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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종류
(1) 古體詩 : 당나라 때 완비된 엄격한 규칙에 구애받지 않고 비교적 자유로운 규칙을 가진 시 전체를 가리킨다 (근체시의 형식에 맞지 않은 모든시를 지칭) 즉 시경과 초사를 포함하여 이전의 가요에서부터 한나라의 위․진 남북조시대의 악부 가행들을 폭넓게 지칭하는 명칭이다.
①詩經 : 중국의 북반구에서 만들어진 민요체의 시체, 민간의 노래와 궁중의 노래를 아우르는 시체로 공자가 300편으로 정리함
*형식은 1句 4字, 4언체.(민요형식)
*수사적특징으로는 ---시흥을 읊조리는 수법인 ‘興’
---비유하여 나타내는 수법인 ‘比’ 賦:구실 부(조세).
---있는 그대로 펼쳐 내어서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수법인 ‘賦’가 있다.
*특징은 짧고 경쾌하다. 간단, 간략하게 표현.
②楚辭 : 중국의 남반부에서 만들어진 시체가 초사체이다. 초사는 전국시대말기. 楚:모형 초.
초나라의 屈原이 지은 “離騷”로부터 시작한 시체이다. 離:떠날 리. 만날 리. 騷:긁을 소. 근심 소.
*장단구로 지어지는 雜言體. 離騷:근심을 만나서 지은 노래.
*형식은 1句6字~7字→길고 산만한 문장체
*특징은 길게 늘어지면서 화려하고 복잡하다. 미려한 느낌. *** 시경체와 대립되는 시체
③樂府 : 한 무제 때 민심을 파악하여 정치에 반영하려고 두 개의 관청을 두었는데 민간의 음악을 수집, 분석하는 행정관청을 ‘악부’라 했고, 민간의 이야기(민담)을 수집 분석하는 관청을 패관이라 하였다. 민간의 노래를 수집 분석하다 보니 그 속에 좋은 음악이 있었는데 거기에 맞추어 시를 지은 것이 ‘악부시’다 →나중에는 음악은 사라지고 시만 남았다.→이제현의 ‘악부시집’으로 시작된 악부체시는 조선조 후대까지 많은 작품이 지어졌다. 기출- 이 시의 형식은 1句가 5言으로 된 것이 원칙이나 별다른 제한이 없고 자유롭게 지을 수 있은 것으로 그 근원은 민간음악에 있으므로 음악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唐나라 때와 宋나라 때는 長短句라는 변체를 낳기도 했다.
④古詩 : 당의 시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지어진 시로써 글자수에 있어서 넘나듬이 많고 주로 4구체 시가 많다.
한구절이 몇자로 한정(5언,7언)된 바가 없이 비교적 자유로운 시로 근체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고체를 본받아 지은 시도 함께 가리키는 명칭이다.
**五言古詩 : 당나라 이전 수백년 동안 시체의 주류를 이루던 시 형식이다.
*한행이 다섯글자로 이루어지고 2,3의 격조로 지어진 것이다. 근원은 민요체나 가요체에서 찾을수 있겠지만 확실한 모양을 갖춘 것을 전한시대의 五言古詩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 뒤 위말과 서진의 시대에 들어와서 3曹와 7子에 이어 阮籍, 嵆康 등으로 이어지면서 성행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나라의 오언고시는 신라 진덕여왕의 ‘太平頌’과 을지문덕의 ‘遺于中文’이 오언고시의 형식을 갖추었다고 할수 있다. 阮:관이름 완. 籍:서적 적. 嵆:산이름 혜. 康:편안할 강.
**七言古詩: 칠언고시는 시의 한 행을 일곱글자로 짓고 4, 3의 격조를 지켜지어진다.
*이백과 두보에 이르러 높은 수준의 시체로 확립된다, 특히 두보는 풍자적인 서정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여 七言古詩의 수준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七言古詩로는 『삼국유사』에 실린 ‘元曉의 시’, 「水路夫人」조의 ‘海歌‘ 정도이다. 曉:새벽 효.
*기출-다음 중 古體詩의 종류로 보기 어려운 것은? ①詩經 ②楚辭 ③古詩 ④排律
※고체시의 특징
①기승전결의 법칙에 구속되지 않는다
②율시의 댓구의 구속도 받지 않는다,
③글자수의 엄격한 제한을 받지 않는다(5언 7언 4언 6언)
④(근체시 같은) 엄격한 압운의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2) 近體詩 : 당나라 시대에 완성된 근체시는 그 체제에 의해서 律詩와 絶句와 排律로 나누어지면 각각 5언과 7언의 구별을 둔다. 그러나 배율은 율시와 절구에 비해 지어진 양이 매우 적은 편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크게 율시와 절구로 나눈다.
cf)聯 :한시를 중심으로 쓰여지는 개념. 두 개의 구절이 똑같은 형태로 마주보고 있다. 맞짝을 이룬다.
①絶句 : 절구는 4행(四句)으로 이루어진 시를 말하는데 1행이 다섯글자로 된 것을 五言絶句라 하고 1행이 일곱글자로 된 것을 七言絶句라고 한다.
*五言絶句의 경우는 승구와 결구 즉 둘째행과 넷째행의 끝 글자는 운을 넣는 것이 원칙이다.
