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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에띠하드 항공의 인비테이션을 받기 까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2009년 첫번째 온라인 지원시에는 하루 후에 리젝트 메일을 받았습니다.
세계경기가 어려워서 있는 승무원도 이런저런 핑계로 재계약을 안해주고 금발의 유러피언 승무원들만 선별해서 뽑는 시기라
검은 눈의 숏다리 아시안인 저로서는 기회가 없었어요.
2010년 7월 또 한 번 야심차게 지원을 했지만 2분만에 리젝트 메일이 날라왔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회사로 직접 알아보니 아라빅스피커만 뽑는다네요.
그럼 6개월씩 패널티가 주어지는 리젝트 메일을 보내지 말고 그냥 놔두지 야속하게도 6개월 패널티를 주더라구요.
면접 보러 가려하는데 인비테이션을 안주니 불안한 마음에 지원조차 힘들었어요.
지금 이 블로그를 함께 꾸미고 있는 에띠하드 부사무장 끌로이언니의 전폭적인 도움과
에띠하드 어세스먼트 인비테이션 개런티 하는 모 학원의 도움까지 총동원해서 결국 인비테이션을 손에 넣었을 때는
마치 합격메일을 받은 것 만큼 행복했습니다.
남들은 다 편하게 받는 그 인비테이션 하나가 제 메일박스에 도착할때까지 전 꼬박 2년반이라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혹자는 그냥 지금은 한국인 승무원을 뽑으려고 하는 시기니까 그냥 니가 혼자 했어도 다 되는 거였다,
바보같은 짓이다 라는 말도 많이 했지만 작은 것 하나로 마음고생하며 세월을 보내본 승무원 지원자들은
아마 누구라도 제 당시 심정을 이해하고 결정을 지지할거라 믿어요~ ^^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2011년 1월 11일 패널티 종료
2011년 1월 12일 온라인 지원
2011년 1월 22일 인비테이션 도착
2011년 2월 21일 아부다비 어세스먼트 참가
2011년 2월 24일 합격 메일
2011년 3월 01일 골든 콜
2011년 3월 18일 에띠하드 조인
[Initial Screening]
* 7시 30분쯤 도착했을 때 이미 몇몇 외국인 지원자들이 도착해 있었어요.
* 7시 50분쯤 지원자에게 간단한 질문이 적혀져 있는 종이 한장을 나눠줍니다.
- 질문지 내용
1. 온라인 어플리케이션 넘버: 지원시 받은 지원번호를 모르는 지원자들이 꽤 됐어요.
상관없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채워넣는것이 마음이 편하죠~ ^^
2. 이름, 국적, 예전에 에띠하드 어세스먼트에 참여한 적 있니? 타투있니?
만약에 있다면 어느 곳에 있는지 면접관에게 밝힐 수 있니?, 입사 가능시기
3. 지원자가 작성하는 란 밑에는 면접관들이 체크하는 항목들이 쓰여져 있는데 이걸보면 오늘의 전형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 Reach Test 210cm: pass/fail,
English Test: Score, Success/unsuccess,
Group Activity 1: Success/unsuccess, Group Activity 2: Success/ Unsuccess,
Final Interview: Success/ Unsuccess
[CV Drop]
* 방금 전 나눠준 질문지와 준비해온 이력서 제출
* 면접관 3명이 걷었습니다.
* CV 걷으면서는 특별히 물어보는 것은 없고 이름을 뭘로 할래 라고 물어봐서 저는 Vicky로 하겠다고 했어요.
* 그럼 라벨에 매직으로 원하는 이름을 쓰고 오늘 레지스터번호를 부여받습니다. 저는 5번이었어요.
* 나중에 파이널 진출자 선별할 때, 라벨에 있는 번호와 이름 (ex. No.5, Vicky) 이렇게 부르기 때문에 왼쪽 가슴에 잘 붙여놓고 기억해야해요.
면접날 가슴에 붙였던 라벨이름표~ ^^*
[Reach Test]
* 지원번호와 이름표를 가슴에 붙인 사람들은 한 사람씩 줄을 서서 암리치 테스트를 봅니다.
* 여기서 두 명이 fail하고 돌아갔어요. (3번정도의 기회를 주었지만 안됐습니다.)
[Presentation about Etihad Airways]
* 리치테스트 통과한 순서대로 홀에 들어와서 둥글게 만들어놓은 탁자 중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앉습니다
- 자연스럽게 그날의 그룹이 만들어집니다.
* 면접관 소개를 하고 총 인원파악을 합니다: 면접관 8명, 지원자 63명 (f&b 지원자 포함)
* 리치테스트 통과자들이 홀에 모여서 회사의 간략한 소개를 듣습니다.
