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계속되고 있는 7월 중순, 또 하나의 도전을 위해 새롭게 마루금을 긋고 다녀온 산, 경남 산내면과 경북 운문면을 경계로 하는 구만산에서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상에 위치한 억산을 다녀왔다.
지난 2주 연속 우중산행이었기에 들쑥날쑥하는 장마전선을 보면서 이번만은 주위 산들을 조망할 수 있기를 고대하면서 다른 산행기를 참조를 하면서 "남부산사랑"만의 코스를 만들어 본 것이 대히트 대박 예감으로 다가왔다.
운문폭포가 그러했고, 목표지점인 억산 깨진 바위에 조금도 뒤쳐짐이 없는 문바위에서의 조망은 오늘 다녀온 코스의 백미라 해도 무방 할 정도로 감동 그 자체였다.
지난 가을 8명의 남부산사랑 회원을 우중에 어렵게 만들었고 주위를 가늠하지 못하게 하였던 억산은 하산시 조금의 비를 뿌리기 시작한 시간이었지만, 그 방대한 조망을 허락 하였고 깨진바위 일대 웅장한 암봉은 유명하다는 어느산에도 견줄만큼 또 한번 그 묘미를 더했다.
* 문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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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 : 2005년 07월 16일 토요일
산행장소 : 문바위 경유-억산 (경남 밀양)
산행코스 : 밀양 가인예술촌-시멘트다리-운곡폭포-삼거리전망대-문바위 (경유)-사자바위-억산(5.8Km)-팔붕재-대비골-석골사(3Km)
산행거리 : 총 8.8 Km
산행소요시간 : 순수산행 4시간 20분 휴식 식사포함 6시간 30분
* 자라가고있는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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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억산을 지나가 보긴 하였지만, 제대로 한번 조망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장마기간의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계획은 잡았으나 그동안 줄곧 비를 맞으며 산행을 같이 하던 골수요원 두명의 결원이 생겼다. 두명 다 억산을 조망하지 못한 사람들이라 다음으로 미물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차일피일 미루어오던 곳이라 다른 골수들로 기본(?)인원을 채워서 강행하기로 하였다.
늘 산에 가는 시간 7시에 부산대에서 한대, 화명동 경유 한대하여 총 두대의 차량이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 양산-언양구간에서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고는 날머리에 차를 한대 주차하기위하여 석골사 주차장으로 향한다.
그런데 이런 석골사로 들어가는 시멘트 다리에 지지난주까지 없었던 입장료 징수를 하는 것이다. 차만 대고 바로 나온다고 하고 사정반 협박(?) 반하여 한대 1천냥을 지불하고 석골사 주차장에서 합류한 오늘의 동행자는 차량 한대로 옆 마을인 가인리 야촌 버스 정류장에서 우회전 후 가인예술촌을 지나 강을 건너 차를 댈 요량으로 마을로 진입하지만 이내 포기하고 가인예술촌에 차를 주차한다.
이곳은 예전 97년에 밀양지역의 예술인 30여명이 모여 공동 작업공간을 만든 곳인데 해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행사도 가지면서 현재는 밀양출신이 아닌 예술인들이 심사를 거쳐 입촌하여 창작활동을 한다고 한다.
정면 교사동은 자물쇠로 잠겨있고 아침이라 그런지 인기척이라고는 없고 황량한 느낌 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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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45
마을을 우로 돌아 교회가 보이고 우측으로 50여미터 후 산을 보고 걷자니 사과농장 옆으로 시멘트 다리가 나오고 비가 와서 한달전과는 다르게 제법 수량이 많은 쪽강이 흐른다. 건너서 조금 길따라가다가 오른편 다리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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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 친절한 촌부의 안내를 받고 우측 작은 다리를 건너 바로 조금 오름막을 오른 후 계곡 우측을 따라 10여미터 진입 후 본격적인 소로 등산로가 나타난다. 예상대로 인적이 별로 없는 곳이라 숲을 헤쳐야 할 정도의 좁은 길이다. 15분 정도 오르고 계곡을 가로지러자 마자 우측길로 접어드니 안쪽 20여미터에 오늘 하나의 목표로 잡았던 운곡폭포(국제신문 근교산 산행팀이 명명)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앞과 양옆이 골이 깊어 서늘한 기운이 꼭 얼음골 같은 느낌도 감돈다, 잠시 시원한 물에 세면하고 왔던 길을 돌아나와 우측 등산로로 조금 올라가다가 갈림길에서 가파른 우측 등로로 치고 오른다.