五言絶句중 우리나라 대표적인 시로는 최치원의 ‘秋夜雨中’, (2,3)--/---
*七言絶句의 경우는 기승전결의 끝에 오는 글자는 운을 넣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데 起句에는 운을 넣지 않는 경우도 있다. 七言絶句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정지상의 ‘大同江’. (4,3)----/---
②律詩 : 율시는 한 편의 시가 여덟 개의 행(8句)으로 이루어진 것을 가리킨다. 율시는 네 개의 聯으로 이루어진 시를 지칭하는 것이 된다. 율시도 절구와 마찬가지로 五言律詩과 七言律詩가 있는데 五言律詩는 1행이 다섯글자로 된 것이면서 여덟 개의 행이 한 편의 시를 이루는 것이다. 운에 있어서는 五言律詩의 경우나 七言律詩의 경우나 모두 짝수구(偶數句)의 끝 글자는 운자를 넣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바꾸어 말하면 기승전결의 둘째 행의 끝 글자는 운에 맞는 글자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율시에 있어서는 五言律詩나 七言律詩나 모두 네 개의 운이 달리게 되는 것이다.
③排律 : 排律은 여섯 개의 연으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열두 개의 구가 한 편의 시를 이루는 형태를 말한다. 그리고 1행은 5언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7언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배율은 12구가 한 편의 시를 이루는 것이 원칙이나 수십 개의 구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을 배율과 구별하여 長律이라고 하기도 한다. 偶:짝 우.
*우리나라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律詩가 많다.
※시의 形式
①押韻 : 일정한 시행의 끝에 韻을 붙이는 것. 낭송될 때 소리의 높낮이에 따른 율동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
*四聲:같은 글자가 소리의 높낮이에 따라서 그 뜻을 달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韻과 깊은 관련이 있다.
平聲 : 가장 낮은 소리. 처음과 끝이 같은 높낮이의 소리로 발음되는 소리.
仄聲 : 上聲(높게,맹렬히), 去聲(슬프고, 길게), 入聲(잛게, 촉급하게)
*韻:같은 소리가 서로 어울려서 새로운 것을 창조. 平聲만 韻으로 쓰게 됨.(30개)
*絶句: 둘째 구절과 넷째 구절에 반드시 韻을 넣음. 첫구의 마지막은 넣어도 되고 안 넣어도 됨.
*律詩: 起, 承, 轉, 結의 끝자는 반드시 韻字를 써야 됨. 起의 첫째 구의 마지막 글자는 안 넣어도 됨.
②평측의 법칙 :한시에 쓰이는 모든 글자들의 높낮이를 지정해 주는 규칙.
*平과 仄이 서로 엇갈리게.
*五言律詩 --- 平平平仄仄 仄仄仄平平 仄仄平平仄 平平仄仄平
平平平仄仄 仄仄仄平平 仄仄平平仄 平平仄仄平
*시의 첫째구절의 둘째글자를 평성으로 쓰면 = 평기식(평기측수)
*시의 첫째구절의 둘째글자을 측성으로 쓰면 = 측기식(측기평수)
*예외) : 홀수에 해당하는 구절(첫째, 셋째 구절)에는 아무것을 써도 되나 압운에 맞게 쓴다.
*七言絶句 --- 平平仄仄仄平平 仄仄平平仄仄平 仄仄仄平平仄仄 平平仄仄仄平平
③ 기승전결의 법칙 : 承句와 轉句는 반드시 對句가 되어야 한다
*起→시상을 일으키는 부분(시의 소재로 쓰일 만한 것들의 상태에 대한 것이 묘사된다.)
*承→일으켜진 시상을 이어서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곳.(작가의 생각을 담아서). 시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곳.
*轉→한 바퀴 뒤집어서 전혀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곳. 가장 높은 흥분의 단계를 유도. 최고의 감동.
*結→시상을 마무리 하는 곳. 작가의 본심이 잘 드러나는 곳.
**댓구 : 맞짝을 이룸(내용도 맞고 시상에 맞는 댓구 사용) (3,4句와 5,6句는 반드시 對句가 되어야 한다.)
예)위-아래 ,겉-속, 먼 곳-가까운 곳 , 낮-밤, 하늘-땅, 큰 것-적은 것, 多-小, 등
春 興 鄭夢周
春雨細不滴 夜中微有聲 * 형식 : 五言絶句
雪盡南溪漲 草芽多小生 * 압운 : 聲, 生 (更(고칠 경)자 계열)
春雨細不滴 (춘우세부적) 夜中微有聲 (야중미유성)
가느다란 봄비라 젖는 줄 몰랐더니 밤들자 은은하게 소리 제법 들리는 구나.
滴 :물방울 적. 微 :작을 미.
雪盡南溪漲 (설진남계창) 草芽多小生 (초아다소생)
눈 녹아 남쪽 개울의 물도 불었으니 풀의 새싹이 조금씩 나오겠네.
盡 :다할 진. 溪 :시내 계. 漲 :불을 창. 芽 :싹 아.
* 봄비→새로운 싹→새로운 세상 * 생명의 탄생과 그것을 가능하게 한 봄비의 고마움, 아름다움을 나타냄.
p.65 送 人
鄭知常 *율시보다 절구에 능함.
庭前一葉落 床下百蟲悲 (평평평측측 측측측평평)
忽忽不可止 悠悠何所之 (측측평평측 평평측측평) *五言律詩
片心山盡處 孤夢月明時 (평평평측측 측측측평평) *압운 : 悲, 之, 時, 期 (支(가를지) 계열)
南浦春波錄 君休負後期 (측측평평측 평평측측평)
정지상 *고려 중기의 문신. 서경(평양) 출신. 초명은 之元. 호는 南湖. 湖 :호수 호.
