乾命
丙 丁 戊 乙
午 未 子 未
庚 辛 壬 癸 甲 乙 丙 丁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談論] 병약미제,매사불성,수화미제,(病藥未濟, 每事不成, 水火未濟, 알코올 중독)
저녁 해거름에 부부가 찾아와서 오래간만에 부부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예감이 좋지 않았다.
부인은 기가 한쪽으로만 빠진 듯 어깨가 기울어져 있고, 눈 주변에 금빛의 반짝이는
화장품을 발랐지만 분위기가 칙칙하고 침울하였다.
남편은 어깨는 반듯하지만 시선을 자꾸 아래로 떨어뜨리는 게
상담을 시작할 때부터 마음에 걸렸다.
이윽고 부인이 무릎 위에 손을 얌전히 올려놓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남편을 힐끔거리더니
남편이 역학을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봐달라는 것이다.
팔자를 보면 불과 흙기운이 강하다.
얼른 중화를 이루게 하는 물을 보니 물 주변이 온통 흙이라서 압사 직전이다.
정기신(精氣神) 중 神이 이렇게 무력하면 무엇을 하든 크게 발전하기 힘들다.
2007년은 53세로 운도 巳午未 불바닥을 지나고 있어 쇠인 재물을 녹이므로 재물과는 인연이 없다.
크게 성공하든 작게 성공하든 뭔가를 시작하려면 준비는 필수이다.
붕어빵 장사도 사전 준비가 있어야 하고, 최소한 반죽하는 법은 배워야 한다.
그래서 명리 공부를 어느 정도 했냐고 묻자 남편분은 할 말이 없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고
부인이 대신 나서서 앞으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방법으로 흐르고,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분이 얼굴이 벌개지고
한숨을 길게 쉬더니 슬그머니 밖으로 나갔다.
밖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남편을 힐끔거리며 부인이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남편이 직업군인이었는데 퇴직 후 이 일 저 일 하다 실패를 거듭하자 알코올 중독이 되어
치료를 받았으며 치료 후에도 술과 도박에 손을 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자신이 작은 구멍가게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으나 관절염이 심해져서
하루하루가 고통이란 말도 덧붙였다.
그래서 다시 사주를 꼼꼼이 살펴보았다.
精氣神 중 精은 인수이고, 氣는 비겁이며, 神은 식상이나 관살이 된다.
정기신의 균형이 안 맞으면 불발사주로 보는데, 이 사주는 子水관살이 역할을 못하므로
神의 세력이 부족한 경우이다.
또한, 巳亥沖이 있는 경우에 정신 장애가 있다고 보며, 위 사주와 같이 지지가
수화상충(水火相沖)이 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水火의 균형과 관련하여 취정회신(聚精會神)이라는 말이 있는데, 水를 精으로 보고
火를 神으로 보아 이 둘의 균형이 맞아야 좋다는 뜻이다.
또한, 알코올중독의 가능성이 있는지를 볼 때는 오행 중 水의 상황을 본다.
다음의 사주 2개를 참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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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月丁火는 甲木정인으로 목화통명(木火通明)하고, 庚金정재로 벽갑(劈甲)하여 丁火를 이끌고,
사주 구조에 따라 水火를 조절하는 戊土상관과 癸水칠살을 적절히 사용한다.
火土가 무거워 월지 子水관살의 손극(損剋)이 심하여 정기신(精氣神) 중 때아닌 氣 火비겁이
충만하여 오히려 제때인 神 水관살이 어그러진 패격(敗格)이다.
따라서 金水로써 氣를 보(補)하여 수화기제(水火旣濟)를 이루는 게 필요한데,
원명의 火土가 워낙 편고(偏枯)하고, 비록 대운이 子水를 돕는 水金地으로 행하지만
운간으로 제래(齊來)하는 火木과 간지 불협(干支不協)하므로 병약미제(病藥未濟)하여
운기의 덕을 살려 발전하기는 어렵고, 말년으로 가면서 火土의 편고를 더하는
남방화지(南方火地)로 행하여 월지 子水가 더욱 더 고립되므로 매사불성(每事不成)으로
인한 알코올중독이 우려되는 명이다.
실제 53세의 전직 직업군인으로 퇴직 후 하는 일마다 실패를 거듭하여 알코올 중독과
도박 중독에 빠져 처가 구멍가게를 운영하며 근근히 생계를 꾸리고 있다.
이처럼 水火의 불균형[水火未濟]은 알코올 중독을 염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