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시절 4박 5일 병장휴가 이틀째 되던 날이었다.
나는 대학시절 주 앞에 신실했다고 기억된 친구 한 명을 만났다.
"...살아계신 사랑의 주님을 경험해서...
제대하면 유학가서 음악공부를 계속...
그 다음엔 꼭 신학을..."
군에서 하나님 사랑받고 변화된 나를 자랑하듯 말했다.
"거꾸로 된 것 아니니...
그러면 주님을 먼저 배워야..."
친구는 웃음 띤 얼굴로 지나가듯 말했지만
그것은 화살이 되어 내 가슴을 푹 찔렀다.
"맞아!"
순간 덜컹 놀란 내 마음은 내 삶을 주께 묻고 싶은 갈망으로 가득...
그 날 저녁 나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손가방 하나를 들고
어머니께서 알려 주신 기도원으로 달려갔다.
기도원을 처음 갔던 나는 또한 그곳에서 기도굴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되었다.
기도굴 문을 열자 갑자기 차가운 공기가 내 콧구멍을 타고 식도까지 들어왔다.
사방은 콘크리트 벽이었고 누런 색 장판으로 깔은 바닥끝에는 꺼진 초 하나가
초라하게 붙어있었다.
창문 없는 기도굴 문을 닫자 사방은 칠흙같이...
나는 무릎을 꿇고 양손은 펴서 바닥을 짚고 고개 숙여 눈을 감았다.
"제대하면 유학가서 공부하고...
그 다음엔 주님을...
하나님 뜻인가요?"
이렇게 기도를 시작하려고 하자 갑자기 혀가 얼어붙은 것처럼 떨어지지가 않았다.
누군가 내 입을 꼭 틀어막은 것 같았다.
그 분은 성령님이셨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구나!"
그 때 얼른 이 생각이 떠올랐고 나는 놀라움 없이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러면 어떻게..."
그러나 나는 주 앞에서 할 말을 찾지 못하였고 시간이 흐를수록 알 수 없는 답답함만이...
그렇게 한 시간쯤 지났을 때였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뒤돌아 서지 않겠네♬.."
웬 오케스트라 반주와 함께 찬양합창소리가 내 귀청을 때렸다.
기도굴 안에는 카세트가 없었고 바깥 주위는 앙상한 나무들과 낙엽으로 뒤덮힌 산이었으면 더구나 지금은 저녁시간인데....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뒤돌아 서지 않겠네♬.."
생각이 정리도 되기 전에 찬양합창소리는 더 크게 하늘로부터 쏟아지듯 들려왔다.
맑고 깨끗하며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얼마 되지 않아 이 소리는 천사찬양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이 들었다.
그 찬양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던 나는 꼭 천천만만의 천사들로 둘러싸여져 있는 듯 했다.
그 때 답답했던 내 마음은 거룩한 주 보좌를 보는 듯 편안해졌고
차갑던 두 손과 발은 어느새 난로 불을 쬐듯 따스해졌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뒤돌아 서지 않겠네♬.."
나는 쉬지 않고 들려오는 찬양소리에 맞춰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것이 응답이다!"
이 생각이 찬양할 때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밀물같이 올라왔다.
"내 뜻대로 살지 않고 주 뜻대로 살겠습니다."
찬양하는 가운데 주님은 이 고백을 나에게 시키셨고
그 때 내 영혼은 어린애 손아귀에서 빠져나간 풍선처럼 둥~실 떠오르는듯 하였다.
나는 더이상 앉아 있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춤추며 찬양을....
그렇게 한 시간쯤 흐른 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뒤돌아 서지 않겠네♬.."
천사찬양과 함께 힘차게 찬양하며 기도굴 문을 나왔는데...
찬 공기와 앙상한 나무들, 떨어져 쭈그러진 낙엽들과 밤을 여는 달빛까지도...
한결같이 주님을 찬양하고 있는 듯 하였다.
그 후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천사찬양은 하루도 빠짐없이 내 영에 울려 퍼지고 있다.
마치 주님이 내 속에 하늘나라 스피커를 달아놓은 듯...
그 찬양소리는 군 제대 후 2년 동안 오로지 주 뜻 알기 위해 성경말씀만 주야로 묵상케 하였으며
지금도 매순간 주 앞에서 이렇게 고백하며 살아가게 하고 있다.
"내 뜻대로 살지 않고 주 뜻대로 살겠습니다."
"주님! 주 뜻대로 살게 하소서.
성령님은 주의 뜻으로 인도하시는 영이십니다."
= Hallelujah Chang =
이 글은 3년전 한사랑 선교회 카페에 올려졌던 글입니다.
첫댓글 성령님! 환영합니다. 나를 인도하소서. 주 예수 따라 가도록...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먼저 주의 나라와 주의 뜻이 내게 그리고 이 나라와 열방과 이스라엘에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창세전부터 예정하신 하나님께서 주 뜻대로 붙잡으심이 감동적입니다. 사랑이 많으시고 지혜가 많으신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게 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