*강 위에 뜬 해오라기를 보고 ‘누가 흰 붓을 가지고 乙자를 강물에 썼는고
(何人將白筆 乙字寫江波)’라는 구절을 지었다. 寫 :베낄 사.
*노장사상에 심취, 易學, 佛敎에도 조예가 깊었고 특히 사륙변려체를 잘 썼다. 易 :바꿀 역.
*拗體(기본적인 규칙에서 살짝 벗어나 멋(기교)을 부림)에 능함. 拗 :꺾을 요.
*기출-海東三疊이라 불릴 만큼 유명한 이별시를 지은 작가로 拗體에 능한 장기를 가진 시인의 작품 (送人)
庭前一葉落 (정전일엽락) 床下百蟲悲 (상하백충비)
뜰 앞에 잎(오동나무 잎) 하나 떨어지고 평상 아래에서는 온갖 벌레들이 구슬피 우는 구나.
이별을 노래하기 위해 가을의 자연 현상으로 시상을 일으킨다.
庭:뜰 정. 一葉落:가을은 죽음의 계절, 이별의 계절임을 표현한 것 百蟲悲 :온갖 벌레가 슬피우는 소리.
시각과 청각이 댓구를 이룸.
忽忽不可止 (홀홀불가지) 悠悠何所之 (유유하소지)
훌쩍 떠나가는 그대 머무르지 못하고 하염없이 어느 곳으로 가는가?
忽:문득 홀 忽忽:급한 모양. 급하게 떠나는 모양. 悠:멀 유(생각할 유) 悠悠:느릿느릿한 모양. 여유있는 모양.
不可:하지 못하다. 어쩌지 못하다. 何:어찌, 어느(시간,장소), 무엇. 여기서는 장소를 나타내는 ‘어느’
片心山盡處 (편심산진처) →<땅과 하늘이 對가 됨>← 孤夢月明時 (고몽월명시)
조각난(부서진, 외로운) 내 마음은 산이 끝나는 곳에 머물러 있고, 하늘에 달은 밝기만 한데 외로운 꿈만 꾸겠네.
이별의 안타까운 마음. 시인의 외로운 마음
산자락을 따라가는 한 조각 마음→멀리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화자의 심정을 나타냄.
片心 :조각 마음. 떠나는 사람을 따라서 떠나고 싶은 화자의 마음. 山盡處 :산이 끝난 곳. 산자락.
南浦春波錄 (남포춘파록) 君休負後期 (군휴부후기)
남포에 봄 물결 푸르러지거든 (가을에 헤어져서 봄에 만나자) 그대 재회 약속 저버리지 마소서.
南浦 :지명이라기보다는 이별하는 장소. 상징적인 장소. (만날 약속을 잊지 말 것)
만남을 기약한 장소. 君:그대. 당신. 休:쉴 휴. 負:질 부.(저버리다)
南浦春波錄 :해후의 시기. 休負:저버리지 말라. 잊어버리지 말라. 休는 금지의 부정
작품해설 *哀而不悲의 정서를 가장 잘 나타낸 작가.-정지상.
*이 시에서의 이별은 만날 것을 기약하는 이별. 그래서 슬프지 않은 이별.(「대동강」-기약 없는 이별.)
*떠나는 사람보다 남는 사람이 더 떠나고 싶다는 것을 은근히 보여 주고 있어서 묘미를 더한다. → 轉句 *이별을 노래하면서도 「大同江」에서 노래한 이별 정서와는 성격이 다른 해후의 이별 정서를 작품화함.
瀟湘夜雨 李仁老
一帶滄波兩岸秋 風吹細雨灑歸舟 (평평측측측평평 측측평평측측평) * 형식 : 七言 絶句
夜來泊近江邊竹 葉葉寒聲摠是愁 (측측측평평측측 평평측측측평평) * 압운 : 秋, 舟, 愁 (尤 계열)
瀟湘夜雨(소상야우) *소상팔경은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漢詩史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침. 瀟:강이름 소. 湘:강이름 상.
*소상강에 밤비 내리는 소리-중국의 소상팔경 중의 하나. *소상팔경의 그림을 보고 읋은 시.
一帶滄波兩岸秋 (일대창파양안추) 風吹細雨灑歸舟 (풍취세우쇄귀주)
한줄기 푸른 물결이 흐르는 양쪽 언덕엔 가을이 왔구나. 바람이 가는 비를 날려서 돌아가는 배를 부드럽게 적셔주고 있구나
帶:띠 대. 滄:찰 창. 푸를 창. 岸:언덕 안. 吹:불 취. 灑:뿌릴 쇄. 舟:배 주.
夜來泊近江邊竹 (야래박근강변죽) 葉葉寒聲摠是愁 (엽엽한성총시수)라
강변의 대숲 근처에서 하룻밤을 보내니 잎마다 내는 추운소리는 수심에 젖게 하는구나.
泊:쉴 박. 배댈 박. 邊:가 변. 寒:찰 한. 摠:모두 총. 거느릴 총. 愁:시름 수.
cf) 명사가 충첩-강조. 葉葉:많은 잎. 雨雨:비가 내린다.
작품해설 *이 시는 瀟湘江의 밤비 내리는 광경을 묘사하면서 자신의 심회를 실어서 표현한 작품.
*대구법을 쓰지 않은 것과 시인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
*瀟湘江의 물결, 계절, 바람, 비, 돌아오는 배, 대나무 등의 어휘를 써서 작가의 감정을 잘 표현한 작품.
