주산 정상이 있다하니 왕복 1.4Km다
또 망설인 것은 내 체력으로 왕복할 수 있을 가 걱정이 되었지만 蓬萊 선생도 올랐다하니 내 언제 다시 오랴 싶어서 굳게 마음 먹고 실실 걸어서 정상에 올라서 시계를 보니-
12시10분
중계탑과 팔각정자와 標石(天柱山 424.6m)은 대리석 4각 기둥이다 배낭을 열어 보온병을 찾으면서 蓬萊 선생은 어디 쯤에서 조망 했을 가- 궁리를 하는데 외로운 소나무 한그루가 보인다 아마도 바람 때문에 크지를 못한 것 같다 애처롭다
하늘을 쳐다봤다 구름이 온통 덮였고 틈틈이 실선처럼 구름이 갈라져 틈새를 보이면서 조각구름이 되었다 봉래 선생은 나목들을 감싸고 있는 흰 눈을 푸른 눈(雪)이라고 표현하면서 명필에 시인이지만 등산도 부지런히 챙겨서 왕방산을 비롯하여 운악산 수원산 반월산 해룡산에도 올라 詩를 읊었다
천주산은 문경시에는 836m, 창원시에는 636.8m로 솟았는데 창원의 천주산은 바라만 봤고 중국에도 천주산이 있는데 “頂天立地”라 “하늘을 이고 땅에서다”라는 글씨가 조각되었단다
⚈ 하늘 이야기
아주 먼 옛날에 근심 많은 늙은이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어쩌나~”라고 자나깨나 근심하면서 살았다는데 중국 전설의 황제 복희의 마누라 여와(女媧)는 진흙으로 인간들을 만들었고 중매쟁이의 수호신이 되는데 하늘의 기둥(天柱)과 땅 끝의 갈라진 틈을 오색돌을 달구어서 메꾸었다고 한다
하늘을 바치는 기둥도 있고 야곱은 하늘을 오르는 사다리를 봤고 오뉘를 호랑이가 잡아먹으려고 하니 남매는 하늘을 향하여 두 손모으고 비나리로 애원하하늘에서 두 개의 밧줄이 내려와 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오라버니는 해님이 되었고 누이동생은 달님이 되고 호랑이는 썩은 동아줄을 선택했기에 호랑이는 하늘에 오르지 못하고 떨어져 죽었다는 童話도 읽은 생각이 나고 손오공은 天門(하늘 문)으로 들어가 서왕모의 天桃(복숭아)를 훔쳐다 먹고 장수했다 하며 사람들은 천국계단을 만들려다가 실패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계속 진행하면 한북정맥을 스치고 수락지맥의 분기점인 수원산으로 갈 수 있지만 되돌아섰다 원점으로 돌아와서 경흥길을 걸으면 358봉을 넘게되고 13시 방향으로 지척에 산자락이 하얀 눈이 쌓인 것처럼 보인다 “뭘 까” 궁금해 하면서 나목들 사이로 산길을 걷는데 내리막길은 미끄러질가 조심스럽고 어느사이 하늘을 덮었던 조각구름들이 사라졌고 “쿵~”하는 소리가 들려서 날벼락을 때리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딱” 소리도 들려 “쿵~~딱”하고 줄이 연결되면서 “접근 금지” “위험” 하다는 경고문이 자주 보였고 또 소리가 들리는데 “쿵~딱 와르르” 하니 돌무너지는 소리로 채석장이다
포천의 돌은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다워서 청와대와 국회의사당 그리고 정부의 주요 건물에는 포천시의 돌을 건축재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채석장이 15시 방향으로 옮겨지고 채석장을 벗어났는가 하는데 내리막길에 밧줄이 설치되어서 곧 만세교가 나오는 줄 알고 좋아했더니 빙 돌아보니 고개가 나왔고 오름길에 야자매트가 깔렸다 신북면과 화현면 사람들이 넘나들던 고개인가 본데 고개 이름은 모르리다
베닝 벗고 휴식을 한 뒤에 산길은 오르막이다 그리고 한 동안 천주산맥의 산길을 걷는데 이제는 만세교가 가까워졌으리라 생각하는데 능선에서 내림길에 “경기옛길” 리본이 보였다 “아~ 끝나는구나” 천주산식당을 찾아가서 보약 한사발 마셔야지라고 좋아하는데 리본이 안 보였다
여기서 나는 조심하지 않았다 좀더 리본을 찾아봐야 했다 그러나 되돌아가기도 싫어서 내리막 산자락을 걷는데 눈은 녹았고 가랑잎만 수북히 깔리고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없다 하지만 가랑잎과 잡목을 헤치면서 조심 조심 내려오니 채석장이 나왔다 진땀이 흘렀고 채석장 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경비원이 근무하는 곳이 있어서-