* 운곡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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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5분여뒤 폭포 위쪽으로 오른 길 전망대인데 아래로 운곡 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여기서 또 하나의 쪽히 100미터 길이의 가늘고 긴 폭포가 운곡폭포 우측에 내려솟아지고 있다. 이때 불현듯 스치는 욕심... 이 폭포는 우리가 이름 지을까? 하는..."남부폭포" "사랑?"
* 좌측에서 시작하는 것이 운곡폭포, 맞은편이 무명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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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으로 절벽 위를 조금 더 걷는 길은 행복함 마저 든다. 산을 다닌 보람이랄까.
이후 계곡을 따라 지그재그로 걷다가 계곡을 벚어나면서 본격적인 된비알 오르막이 나타나고,입에 단내와 몸에 땀을 엄청나게 뿜어내고, 더위에 몇번을 쉬어가면서, 한시간여 후 석골사 수리봉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와 만나지고 그위에 작은 전망대 하나가 나온다.
* 첫 전망대에서 문바위를 올려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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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5
오르는 내내 왼쪽 발 뒷꿈치가 물집 잡힌 것처럼 따가워서 등산화를 벚고 양말 두켤레를 다시 신는다. 몇년간 나와 정든 마인들 등산화가 고장 난 것인가? 양말이 불량인가? 하는 잡다한 생각을 하면서...
위쪽으로 문바위인 듯한 암봉이 보이는 능선 오르막을 25분여 오른뒤 드디어 문바위와 억산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땀으로 속옷과 겉 옷이 다 젖어버린 상태라 전망대의 바람이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한다.
* 삼거리에서 문바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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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오랜만에 산행을 같이하는 김차와 강과가 힘들지만 무사히 여기까지 한되박 땀을 내고 도착하고는 휴식를 취하는 사이 문바위로 향한다. 800여미터 거리에 등대처럼 밖으로 삐죽나와있는 문바위로 가는 길은 즐거움 그자체다. 좌로는 사자바위가 있고 그 뒤로 구만산으로 가는 주능선, 전망대가 중간에 두개 있고 세번째 끝이 문바위이다.
* 문바위로 가는 중에 본 사자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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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과와 난 신이 나서 서로 먼저가고 앞 전망대에서 사진 찍어주면서 연신 즐겁다.
압권이다, 남쪽 방향을 조망하니 좌로 수리봉 앞으로 우리가 걸어온 골짜기, 우측 바로 옆엔 북암산(806m), 북서방향으로 구만산 등 날씨만 허락하면 더할나위없겠지만 이 정도로만이라도 행복해 미치겠다. 이 맛에 산에 올라 꼭대기에 서보는 것 일게다.
삼거리로 돌아오는 길은 기다리는 일행을 위해 산악 구보로 나와 합류하여 억산으로 가는 지능선을 줄곧 오른다. 문바위에서 잘보였던 사자바위 경유는 생략했지만 다음 기회엔 꼭 그 위에도 서보리라.
* 문바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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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바위에서 가인예술촌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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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0 ~12:30
40분 가량 전망대며 능선을 걷고서 억산의 거대한 암봉의 귀퉁이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네 정상에 도착, 매번 하는 증명사진 박고 강과장이 얼여온 하이트맥주 샤베트를 새우깡을 안주로 건배 한다. "위하여~~~" 꼭 하이트 선전 CF 찍는 양 캔를 들고 정상을 헤매다가 간식(?)을 유뷰초밥,김밥4줄을 안싸우고 사이좋게 갈라먹고 깨진바위로 이동, 그 경외함에 탐복하고 아래로 내려서면서 작은 몸뚱아리 작은 마음을 반성도 해본다.