*나그네로 떠돌 수밖에 없는 작가의 심정이 가을이라는 계절과 강 위에 내리는 쓸쓸한 가을비를 통해 잘 드러나고 있으며, 이러한 소재들은 나그네의 심사를 더욱 슬프게 만든다.
p.132 無題 (무제)
金時習
終日芒鞋信脚行 一山行盡一山靑
心非有想奚形役 道本無名豈假成 * 형식 : 7언 율시
宿露未晞山鳥語 春風不盡野花明 * 압운 : 靑, 成, 明, 靜, 晴(庚字 계열)
短筇歸去千峰靜 翠壁亂烟生晩晴
김시습 *1435(세종 17)~1493(성종 24). 生六臣의 한 사람. 자는 悅卿. 호는 梅月堂, 淸寒子, 東峰, 碧山凊隱,
贅世翁이고, 法號는 雪岑. 贅:혹 췌(군더더기). 悅:기쁠 열. 卿:벼슬 경. 岑:봉우리 잠.
*율곡 李珥가 백세의 스승이라고 떠받들었던 사람. 珥:귀엣고리 이. 襄:도울 양. 耔:북돋울 자.
*『매월당집』의 「上柳襄陽陳情書」와 尹春年의 傳記, 그리고 李珥가 지은「김시습전」, 李耔의 序文, 『莊 陵誌』,『해동명신록』,『연려실기술』등에 그의 생애가 수록되어 있다. 莊:풀성할 장. 陵:큰언덕 릉.
*21세 되던 해에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했다는 소식을 듣고 승려가 되어 전국을 유랑하였다.
*경주 금오산에 숨어서 『金鰲新話』를 지었는데, 전기적인 성격을 띠는 작품 다섯 편을 통하여 자신의 정치 관을 피력하였다. 熬:볶을 오.
終日芒鞋信脚行 (종일망혜신각행) 一山行盡一山靑 (일산행진일산청)
종일 짚신을 신은 다리만 믿고 길을 가니 산 너머 산이 로구나.
방랑의 길을 가야하는 시인 자신의 여정을 담고있다. 가는 길은 끝이 없어서 산 하나를 넘으면 또 하나의 푸른 산이 가로막는다.
芒:가시 망. 鞋:신 혜.芒鞋:짚신. 脚:다리 각. 信脚行:다리에다 모든 것을 맡기고 감. 발길 닿는 대로 감. 盡:다할 진(끝나다. 넘다).
心非有想奚形役 (심비유상해형역) 道本無名豈假成 (도본무명기가성)
마음이 어찌 육체에 머무르리요 도라는 것은 본래 이름이 없으니 어찌 빌려서 이룰 수 있겠는가.
이미 세상의 욕심을 모두 떠난 몸이니 어찌 육체에 얽매일 것이며, 부귀영화를 통하여 道를 이루려고 할 것인가!
奚:어찌 해. 形役:정신이 육체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 無名:이름이 없다. 豈:어찌 기(어찌하여).
물질적인 만족 때문에 정신이 육체의 노예가 된다는 말. 假:거짓 가(빌리다). 假成:빌려서 이루다.
宿露未晞山鳥語 (숙로미희산조어)→청각과 시각의 대비← 春風不盡野花明 (춘풍부진야화명)
간밤의 안개는 그치지 않았는데 벌써 산새는 울어대고 봄바람은 끝나지 않았는데 들꽃은 활짝 피었구나.
아침 일찍 일어나 지저귀는 산새들의 소리와 누구의 보살핌도 없이 환하게 피어난 들꽃을 통해 시인의 자신의 세계를 개척할 뿐.
宿:잘 숙. 宿露::간밤의 이슬. 晞:마를 희. 未晞::마르지 않았다. 不盡:그치지 않다. 野花明:들꽃이 밝게(활짝) 피었다.
短筇歸去千峰靜 (단공귀거천봉정) 翠壁亂烟生晩晴 (취벽란연생만청)
짧은 지팡이로 정처없이 돌아가니 온 산은 조용하기만 하고 저녁비가 그친 푸른 언덕엔 연기만이 뿌옇구나.
謀陷과 計略이 판치는 인간세계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잊지 않는다. 온 산이 고요한 중에도 밥짓는 저녁 연기 피어오르는
산마을의 풍경을 묘사하면서 자연과 인간이 하나임을 보여 주고 있다. 翠::비취 취. 壁:벽 벽(벼랑). 晩:저물 만.
筇:대이름 공. 短筇:=短杖. 짧은 지팡이. 峰=峯. 翠壁:푸른 절벽. 이끼가 끼어서 푸르게 된 절벽. 烟=煙:연기 연.
生:연기가 피어오르다. 晩晴:저녁 무렵에 날이 갬. 또는 그 하늘. 여기서는 저녁.
작품해설 *홍만종은『소화시평』에서 “동봉이 지은 시는 대단히 많은데, 모두 입에서 나오는 대로, 손에서 쓰여지는 대로 지었다. 흥취만을 풀어 낸 시이기 때문에 推敲하는 데 신경쓰지 않았지만 경지가 높아서 凡人이 미 칠 수가 없다. 그가 지은 「無題」시를 보라. 도를 깨친 자가 아니면 어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것인 가!”라고 하면서 찬탄을 금치 못했다.
*「無題」라는 제목의 세 편 중 첫째 首이다.
p.29 秋夜雨中 (가을밤에 비오는데 )
崔致遠
秋風惟苦吟 世路少知音 * 五言絶句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 押韻 : 吟, 音, 心 (侵자 계열)
최치원 *우리나라 한문학의 시조. *신라하대의 학자이며 문장가 *孤雲은 자이면서 호이다. 孤:외로울 고.