“만세교가 어디요” 하니
“20분만 더 걸으~슈” 한다 그러나 쉽사리 만세교는 보이지 않았고 경흥길 유도 표식도 찾지를 못하고 버스가 와서 올라타면서 6-1코스로 또 올 것인데 그 때 만세교를 보면 되것으 위안을 삼는데 마침 내가 탄 버스가 만세교를 지난다 “햐~ 꽁꽁 숨었더니 여기에 있었구나” 날머리 만세교를 지척에 두고 톡톡히 체력을 소모하면서 알바를 한 것이다
천주산식당을 찾아가서 등산화 끈을 풀면서 “우선 보약 한통” 달라 하니 자기네 식당에서는 안 판다하니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지만 주모의 슬기로 해결하고 다시 정류장을 찾으니 곧 바로 138번 버스로 의정부로 돌아왔으니 나는 이렇게 경흥길 6-2코스도 걸어보려니 오늘은 天柱寺 天柱湖 天柱山 天柱山食堂을 맴돌았으니 하늘 天과 나는 인연이 깊은 것인가 보다
道中- 이명희
눈 앞에
바닥이 보이고
말함에
끝이 보이며
몸짓에
속이 보임은
갈길이
하늘과 벗한다
⚈ 天柱山(424.6m)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와 군내면, 화현면 경계에 솟았다
화현면에 杜門洞 마을이 있어 두문산 또는 회룡산이라고도 불렀다 한다. 산세가 베틀처럼 생기고 그 아래에 연못이 있어 틀못, 틀무시, 또는 機池라불렀다 한다. 이 산 북서쪽 신북면에는 機池理라는 지명이 있고 또 천주산은 하늘을 받치고 있는 기둥 같은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으나 확실한 근거는 알 수 없다고 한다.
⚈ 斷想
“바르게 살자”보다 더 좋은 것은 지혜롭게 사는 것으로 샛빨간 거짓말을 잘해야 권력을 잡을 수 있고 부자가 되려니 詭辯哲學(sophistry)을 우수한 성적으로 전공해야 두뇌 회전이 빨라서 “이랬다 저랬다”를 반복하고 空約을 남발하며 이웃집 사탕을 주인의 허락 없이 마치 자기 것 인양 마구 던져주어야 한다 항상 힘 없는 민초들은 목숨 바쳐 충성으로 나라를 구해야하고 또 무거운 세금을 떠 맡아야 하는 것 아닐리-
그러나,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소박한 삶의 운치”로 淸貧하게 살기를 좋아해서 용인시 지곡동의 야트마한 언덕에는 四恩亭이 있는데 조광조 조광보 조광좌 이자등이 4樂으로 1. 농사짓고 2. 나무하고 3. 고기낚고 4. 약초캐는 즐거움을 살으려 하였다 또 무명자는 4喜를 시로 남겼고 사재 김정국(1485~1541)은 친구에 8餘를 답장으로 보냈다
我田雖不饒: 나의 밭이 비록 넓지 않아도
一飽則有餘: 배 하나 채우기에 넉넉하고
我廬雖阨陋: 나의 집이 비록 좁고 누추해도 (阨陋: 액루)
一身常晏餘: 이 한 몸 항상 편안하다네
晴窓朝日昇: 밝은 창에 아침햇살 떠오르면
依枕看古書: 베개에 기대어 옛 책을 읽는다네
有酒吾自斟: 술이 있어 스스로 따라 마시니 (斟: 짐)
榮疩不關予: 영고성쇠는 나와 무관하다네 (疩: 취)
勿謂我無聊: 내가 무료하리라 생각지 말게
眞樂在閑居: 진정한 즐거움은 한가한 삶에 있나니
6-2코스를 걷고
경흥로
6-2코스는
도곡아트벨리길
행운의 도시
포천시
신북면행정복지센터에서
만세교까지 10.2Km
아트벨리에서
천주산
능선을 밟으면서
13시 방향의
채석장을 보며
돌 부서지는 소리
귓청을 때린 다
산길에
수북히 눈(雪)과
가랑잎 쌓여
조심스럽다
노약자는
접근이 어렵고
아트벨리는
친환경
복합예술 문화공간
잔설이 녹고
裸木에
생기가 돌면
산행 맛
쏠쏠하니
경흥길의
백미지만
조심스러운 길
아하
노옹도 흔적을 남겼습니다
2022년1월24일 월요일 맑음
抱川 天柱山
산 높이
424.6m
正午에
아트벨리를
들머리로 오르니
고스락엔
팔각정자와
중게탑 있고
표석에
털석 주저 앉이
따가운
물 한모금 미시면서
산 아래
“빛든 마을”
저
언저리쯤일터로
봉래 선생은
시 한수
읊으면서
푸른 눈(雪)을
본다고
했지만
나는
조각구름 눈에드니
푸른
하늘을 덮은
구름 갈라져
틈새만 보인다
고스락에
외로운
소나무 한 그루는
시샘 바람에
크기를 접으니 애처롭구나 2022년1월24일 월요일 구름 많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