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포지션을 ‘센터백, 사이드백, 볼란치, 공격적 미드필더, 포워드, 골키퍼’의 여섯 개로 나누고 거기에 덧붙여 벤치에서 대기하는 교체선수의 역할을 설명해왔지만, 축구에서는 이들 각 포지션이 균형을 잘 이루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포워드라고 해서 결코 혼자 골을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전에 디펜스가 있으며 볼을 연결해주는 선수가 있어야만 한다. 패스를 할 때 받는 쪽의 움직임도 반드시 필요하다. 절대로 한쪽만으로는 수습되지 않는다. 축구는 모든 선수의 움직임이 연동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어느 포지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식으로는 잘라 말할 수 없다.
굳이 억지로 말한다면 공수에 걸쳐 좋은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반의 선수가 포인트가 된다고 생각되지만, 최근의 축구에서는 골에 가까이 있는 포워드의 선수나 디펜더 선수의 능력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
정상급의 장면들에서는 프랑스 대표의 지네딘 지단이나 이탈리아 대표의 프란체스코 토티 선수와 같이 지령탑(指令塔, 우리식으로는 사령탑?)이라고 불리는 ‘10번의 선수’가 아무튼 주목받는다. 10번의 선수가 가장 중요한 것인가? 그것도 그렇다고 잘라 말할 수 없다. 10번의 선수에게 공격의 기점이 되는 중심선수나 득점을 올리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주목되는 것이다. 모두 ‘1/11’의 역할인 것이다.
현재의 축구는 사이드의 선수건 디펜더건간에 볼을 가진 선수가 그 상황에 적합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어느 포지션인가에 상관없이 ‘10번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상형인 것이다.
이번 월드컵(2002년)을 ‘포지션’이라는 면에서 보면 에이스라고 불리는 10번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진다.
10번의 일이...... “포워드에 가까운 일이 되어있는 팀” “완전히 볼을 내어 차는 것일 뿐인 팀” “볼란치의 플레이어 일이 되어버린 팀” 등 팀에 따라 여러 가지로 되었다.
그것은 월드컵 게임을 보면 명백한데, 지나치게 시간을 들이면 ‘골문 앞에 많은 인원을 투입하지 않으면 득점할 수 없다.’는 것이 크다고 할 것이다. 골문 앞에 선수가 들어갔을 때 좋은 패스를 할 수 있는 선수는 최전선이 아니라 2번째 열 이후에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사이드백이거나 볼란치이거나 한다. 전술로 말하면 사이드백으로부터의 ‘얼리 크로스(Early Cross)’도 그야말로 그런 플레이인 것이다. 그리고 무엇이라고 해도 골문 앞에서 상대와의 경합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도 필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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