*당나라에 유학하여 빈공과에 합격함(18세때) 巢:집 소.
*黃巢의 亂때 <討黃巢檄>를 써서 당나라에서 유명해짐. *왕권중심전제군주제주장 討:칠 토. 檄:격문 격.
*桂苑筆耕은 한국 최고의 책이다. *신라 十賢의 한사람.
*진성여왕때는 시국수습책으로 ‘時務十餘條’을 씀. *史書로는 『제왕연대력』이 있었다.
*많은 작품을 썼지만, 계원필경』,『법장화상전』,『사산비명』이 전해짐.
秋風惟苦吟 (추풍유고음) 世路少知音 (세로소지음)
가을바람에 오직 괴로이 읊조리니 세상에는 나를 알아주는 친구가 없구나(적구나,거의없다.)
*자연현상과 고향을 기리는 마음이 잘 녹아있다 *세상살이에 친구가 없다
惟=오직 유(오직,하릴없이,다만) 吟=읊을 음(독백) 世路=세상살이(또는세상) 知音=중국고사,백아와 종자기고사에서 유래.
苦吟 =괴롭게 읊음. 괴롭게 시를 씀. →知音=자기를 잘 알아주는 친구를 일컫음(이방인의 한계표현)
窓外三更雨 (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 (등전만리심)
창밖에는 밤비만 내리는데. 등불 앞의 마음만은 만리를 가는구나
轉句: 밤늦도록 잠들지 못하는 시인에게 結句: 유일한 벗인 등불을 대하고 앉아서 마음만 고향에 가 있는 시인의
비가 내리는 것을 나타냄 심정을 묘사. 마음만이 고향을 가고 있다(엄청나게 슬픈 상태)
三更=11에서 새벽1시 사이(한밤중) 更:고칠 경, 다시 갱 萬里心=마음이 萬里를 달려 고향으로 가고 있음을 표현한 구절
* 轉句, 結句가 댓구= 어두움 ․ 밝음, 가까움 ․ 멈.
작품특징 *타국(중국)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래.
*쓸쓸함을 느끼게 하는 요소가 총집합한 시. (이국, 가을, 비오는밤)
*轉句, 結句가(어두음 밝음,, 가깝고 멈)의 댓구를 이룸, 마음이 교차함.
p.33 涇州龍朔寺
翬飛仙閣在靑冥 月殿笙歌歷歷聽 * 七言律詩
燈撼螢光明鳥道 梯回虹影倒巖扃 * 押韻 : 冥, 聽, 扃, 靑, 醒 (靑자)
人隨流水何時盡 竹帶寒山萬古靑
試問是非空色理 百年愁醉坐來醒
박인범 * 신라 효공왕 때의 문신이며 학자. * 贊文 2편과 七言律詩 10수가 있다.
* 贊文:<梵日國師影贊>(범일국사영찬), <無碍智國師影贊>(무애지국사영찬)
*七言律詩:<送儼上人歸乾竺國>(송엄상인귀건축국), <江行呈張峻秀才>(강행정장준수재), <馬嵬懷古>(마외회고), <寄香巖山睿上人>(기향암산예상인), <初秋書情>(초추서정),
<涇州龍朔寺閣兼柬雲栖上人>(경주용삭사각겸간운서상인), <上殷員外>(상은원외),
<贈田校書>(증전교서), <上馮員外>(상빙원외), <九成宮懷古>(구성궁회고)
涇州龍朔寺 (경주용삭사) 涇:통할 경. 州:그을 주. 龍:용 용. 朔:초하루 삭. 寺:절 사. 瑤:아름다운 옥 요. 池:못 지.
涇州 :지금의 감숙성 경천현. 周穆(화목할 목)王이 西王母를 만나 잔치를 벌였다는 瑤池를 말한다. 周:두루 주. 穆:화목할 목.
翬飛仙閣在靑冥 (휘비선각재청명) 月殿笙歌歷歷聽 (월전생가력력청)
날아갈 듯한 신선의 집(사찰)이 하늘에 있네 달나라 궁의 생황소리가 또렷이 들리는구나 → 높은 곳에 사찰이 위치함
*용삭사가 유서 깊은 瑤池(요지)의 산 속에 있는 사찰이라는 점을 강조.→우리 모두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翬:훨훨날 휘. 飛:날 비. 閣:문설주 각. 殿:큰집 전. 笙:생황 생. 歷:지낼 력. 聽:들을 청.
冥:어두울 명(깊숙하다. 그윽하다). 月殿:姮娥(항아)가 산다는 달나라의 宮殿. 姮:항아 항.
翬飛 :아름답고 훌륭한 모양. 靑冥:맑은 하늘. 笙歌:생황의 음악과 노래. 娥;예쁠 아.
燈撼螢光明鳥道 (등감형광명조도) 梯回虹影倒巖扃 (제회홍영도암경)
등불이 반딧불처럼 흔들리면서 험한 길을 밝히고 무지개 같은 다리의 그림자가 바위문에 드리워졌네
*가는 길이 험하다는 사실을 통하여 → 진리에 이르는 길이 멀기도 하며 어렵기도 하다는 사실을 토로.
燈:등잔 등. 撼:흔들릴 감(흔들리다). 螢:반디불 형. 明(비추다. 밝히다) 梯:사다리 제. 回:돌 회. 虹:무지개 홍. 影:그림자 영.