* 깨진바위와 뒷편 범봉,운문산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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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대비사에 두승려가 수련을하고 있었는데 젊은 스님이 아침마다 온몸이 물에 흠뻑 젖어서 자고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노승이 미행을 해보니 대비골에서 이무기 한마리가 되어 첨벙첨벙 헤엄을 치고 있어 놀란 나머지 따라온 것도 잊고 아는체 한 모양이다.
이에 이무기는 흔히 전설에 나오듯이 하루만 더 있었어도 수행을 끝내고 용으로 승천할 수 있었는데 하면서 "훌쩍훌쩍..." 이무기로 하늘로 오르면서 힘 한번 준 것이 꼬리로 바위를 쳐서 바위가 둘로 갈라졌다한다, 그리하여 깨진바위라 전해져내려 온다는 웃지못할 전설이 있다.
* 깨진바위 갈라진 부분 절벽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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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
쉬이 내려서지 못할 정도의 조심스런 암봉 하산길을 통과햐여 팔풍재에 도착한다.
이미 시간 관계상 오늘의 원래 코스인 범봉에서 능선 전망대를 보면서 하산하는 계획을 정상에서 바꿔치웠기에 고민 없이 대비골로 서둘러 하산을 시작, 8분뒤 첫 계곡 발견하고, 내내 계곡을 따라 시원하게 세면 해가면서 오리지날 계곡하산산행을 하던 중 적당한 우리의 알탕 및 식사 장소를 20여분 뒤에 발견 등산화를 풀고 라면식사와 더불어 시원한 알탕을 시작한다. 제법 차가운 계곡물이나 워낙 땀과 몸의 열로 인해 전혀 춥다는 느낌없이 너무 시원하다.
* 꽁꽁 얼것같은 족욕 (뒤에 알탕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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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15:30 (산행마감)
항상 시간이 문제, 비가 조금 오긴 하지만 내려가는 것이 못내 아쉽다.
20여분 빠른 하산을 한 후 석골사 경내에 들렀다가 석골폭포 구경못한 분들을 위해 잠깐 사진 찍고 세워둔 차량에 승차하여 가인 예술촌에 다시 간다.
* 석골폭포
총 6시간 30분이 걸렸지만 내내 계곡에 전망에 취하여 많이 구경하면서 산행을 하여기에 전혀 어렵다는 느낌이 안드는 멋진 코스이다. 예술촌 운동장에는 몇명의 산책객이 보인다, 해단식을 가지고 두대의 차량에 분승하여 다시 부산으로 향한다.
세가지 선물을 준 문바위! 내내 한번은 아이들 데리고 가보고 싶었던 가인예술촌을 눈으로 확인 하였고(아직 여름이벤트가 없어서 인지 감흥이 없었음),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운곡폭포를 보면서 "남부폭포(가칭)"를 덤으로 보게 해주었고, 그 자체 당신의 몸을 허락하여 나를 그기에 서게 하고 너무도 황홀한 조망과 기개를 보여준 문바위!
꼭 충무공 이순신 상처럼 긴칼 옆에 끼고 아래를 호령하는 듯한 자태에 흠뻑 빠졌던 하루였네...
최고의 생일 선물이라고 생각하면서 돌아오는 길 내내 즐거움을 다가왔다.
첫댓글 잘 읽었네... 담주 토요일엔 함 따라 붙겠네... 끼워준다면...
나도 몸 만들고 잇는데...
시크야, 이번주(23일)엔 시간나서 따라붙을라 했더만 1박2일 알프스종주네... 이런...나는 하루만 참석해도되나? 다음날 일이 있어서...
담에 해라 ~~ 하루짜리도 같이 할려고 했는데, 날머리가 너무 오지라서 교통편이 장난 아니라 포기 했다. 좋은 코스 갈때 가자, 이번은 말 그대로 땡볕에 그늘도 없는 능선을 걷는 지옥종주라서 추천은 안하고 싶다.
지옥종주~ 좋았다..ㅋㅋ 우린 그런거 좋아한다 아이가.... 동기놈들 중에 배나온(머리 벗겨진 날고, 컴터,이장..말고) 탄지라든가 술에저린 이슬이, 과음해서 속이 안좋은 아귀...등등 좀 데려가서 몸좀 만들어서 내려보내주라~! ㅋㅋ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