* 테스트가 끝나면 자신이 속한 그룹원들과 프리젠테이션에 나온 정보들을 바탕으로 퀴즈를 함께 풉니다.
* 그룹별로 그냥 단체로 정답 이야기하면서 분위기를 유하게 만드는 과정 중 하나인 듯 했어요.
* 이 날은 참가자가 많아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첫번째 그룹이 그룹액티비티를 할 동안
다른 한 그룹은 다른 곳으로 가서 영어시험을 먼저 봤어요.
저는 그룹액티비티를 먼저 한 케이스 입니다.
[First Group Activity]
* 30장정도의 단어가 적힌 플래쉬카드를 나눠주고 지시사항이 적인 A4용지를 줍니다.
* 각각의 단어를 3단어씩 분류해 나갑니다.
* 면접관이 삥 돌면서 자세히 체크합니다.
* 시간이 되면 그 단어들을 모두 사용해서 이야기 하나를 만들라고 합니다.
* 이때도 면접관이 유심히 살피고 열심히 시트에다가 적습니다.
* 시간이 다 되고 각 그룹이 앞으로 나가서 한 명씩 연결되게 이야기를 발표합니다. 약 1~2문장.
* A4용지 적힌 것 보고 읽는 사람, 플래쉬카드 들고 나와서 조직적으로 이야기 하는 그룹,
중구난방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그룹(제가 속한 그룹) 등 모습도 다양했어요~)
[Second Group Activity]
* Role Play 입니다.
* 면접관이 첫번째와 바뀌어서 들어옵니다.
* 한사람이 짝을 바꾸어 Service Provider / Customer 역할을 한 번씩 다합니다.
* 너무 오버하지 않아도 되지만 적혀있는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연기해야 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느꼈어요.
* 상황은 기내상황이 아니라 일반적인 호텔, 레스토랑, 세탁소, 보석가게 등등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입니다.
* 상황이 남으면 한 번씩 더 해볼 사람~! 이러면서 기회를 더 주기도 합니다.
[English Test] 20분
* Part 1(주관식) : 수업 내용과 일시, 장소가 적혀있는 인포메이션 시트와
그 수업이 변경되었다는 내용의 메모가 함께 보여집니다.
바뀐 날짜가 언제니? / 수업내용이 뭐니? / 어디서 한대니? 등등의 간단한 질문에 주관식으로 답 쓰면 돼요.
* Part 2 (객관식) : 대화문 완성하기 문제입니다. 질문보다 답변보기가 더 많았어요.
이 세탁기 어떻게 사용하는지 아니? - 이렇게 하면 되. 정도 수준의 아~~주 기본적인 수준의 문제입니다.
* Part 3 (객관식) : 동의어, 반의어 찾기 문제입니다. 정말로 Dark의 반대말을 찾는 문제가 나왔어요. ^^
특별히 어려운 문제는 없었습니다.
* Part 4(주관식) : 친구에게 보내는 짧은 이메일 중간 중간 블랭크가 있어요.
예를 들어,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I want to visit here (with) you. 이정도 수준의 전치사 넣기입니다.
* Part 5(주관식) : 비행기가 처음 만들어진 역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나온 문단입니다.
중간 중간 빈칸을 주어진 단어로 채우는 문제입니다. 주어진 단어도 man, bird 처럼 아~주 쉬운 단어인데
빈칸을 포함한 그 글을 읽어서 내용파악을 빨리 하는 것이 관건이에요.
내용 파악만 되면 토익과 수능을 치룬 우리나라 지원자들은 쉽게 풀 수 있어요. ^^
* 면접관들이 5분, 3분, 1분 이렇게 남은 시간을 말해줍니다.
[Lunch Break]
* 모든 지원자들이 홀에 다시 모입니다.
* 1층과 2층에 카페테리아가 있으니 알아서 점심을 해결하고 40분 있다가 다시 홀로 모이라고 말해줍니다.
* 예전에는 간단한 간식거리가 준비되어 있다고 했었는데 저희는 사먹었어요. 맛없어서 죽는줄 알았어요. ㅠ.ㅠ
[Seperation Point]
* 모두 다시 홀에 모이고 난 후, 이름을 부릅니다.
* 번호 순서도 아니고, 알파벳 순서도 아니고, 그룹 순서도 아닌 무작위로 이름을 부르는데다가
CV 낼때 정한 이름과 번호로 부르기때문에 집중해서 들어야 해요.
*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불려서 나가고 면접관들이 너무 심하게 포커페이스를 하고 있어서 누가 좋은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 일단 불려서 따라나가면 exit 근처에다가 애들을 몰아넣습니다.