鳥道:새가 다닐 수 있는 험한 산길. 용삭사에 오르는 倒:넘어질 도. 巖:바위 암. 扃:빗장 경. 巖扃:바위 문.
산길이 높고 험한 것을 표현한 것. 梯回:다리를 휘돌아 건넘. 무지개처럼 굽고 높은 다리를 나타냄.
人隧流水何時盡 (인수류수하시진) 竹帶寒山萬古靑 (죽대한산만고청)
인생은 흘러가는 물 따라 (변해서) 어느 때에 다할 것인가, 대나무가 둘러져 있는 추운 산은 만고에 푸르기만 하구나
*흐르는 물처럼 목적지도 없이 살아가는 인생의 허무함과 변함없는 푸르름을 간직한 대나무의 대비→動과 靜의 對句(기출)
→표현의 절묘함을 통해 인생에 대한 싱그러움과 깨달음을 안겨줌. 景을 통해 情을 이입하는 최고의 경지.→佳句로 평가 받음.
隨:따를 수. 流:흐를 류. 何:어찌 하(시간을 나타내는 ‘어느 때’). 帶:띠 대 . 寒:찰 한. 佳:아름다울 가.
盡:다할 진(다하다. 그치다) → 뒤의 靑과 대를 이룸.
試問是非空色理 (시문시비공색리) 百年愁醉坐來醒 (백년수취좌래성)
시험삼아 시비를 물어보니 공색의 이치를 깨닫게 되는구나 백년 동안 시름에 잠겼던 마음을 앉아서 깨닫게 되는구나
*불교의 교리를 통해 인생의 덧없음을 깨달음으로 극복할 것을 강조.→많은 평자들에 의해 절창이라는 평을 받음.
試:시험할 시. 問:물을 문. 是:옳을 시. 空:빌 공. 愁:시름 수. 醉:취할 취. 坐:앉을 좌 . 醒:깰 성(깨다. 깨닫다).
試問:스님에게 시험삼아 물어보다. 是非:옳고 그름. 來醒:깨닫다.
空色: 色이 곧 空이요, 空이 곧 色이라는 불교의 교리. 일체의 형질과 모양이 있는 것을 色이라 하고,
형질과 모양이 없는 것을 空이라고 하는데, 실제에 있어서는 色이 곧 空이요, 空이 곧 色이라는 뜻(般若心經).
작품특징 *역사와 사상의 접목을 통하여 시인의 감정을 잘 표현한 작품. 警:경계할 경(경계하다.놀라다).
*轉句와 結句는 警句로 李奎報는 이를 華國의 명수로 꼽기도 했다. 華:빛날 화.
p.39 登潤州慈和寺
崔致遠
登臨暫隔路岐塵 吟想興亡恨益新
畵角聲中朝暮浪 靑山影裏古今人 * 七言律詩
霜摧玉樹花無主 風暖金陵草自春 * 押韻 : 塵, 新, 人, 春, 神 (眞자)
賴有謝家餘景在 長敎詩客爽情神
登潤州慈和寺 (등윤주자화사) 登:오를 등. 潤:젖을 윤. 慈:사랑할 자. 潤州:江蘇省 鎭江縣의 隋唐 때 지명.동쪽에 윤포가 있다.
登臨暫隔路岐塵 (등림잠격로기진) 吟想興亡恨益新 (음상흥망한익신)
높은 곳에 올라 속세의 티끌과 잠시 떨어져, 흥망을 읊조리며 생각하니 한이 더욱 새롭다.
*도도한 역사 앞에 선 시인은, 지나간 흥망성쇠를 생각하면서 그 허망함을 되새긴다.
그럴수록 부질없는 행동을 하다 간 선인들의 역사가 한스럽기만 한 것이다.
臨:임할 임(림). 暫:잠시 잠. 隔:사이 뜰 격. 路:길 로. 吟:읊을 음. 想:생각하다. 興:일으킬 흥. 恨:한할 한.
暫隔:잠시 떨어져서. 岐:갈림길 기. 塵:티끌 진(속세). 益:더할 익(더욱, 한층 더) 新:새 신.
畵角聲中朝暮浪 (화각성중조모랑) 靑山影裏古今人 (청산영리고금인)
뿔피리 소리 아침저녁으로 물결치고, 청산 그림자 속에 옛사람 지금 사람이 있네.
*무심하게 불어대는 초동의 풀피리 속에 역사의 흥망이 있고, 푸른빛을 띠고 있는 산 그림자에는 옛사람과 지금사람이 함께 있으니 무엇을 다투고 무엇을 욕심 낼 필요가 있겠는가! →聽覺的인 것과 視覺的인 것의 對句를 통하여 작품의 묘미를 더해줌.
畵:그림 화. 角:뿔 각. 聲:소리 성. 朝:아침 조. 暮:저물 모. 影:그림자 영. 裏:속 리(내부).
浪:물결 랑. 畵角:초동의 풀피리. 朝暮浪:아침, 저녁으로 일렁이는 물결, 흥망성쇠.
霜摧玉樹花無主(상최옥수화무주) ☜용사를 사용한 곳 風暖金陵草自春 (풍난금릉초자춘)
서리가 옥수를 꺾어 꽃은 주인이 없어 졌는데, 따뜻한 바람이 부는 금릉에는 풀만 홀로 봄이다.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최후를 맞이한 陳나라의 슬픔은 이미 시간 속으로 흘러가 버리고, 그것과는 관계없이 따뜻한 봄 날씨에 풀만 무성하니 이것이야말로 아이러니다. →서리를 통해 오는 죽음과 따뜻함을 통해 오는 생명의 탄생을 대비시킨 수법이 일품.
