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대중 가운데서도 여러 가지로 공부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
다.염불이나 주력(呪力)을 하든지 또는 경을 보아 삼매를 성취하
여 성불한다는 등등. 그러나 그 무엇보다는 화두(話頭)를 참구하
는 것이 성불하는 지름길이라고 조사스님들은 다 말씀합니다.그
러니 이 법회 동안에는 누구든지 의무적으로 화두를 해야겠습니
다.이제 내가 화두를 일러줄 터이니 잘 들으십시오.
마음도 아니요 물건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니 이것이 무엇인고.
不是心 不是物 不是佛이니 是什?오
내가 일러준 이 화두의 뜻을 바로 알면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되고
자성을 바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흔히 이 화두의 뜻을 잘못 알
고'마음이라 하면 어떻고 물건이라 하면 어떻고 부처라 하면 어
떠냐'고 하는데 그런 것이 아닙니다.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어느
때 어느 곳에서든지 늘 마음 속에 '이것이 무엇인고'하고 의심을
지어가야 하는 것입니다.다만 지금까지 자기가 참구하는 화두가
있는 사람은 그 화두를 놓치지 말고 더욱 간절한 의심을 지어가
야 할 것입니다.
앞에서 무착 스님이 문수보살을 친견한 이야기를 했는데 ,문수보
살이 무착스님에게 설한 법문입니다.
누구나 잠깐 조용히 앉아 있으면
항하사 모래알 같이 많은 칠보탑을 만드는 것보다 낫다.
칠보탑은 필경 부서져 티끌이 되거니와
한 생각 깨끗한 마음은 바른 깨달음을 이루느니라.
若人靜坐一 須臾 勝造恒沙七寶塔
寶塔畢境碎澈塵 一念淨心成正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