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말차의 다도구]
신운학
법식에 맞추어 차를 끓이고 마시는 일에 사용되는 도구 일체를 정의하먼 그 범위는 대단히 광범위하다. 즉 차실에 인접하는 미즈야(水屋)에서 말차나 불 또는 물을 준비하여 각종 도구를 깨끗하게 하는데 사용되는 미즈야 도구나 카이세기 요리에 사용하는 식기, 그리고 로지에서 물을 뿌리기 위한 통 까지를 포함한 로지 도구 등이 포함된다. 이들 중 차실 내에서 사용되는 주된 차도구를 알아본다.
1)가께모노(掛物/괘물/벽걸이 족자)
도꼬노마(床之間: 방의 상좌에 바닥을 약간 높게 만들어 족자나 장식물로 꾸며 놓은 곳)에 걸어놓은 벽걸이 족자는 감상하는 대상이 되는 차도구이다.
실내에 그림을 장식하는 것은 나라시대에 병풍화를 세움으로써 시작하여 가마쿠라 시대에 선승禪僧이 수묵화를 걸어놓은 것이 유행되었다.
이와 같은 가께모노는 원래 중국으로부터 그 형식이 전래되어 무로마치시대에 발달했다. 즉 처음에는 불화 중심이었고, 후에 차노유가 성해짐에 따라 다괘(茶掛: 차걸이 족자)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챠카께는 차실의 도꼬노마에는 글자, 대합실의 도꼬노마에는 계절감이 있으되 부담 없는 그림으로 차회의 격식과 취향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2)챠완(茶碗: 찻종)
이것은 말차를 마시기 위한 그릇으로 차노유의 다완으로서 최초로 사용된 것은 중국에서 전래된 텐모꾸차완(天目茶碗)으로 텐모꾸다이(天目台)에 실려 사용되었다.
그 외에 중국의 아이모노(唐物)는 청자, 백자 등이 다완으로 사용되었으나 히가시야마(東山 16세기 말엽)시대에 조선으로부터 많이 수입되기 시작하여 와비차가 성해짐에 따라 천목이나 청자의 다완이 아닌, 은근한 멋이 느껴지는 조선의 다완(고려다완)이 제일 칭찬을 받게 된 것은 고려말, 즉 무로마치시대로 고려청자, 특히 고운학(古雲鶴다완, 고운청자라고도 한다)이 가장 오래된 명품이었다. 고려다완이란 조선에서 만들어진 다완의 총칭으로 고려시대의 것은 드물고대부분은 조선시대의 작품이다.
이도, 오이도, 미시마, 구마가이, 도도야, 가기오혜다, 아오이도, 이도와기, 소바차완, 와리고오다이, 가다테, 아마모리, 고비끼, 하께메, 다모고테, 오기 등이 있다.
한편 일본에서 주문을 받아 조선에서 구워낸 다완을 이라보, 긴가이, 운카구교오겐하가마, 호리미시마, 고쇼마루 등으로, 대부분 조선 남부지방과의 교섭이 많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시대에는 자기를 만드는 많은 조선인 도공들이 끌려왔는데 이것이 도자기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이쯤에 일본의 세또, 미노 지방을 비롯하여 교토에서도 라구야끼를 비롯하여 많은 도자기 산업니 성해지기 지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