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번째 연습, 이제 7월달에 연습할 날도 한 주 밖에 남지 않았다. 정말 가랑비에 온
젖는 줄 모른다고 어느새 연습도 19번째에 이르렀는가 보다. 저번 주는 임원 회의가 있었지
만 합창 연습은 없었고, 이번에는 그러니까 2주만에 만나는 셈이다. 2주만에 만나는 셈 치
고는 이번에는 제법 단원들이 많이 모인 것 같다. 신입회원들도 몇 보이고.... 앞으로 이렇게
꾸준하게 발전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오늘 대단히 바빴다. 오늘 [Love Change Everyting] 연습을 하기로
했는데, 단원들이 악보가 없을 듯 하다고 해서 악보 복사를 내가 맡았는데... 방학중이라 일
부러 학교에 가야 하게 생겼다. 이번 독서 모임 리뷰 복사도 해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한번
가야 할 것, 어제 날짜로 리뷰 작성을 완료하고 집에서 5시 20분쯤 학교로 향했다. 학교 도
착 5시 50분경? 교무실에 가서 복사기를 돌리려 하니 이놈의 복사기가 또 애를 먹인다. 어
찌 어찌 가까스로 악보 복사와 리뷰물 복사를 마치고 나니 시간이 어언 6시 50분이다. 세
상에! 꼬박 1시간을 복사 때문에 교무실에서 끙끙대었다는 말이다. 전포역에서 바로 문현역
까지 지하철로 가니 시민회관 도착 시각 7시 10분경? 까페테리아에 가서 허겁지겁 김밥 한
줄로 저녁 식사를 떼우고 연습실로 갔다.
오늘 연습도 상당히 특이했다. 1부에서는 선생님이 내어준 악보를 가지고 연습을 했는
데, 그 악보가 참 재미있다. 제목이 [노래하자 레가토로], [스타카토는 짧아], [풍부한 소
리], [한숨 쉬듯 내는 소리], [조금씩 크게 노래해], [부드러움] 6곡이다. 각각 레가토, 스
타카토, 굵직한 토온의 소리, 호흡으로 내는 소리, 크레센도 데크레센도 연습, 스케일과 스
타카토 연습이다. 아예 그 연습을 위한 곡인 셈이다. 쉬운 듯 하면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
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하는 곡들이었다. 노래의 특정 측면을 익히기에 상당히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는 훈련이었던 것 같다.
1부 연습이 끝나고 신입회원 소개와 공지 사항 전달이 있었다. 공지 사항은 대략 저번
임원회의 때 결정된 사안들이었다.( 그 자세한 것은 합창단의 쑥키의 공지글을 참조하기 바
란다). 2부 연습때는 준비할 것이 상당히 많았다. 저번 2월 공연 때의 악보, 그리고 [Love
Change Everything] 악보, 이번에 만든 노란 색 악보, 그리고 오늘 받은 [The Sound of
music]악보. 하여튼 이렇게 하여 시작된 연습은 전부 한번쯤 연주해 본 곡들의 반복이었다.
연습은 지휘자님과 함께 [여유 있게 걷게 친구]와 [Love Change Every thing] 부르기로
부터 시작되었다. 부산고 졸업생 축하연과 혜란이 결혼식 때 부를 곡들. 이 곡들은 한번 씩
불러 보고 무대에도 서 본 곡들이라 거의 곡을 외우다시피하고 있어서, 대단히 쉽게 부를
수 있는 곡 같은데, 실은 만만치 않다. 정말 어떤 곡이든 일단 공연을 한다고 할 때는 기본
적인 자세를 갖추어야 하리라 여겨졌다. 그것은 지휘자님께서 노래 부를 때 우선 앉는 자세
부터 달라야 한다고 지적한 점에서도 드러났다. 의자에 ‘눕지’ 말고 꼿꼿하게 앉은 자세로,
얼굴에는 미소를 띠면서 부르라는 것... [Love Change Everything]을 연습할 때는 발음에
특히 신경을 써서 절대로 입안에서 웅얼거리는 소리를 내지 말라고 했다. 그 뭐 정확한 발
음이야 언어학 공부한 나도 영어 발음 정도는 자신있게 정확하게 할 수 있지만, 문제는 훤
히 아는 곡이라고 생각했던 게 막상 불러 보니 음정이 아직 입에 붙지를 않는다는 사실이
다. 음정에 자신이 없으니 발음이고 뭐고 입안에서 웅얼거리는 소리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
래 맞다!! 금시 잊어버린 거다. 정말 빨리도 잊어 먹는다. 다시 연습해야겠다.
이런 현상은 세번째 곡으로 라라와 함께 [The Sound of music]을 연습해 볼 때 확연
하게 드러났다. 이곡이야 말로 나의 경우라면 1회 공연 때 정말 마르고 닳도록 부른 곡이
아니더냐? 나로서는 정말 추억이 각별한 곡이기도 한데....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안되더라.
다 아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라. 그러니 처음이라 생각하고 연습을 다시 해야겠다. 라
라는 각 파트별로 한 소절씩 한소절씩 음정을 익혀가면서 연습을 시킬 모양인데, 그래도 나
같은 경우는 이미 곡의 흐름은 다 알고 있으니 곡의 세부를 나 혼자서 충분히 연습하면 연
습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면서도 전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게다. 1회 공연 때 정말
최선을 다 했지만 아쉬웠던 점이 많았던 나로서는 정말 이번에 이 곡을 제대로 한번 마스터
하고 싶다. 가능하면 전에 했던 [레미제라블]의 합창곡들 모두,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 메
들리도 다시 한 번 하고 싶다. 라라가 “오늘은 여기까지만,,,”이라고 말했던 그 지점이 우리
가 이런 작품들을 접하는 출발점이 될 수는 없을까? 그런 기대감을 안고 연습실을 떠났다.
우리들 앞에는 수많은 레퍼토리가 기다리고 있다. 단원 확보만 제대로 된다면 말이다. 우리
는 지금 과거의 곡들을 반복하면서 또 새로운 곡들로의 여정에 나선 것인지도 모른다. “별
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
마나 행복하던가(게오르그 루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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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일지
합창단 근황19(2008.7.22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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