霜:서리 상. 摧:꺽을 최. 樹:나무 수. 暖:따뜻할 난. 陵:큰 언덕 릉.
霜摧玉樹 :玉樹後庭花는 詞曲의 이름이다. 진나라는 이 노래을 즐겨 부르다가 망했다. 여기서 서리가 친다(摧)는 혼란을 뜻함.
無主 :陳나라가 망해서 後庭花曲은 주인을 잃어버렸다는 뜻.
金陵 :지금의 江蘇省 남경의 자리. 금릉은 宋, 齊, 梁, 陳 시대의 서울이었는데, 이제는 그 위용은 사라지고 잡풀만 무성하게 봄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세상의 허무함을 노래한 곳이다.
草自春:풀은 스스로 봄빛이요. 봄이 되니 풀은 저절로 자라서 싹이 돋는데, 한번 망한 진나라는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는 의미.
賴有謝家餘景在(뇌유사가여경재)☜문학에 대한 찬양 長敎詩客爽情神 (장교시객상정신)
사씨 집안의 문장가들이 남긴 아름다운 문학 작품이 남아 있어서 시객으로 하여금 정신을 맑게 하네.
*인간의 삶은 이렇게 무상하지만 작가가 남긴 작품은 길게 남아서 후세 사람들에게 좋은 교훈과 감동을 준다고 찬양함.
賴:힘입을 뢰(의지) 謝:사례할 사 餘:남을 여 景:볕 경 爽:시원할 상(서늘하다, 상쾌하다) 長敎: …로 하여금 …하게 하다.
謝家:위진남북조 시대의 晉나라 명문장가 집안.
작품특징 *역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인간의 삶은 어떻게 전개되며, 또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
*유한한 인간의 육신은 역사라는 시간 속으로 부질없이 사라져 가는데, 한갓 덧없는 꿈에 불과한 권력과 욕망을 이루기 위해 그렇게 피 흘리며 싸워야 하는지 시인으로서는 알길이 없다.
**시간을 초월한 회고적인 수법을 써서 겉으로는 외부의 경물을 읊으면서 흥망성쇠의 무상함을 슬퍼하는 화자의 정서를 그 속에 실어 보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p.42 嗚呼島
李崇仁
嗚呼島在東溟中 滄波渺然一點碧
夫何使我雙涕零 祗爲哀此田橫客 *형식 : 고체시
田橫氣槩橫素秋 義士歸心實五百 *시의 소재 : 漢나라 田橫의 고사. (橫:가로 횡)
咸陽隆準眞天人 手注天潢洗秦虐
橫何爲哉不歸來 寃血自汚蓮花鍔 이숭인 : 고려 말의 문인이며 학자.
客雖聞之將奈何 飛鳥依依無處托 자는 子安, 호는 陶隱, 京山付(성주) 출신.
寧從地下共追隨 究明如絲安足惜 이색의 제자로 정도전과 동문수학하였으나
同將一刎寄孤嶼 山哀浦思日色薄 조선 개국에 찬성하지 않아 정도전에게 죽임당함.
嗚呼千秋與萬古 此心菀結誰能識 저서로『도은시집』5권이 있으며,『觀光集』
不爲轟霆有所洩 定作長虹射天赤 『奉使綠』,『陶隱齋吟藁』은 전하지 않는다.
君不見 陶:질그릇 도 隱:숨을 은 齋:재계할 재(엄숙하다)
古今多少輕薄兒 朝爲同袍暮仇敵 --→ 세상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잘 드러난 부분.
嗚呼島 :秦나라 말 전횡이 한고조인 유방에 입조하지 않고 500명의 무리와 함께 숨어든 섬.
이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에 이숭인과 정도전의 시가 있다. 嗚:탄식소리 오. 呼:부를 호. 島:섬 도.
嗚呼島在東溟中 (오호도재동명중) 滄波渺然一點碧 (창파묘연일점벽)
오호도는 동쪽바다에 있는데 푸른 물결이 아득하여 푸른 점이 되었네.
東溟:동해바다. 溟:바다 명. 滄:서늘할 창. 波:물결 파. 渺:아득할 묘. 碧:푸를 벽. 渺然:아득한 모양.
夫何使我雙涕零 (부하사아쌍체령) 祗爲哀此田橫客 (지위애차전횡객)
무엇이 나로 하여금 두 줄 눈물 흐르게 하는가 이것은 다만 전횡을 슬퍼하기 때문이구나.
夫:어조사 부(무릇, 대개, 다만, 접두어). 使:하여금 사 . 祗:공경할 지(삼가하다). 哀:슬플 애. 此:이 차(이곳) . 橫:가로 횡.
雙:쌍 쌍. 涕:눈물 체. 零:떨어질 령. 夫何:무엇이, 어찌하여 祗爲:삼가 …하다. …하게 하다.
田橫氣槩橫素秋 (전횡기개횡소추) 義士歸心實五百 (장사귀심실오백)
전횡의 기개는 가을 서릿발 같고, 마음으로 귀의한 선비는 오백이나 되구나.
*하늘이 낸 인물을 따르지 않고 자결한 이들의 義俠心과 원한을 弔問하며 慰勞하고 있다. 俠:호협할 협 弔:조상할 조 慰:위로할위
田橫:한나라에 순응하지 않고 자살한 사람, 그를 따르던 무리 500명도 함께 죽었다. 歸:돌아갈 귀.
