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스로에게 약간.. 실망했다.
연기 시간에 내 연기를 플레이하면 선생님께서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상황설명을 해주시거나 그 인물의 감정은 이렇지 않을까? 등 많은 도움을 주신다.
그렇게 설명을 해주시고 감정을 잡도록 도와주시면 그 순간에는 정말 살아있음을 느낀다.
딱- 그 순간에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계속 간과하고 있었던 것 같다.
바로 나의 생각과 나의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적인 게 아닐까?
이 말을 왜하고,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나의 생각없이 계속 받아 먹으려고만 했던 것 같다.
그 감정이 들어올 때도 있고 들어오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 무대를 책임지기 위해 나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분석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냥 너무 편하게만 가려고 했던 것 같다.
- 동선을 더 넓게 넓게 쓰자
-> 의자가 시작부터 앞에 놓여져있으니 뒷공간을 아예 사용하지 못한채로 끝난다.
의자를 살짝 뒤쪽으로 놓은 후, 대사를 하며 앞으로 나오자!
즉 무대를 더 넓게 쓰자.
- 의자에 올라가는 모습이 불안해보인다.
-> 넘어질까봐 무서워하는 것 같아!
결국 중요한 건, 그 의자에 '왜' 올라가는 것일까겠지
그 '왜'가 없었기 때문에 불안해보였던 것 같다.
미령이는 의자에 왜 올라갔을까?
의자를 보았는데 어린시절 아버지가 데려갔던 술집이 딱 생각나서 그런 게 아닐까
그때 그 의자에 다시 한 번 올라가보고 싶어서 올라간 것일 수도 있고
그 의자에 올라감으로써 잠시나마 어린시절의 나로 돌아가고 싶어서? (지금의 미령이는.. 마음이 많이 망가졌으니까.. 순수했던 마냥 행복했던 어린시절로 잠시나마 돌아가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 후 선생님께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생각해보라고 하셨고 그 상황속으로 들어가보라고 하셨다.
그 날의 날씨가 어땠고, 어떤 옷을 입었고 등등••
가장 아팠던 순간 속으로 들어가보았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생각하니 바로 눈물부터 나더라
끊임없이 주륵주륵
그 순간이 너무 힘들어서 고통스러울 정도로 눈물이 났다.
그렇게 가장 아팠던 순간 속으로 들어간 후 다시 연기를 한 번씩 플레이 해보았다.
다들 방금 전 연기보다 훨씬 말이 잘 들리고 그 상황이 믿어졌다.
나 또한 그랬다.
단순 쇼잉이 아닌, 그 감정이 느껴졌다. 충동이 느껴졌다.
근데 참..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평소같았으면 '와 나 방금 진짜 몰입했다 이게 정말 살아있는거구나!' 하고 뿌듯해했을텐데-
이렇게 하나하나 시켜주셔야 할 수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마지막에는 불도 끄고 핀조명 딱 하나면 켜진 상태에서 했기 때문에 집중이 훨씬 잘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플레이했던 그 연기가 처음 딱 '액션'하자마자 나와야하는데.
그렇게 도움 받아 꺼내고 꺼내고 꺼내서야 그 순간에만 몰입할 수 있는 게 정말 배우일까!! (물론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배우고 있지만!)
내 생각, 내 분석 결국 내 노력이 부족했다는 뜻인 것 같다.
안일해지지 말자
본질로 파고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