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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코믹한 제스처로 관중들을 압도한 세계 포켓볼의 여제(女帝)가 9년 만에 국내에서 화려한 묘기 샷을 선보였다.
'검은 독거미'라는 별명이 더 유명한 그는 13일 오후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2006 트릭샷 매직 챌린지 결승에서 국내 여자 포켓볼 랭킹 2위 '얼짱 당구소녀' 차유람(19)을 2-1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트릭샷은 '묘기 당구'를 겨루는 것으로 상대 선수가 낸 예술구 과제를 성공시키면 득점을 하는 방식이다.
여자 트릭샷은 국내에서도 흔치 않아 롯데월드를 찾은 젊은이들은 물론 '왕년에 당구 좀 쳤다'는 중년 남성들까지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지난 1997년 국내에서 경기를 치른 뒤 9년 만에 국내 무대에 다시 선 자넷 리와 함께 '제2의 자넷 리'로 평가받는 세계여자포켓볼선수권대회 2회 우승을 차지한 '작은 악마' 김가영(23)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라서 팬들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총 6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3명씩 2개조로 나뉘어 조별로 상위 2명이 준결승에 오르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1조에는 김가영,차유람,제니퍼 바레타(미국)가 2조에는 자넷 리, 미유키 사카이(일본), 티파니 넬슨(미국)이 짝을 이뤘다.
김가영은 단 1개의 과제도 성공시키지 못해 예선에서 탈락해 차유람과 바레타가 준결승에 올랐고, 2조에서는 자넷 리와 사카이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자넷 리는 준결승에서 임신 6개월의 바레타를 상대로 힘겨운 2-1 승을 거둬 사카이를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 차유람과 우승 트로피를 다투게 됐다.
긴장 속에 맞은 결승. 차유람이 먼저 과제를 냈다. 당구대 밑단에 3개의 볼을 놓고 두 개의 볼을 오른쪽 하단 코너에 나머지 한 개의 볼은 오른쪽 상단에 넣는 묘기구. 차유람이 가볍게 성공시키자 노련한 자넷 리 역시 맞받았다. 1번 과제는 자넷 리의 승리.
점프볼을 이용한 자넷 리의 과제는 모두 풀어내지 못했고, 차유람의 두 번째 과제를 자넷 리가 실패하면서 1-1의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자넷 리는 두 번째 과제부터 일명 '맛세이'라고 불리는 '찍어치기'를 이용한 고난도의 문제를 냈고, 트릭샷이 이번이 처음인 차유람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차유람이 4번째 과제로 낸 문제를 자넷 리가 가볍게 성공시키면서 2-1로 우승 트로피는 자넷 리의 품에 안겼다.
자넷 리는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치른 경기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며 "한국에서 치르는 남은 경기에서도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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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트릭샷 매직 초청 이벤트 경기!
게임 방식
3명이 한조가 되어 한사람이 문제를 내고 나머지 두 사람이 그 문제를 풀어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
으로 A,B조 두 명이 준결승에 진출
A조1위 와 B조2위 가 B조1위 와 A조 2위가 시합을 하여 결승전을 치름.
A 조
1. 쟈넷 리
2. 미유키 사카이
3. 티파니 넬슨
1위 쟈넷 리, 2위 미유키 사카이
B 조
1.재니퍼 브랠라
2. 김 가영
3. 차 유람
1위 차유람, 2위 재니퍼 브랠라
준결승
A조 1위 쟈넷 리 : B조 2위 재니퍼 브랠라
B조 1위 차 유람 : A조 2위 미유키 사카이
결승
자넷 리 : 차 유람
자넷 리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