* 완전 우울한 표정으로 쏘리~ 이러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큰 소리를 내지 말라는 둥 완전 겁을 주고
갑자기 콩그레츄레이션 이러더라구요 -.-;
* 그리고서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홀로 들어갔더니 탈락하신 분들이 모두 보내지고 난 후였습니다.
[Presentation about Cabin Crew Life with EY]
* 1차 회사 소개와는 다르게 승무원 생활과 관련된 어커머데이션, 승무원들을 위한 시설 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 총 28명이 파이널에 진출했어요.
(그 중 3명은 f&b 지원자입니다. 나머지 cc 지원자 25명 중 5명정도가 남자 아라빅스피커였고 나머지는 여자지원자들입니다.)
* 파이널 인원이 많아서 UAE 거주자거나 여행일정이 여유로운 사람은 22일로 면접 시간을 다시 잡고 먼저 돌아갑니다.
* 한국인 지원자는 총 11명 중 6명이 파이널에 진출했어요. 그 후, 총 4명이 석세스 메일을 받았어요.
[Final Interview]
* 홀에서 파이널 인터뷰가 진행되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미리 준비해간 서류와 사진들을 모두 제출합니다.
* 그리고 다시 한 번 입사 가능시기를 물어보고 적습니다.
* 문서 제출하고 호명되면 약 30분~40분 동안 파이널 인터뷰가 1:1로 진행됩니다.
* 어떤 경우에는 중간중간 한 명의 인터뷰어가 더 들어와서 질문도 했다고도 하는데
1:1로 하든 2:1로 하든 특별히 다른 의미는 없어 보였습니다.
* 보편적으로 후기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는 질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 저의 경우는 꼬리 질문이나 분위기를 일부러 험악하게 만드는 질문은 거의 없었어요.
저는 카림이라는 정말 정말 잘생겨서 꼭 친해지고 싶은 면접관과 파이널 인터뷰를 봤어요. ㅎㅎ
이제와서 파이널 면접을 돌이켜보자면 카림은 제안을 많이 하는 스타일을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았나 싶어요.
본격적인 면접 시작 전에도 이번 면접에 대해 제안할 사항에 대해 물어보는 걸로 시작해서
면접 질문 중에서도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내가 의견을 제시해서 받아들여지고 좋은 결과를 낸 적이 있는지에 대해 물어봤어요.
또 마지막으로 할말 없냐는 부분에서도 결국에는 에띠하드에 제가 제안하고 싶은 사항에 대해서 주룩주룩 말하게 만들더라구요.
니네가 이거이거 잘 못하더라. 내가 이거 쫌 아는데 그렇게 하면 안되~ 뭐 이렇게까지 이야기하고 나와서
내 속은 시원했지만 사실 골든 콜 기다리는 그날까지 너무 심하게 의견을 제시했나 할 정도로 떨었던 부분이기도 해요.
하지만 이게 에띠하드 면접의 포인트가 아닐까요~?!
조곤조곤하더라도 할말은 하는 사람... 샤이하더라도 내 생각은 정확하게 표현할 줄 아는 사람.... ^^
[Epilogue]
골든 콜을 받고 조이닝 데이트를 손에 쥔 순간 그냥 모든 것에 다 감사하게 됐어요.
그동안 힘들었던 일도 다 잊혀지고, 결국 다시 승무원을 할 내 운명에도 감사하고
필요할때만 기도하는 얄미운 저에게 항상 빛을 주시는 하느님께도 감사하고
가족들에게도 감사하고.... ^^
2004년 에미레이트 면접을 보고 합격을 해서 비행을 하던 비키는
그 자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내가 행복한 자리고 남들이 갈망하는 자린지 몰랐던 것 같아요.
외항사 승무원 준비를 시작하자마자 온 기회고 너무나 쉽게 합격을 했고
그랬기 때문에 너무나 쉽게 놓아버렸습니다.
하지만 다시 그 자리에 돌아가려고 할때 비로소 얼마나 많은 노력과 운이 따라야 하는지 긴 세월 뼈저리게 느끼게 됐습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그만두고 다시 승무원 준비를 하면서 방황도 많이 하고 울기도 많이 울고 친구도 잃었지만....
4년간을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같은 터널에서 지낸 듯 허덕였지만
이렇게 새로운 인생을 다시 살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하면서
에띠하드에서 정말 멋지게 비행하는 비키가 되려 합니다~!!!!!
고맙습니다 에띠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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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감사합니다-ㅎㅎ 너무 잘 써주셨네요ㅠ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꼭 함께 조인할 수있으면 좋겠어요
후기 감사합니다. 너무 축하 드립니다.
우와 멋져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또한번 느끼게 되네요. 설명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