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 | 조회 19 |추천 0 | 2015.08.14. 12:22
교수님, 동양학에 입문한 계기가 있으신지요?
30대 중반 공무원 생활하면서 “우리는 왜 똑같이 타고난 인간인데 길고 짧은 차별이 존재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각각 빈부귀천(貧富貴賤)이 나누어지는가? 정말 사주팔자대로 살아가야만 하는 것인가?”하는 강한 의구심을 갖게 되면서 심한 갈등을 겪었습니다. 당시 몇 권의 책으로 갈증을 해결해 주지 못해 심적 내홍에 시달리는 세월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시행착오를 겪다가 1년 이상 예약이 꽉 찬 유명한 미아리고개 태극도사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정진에 정진을 하여 많은 부분 해답을 찾았습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역학이란 무엇인가요?
역학은 바로 타고난 복운을 가늠하기 위한 철학입니다. 자기에 매인 빈부귀천에 대한 복운을 알아야 그에 적절한 분수도 지키고, 뜻도 세워 후회 없는 삶을 영위할 수 있으며, 행운의 길흉을 짐작해서 화복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명(知命-내 운명을 알면), 지분(知分-내 분수를 알게 되며), 지행(知行-그러면 내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 것 이며), 지족(知足-올바른 길로 간다면), 행복(幸福- 복된 삶을 얻을 것이다) 즉, 하늘의 뜻을 알고 자신의 타고난 그릇에 맞게 욕심내지 말고 살라는 기본 구도아래 진정으로 자기 그릇을 알아 일생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침서가 역학입니다.
역학공부를 잘하는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역학 공부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난해하고 어려운 학문으로만 생각하는데, 그것은 공부하는 사람이 방법을 잘못 선택해서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문을 시작한 사람은 자기 스스로 공부의 방향성을 가지고 해야 하는데 무엇부터, 어떤 부분에 포인트를 두고 공부해야 하는지 특히, 초학자라면 그것을 파악하기란 더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무엇일까요? 곧, 지름길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역학공부는 끝이 없다는 말이 정답입니다. 역학 공부의 최종적인 목적은 누가 뭐라고 해도 운명감정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권하고 싶은 공부의 방법입니다.
첫째, 명학(命學)으로 먼저 명리학을 공부하는데, 명리학의 보서(寶書)인 적천수, 자평진전, 난강망을 기준삼아 공부하여 기본 운명감정의 틀을 잡으세요. 이 세 가지 책들은 저마다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 특별히 어느 책이 최고이며, 어느 책은 안 된다는 편견을 갖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장 잘 하는 프로학자는 세 가지 책을 모두 참고해서 운명을 감정합니다.
둘째, 상학(相學)으로 관상학이나, 풍수학 중 한 가지를 습득하시면 명리학에서 알기 힘든 부분을 알 수 있고 생년월일시를 모르고도 사람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셋째, 점학(占學)으로서, 육효학이나 육임학 등을 한 가지 공부하신다면 상담 대상자의 정보를 전혀 모르고서도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운명을 판단하는데 큰 무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명학(命學), 상학(相學), 점학(占學), 이 세 가지를 모두 공부한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비용과 시간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독학이나 책으로만 습득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단기간에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스승님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승님을 선택할 때는 특정 이론에 집착하여 자기의 관법과 다른 남들은 다 틀렸고 자기의 이론만 최고라고 큰소리치거나, 이론은 그럴듯하고 화려한데 실전 임상에서 맞지 않아 현업에서는 손님이 없어 배고픈 그런 선생님은 일단 좋은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틀림없을 것입니다. '동산에 오른 사람은 동산 아래 동네를 볼 수 없지만 태산에 오른 사람은 천하를 볼 수 있다.' 라는 말이 있듯이, 명리학 공부의 기본서나 다름없는 고서인 세 가지의 관법을 모르고 어찌 자기가 알고 있는 한가지의 특정 이론만이 최고이겠습니까?
역학공부는 좋은 선생님과 인연이 되는 것도 운이 좋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현업을 위한 준비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명리학, 성명학, 궁합법, 택일법등 네 가지를 기본 베이스로 습득하시고(철학원의 기본 메뉴는 사주, 궁합, 작명, 택일임) 장기적으로 볼 때 점학과 상학 습득은 고수의 길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동양학에 처음 입문하는 후학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역학 공부의 시작은 먼저 자기성찰(Self Introspection 內省)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역학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을 비춰볼 수 있는 하나의 거울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즉, 역학인 자신이 자기를 컨트롤 할 줄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 다음 타인의 인생을 논하십시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역학(易學)은 인문과학이며 실용학문입니다. 이 학문에 대하여 모르는 사람들은 한낮 미신으로 치부하면서 무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적중률 높은 운세 해석의 진정한 맛을 보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일 것입니다. 동양철학의 진가는 철학(哲學)이라는 한자 자원(字源)에서 의미하듯 ‘삶’ 그 자체에 대한 찬미에서 오는 것입니다.
역학은 그런 면에서 극히 삶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저 자신도 마음의 거울을 들여다 보며 끊임없는 공부와 더불어 항상 자기성찰에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께서도 인내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학문에 정진하며 믿음과 신뢰를 주는 훌륭한 역학인으로 발전하시길 기원합니다.
첫댓글 교수님은 진정한 고수입십니다...
스승님의 이야기네요^*^
깊이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