槩=慨:분개할 개 橫:사납다. 가을의 사나움=서릿발 素:흴 소 歸心=腹心:마음 속으로 복종함.
氣槩:기상과 기백. 素秋=白秋:가을의 별칭. 가을은 오행 중에서 흰색에 해당. 腹:배 복.(마음, 가운데)
咸陽隆準眞天人 (함양융준진천인) 手注天潢洗秦虐 (수주천황세진학)
함양의 귀인은 진실로 하늘이 낸 사람이라, 손수 하늘의 물(은하수)을 가지고 와서 진나라의 학정을 씻어냈네.
隆:클 융(높다). 準:수준기 준(법도, 바루다). 콧마루 준. 眞(진실로 정말로). 注:물댈 주(물을 쏟다. 기울이다). 潢:은하수 황.
咸陽隆準:함양의 뛰어난 인물. 한나라 高祖인 劉邦을 지칭. 虐:사나울 학. 天潢:은하수.
天人:하늘이 낸 사람. 洗秦虐:진나라의 학정을 말끔히 씻어냈다(진나라를 멸망시키고 한나라를 세운 것)
橫何爲哉不歸來 (횡하위재불귀래) 寃血自汚蓮花鍔 (원혈자오연화악)
전횡은 어찌하여 항복하지 않고, 한맺힌 피로 연화악을 스스로 더럽혔는가
哉:어조사 재(의문을 나타내는 助詞) 何爲哉:어찌하여. 寃:원통할 원. 汚:더러울 오. 蓮:연밥 련. 鍔:칼날 악. 自汚:스스로 더럽히다. 스스로 뿌리다. 후자로 해석. 蓮花鍔:고대의 이름난 寶劍
客雖聞之將奈何 (객수문지장내하) 飛鳥依依無處托 (비조의의무처탁)
(전횡의) 신하 500명은 그 소식을 들었으나 장차 어찌하겠나, 나는 새도 의지할 곳이 없어 하네.
雖:비록 수. 聞:들을 문. 將:장차 장(어찌). 奈:어찌 내(강조). 處:살 처. 托:밀 탁. 依:의지할 의.
聞之:그것을 듣고.(전횡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依依:나무가지가 늘어진 모양. 여기서는 흩어지는 모양을 나타냄.
將奈何:장차 어찌할 것인가? *기출-飛鳥가 지칭하는 말은? 답) 義士
寧從地下共追隨 (영종지하공추수) 軀命如絲安足惜 (구명여사안족석)
차라리 함께 죽어 땅속에 묻힐망정 실 같은 목숨을 어찌 족히 아끼겠는가
寧:편안할 령(차라리, 오히려.) 從쫓을 종. 追:쫓을 추. 軀:몸 구. 惜:아낄 석. 軀命=身命:몸과 목숨.
隨:따를 수. 安足:어찌 족히 …하리오. 安:의문의 뜻을 나타내는 ‘어찌’.
同將一刎寄孤嶼 (동장일문기고서) 山哀浦思日色薄 (산애포사일색박)
모두 함께 목을 찔러 죽어 외딴 섬에 묻혔으니 산천도 슬퍼하고 포구도 그리워하니 햇빛도 흐려지네.
刎:목벨 문(목을 자르다). 寄:부칠 기. 嶼:섬 서. 浦:물가 포. 薄:엷을 박.
嗚呼千秋與萬古 (오호천추여만고) 此心菀結誰能識 (차심완결결수능식)
오호라 천년이 지나고 만년이 흘러간들 이 마음속에 맺힌 한을 누가 알아줄 것인가
菀:무성할 울(완). 誰:누구 수. 識:알 식. 菀結:맺힌 원한. 誰能識:누가 능히 알아 줄 것인가
不爲轟霆有所洩 (불위굉정유소설) 定作長虹射天赤 (정작장홍사천적)
천둥소리가 되어 그 한을 씻어내지 못한다면, 진정으로 긴 무지개를 지어 하늘을(세상을) 붉게 물들이리라.
*세상을 울리는 우레가 되어 한을 풀지 못한다면 하늘을 찌르는 무지개가 되어서라도 가슴에 맺힌 한을 풀 것이라고 시인은 노래함.
轟:수레바퀴 굴러가는 소리 굉. 霆:천둥소리 정. 定作:응당, 마땅히 虹:무지개 홍. 長虹 :긴 무지개.
轟霆:크게 울리는 소리. 천둥. 洩:샐 설(씻어내다). 射:쏠 사. 赤:붉을 적. 天赤.:하늘, 하늘의 해.
君不見 (군불견) (감탄사)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古今多少輕薄兒 (고금다소경박아) 朝爲同袍暮仇敵 (조위동포모구적)
엣날이나 오늘이나 수많은 경박한 사람들이 아침에는 친하다가 저녁에는 원수가 되는 것을.
*고금의 수많은 사람들이 아침에는 한 이불을 덮고 자면서도 저녁에는 원수가 되는 현실
→ 고려 말의 어지럽고 복잡한 정치 현실을 우회적으로 표현.→ 세상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가장 잘 드러난 부분.
少:적을 소. 輕:가벼울 경. 兒:아이 아. 袍:도포 포. 同袍:같은 동료. 동지. 仇:원수 구. 仇敵:원수같은 적.
작품해설 *중국 漢나라 때 田橫의 고사를 소재로 하여 스승 李穡이 짓게 한 작품. 穡:거둘 색.
*표현이 매우 격렬하고 慷慨하여 읽는 사람을 하여금 울분을 저절로 느끼게 한다. 慷:강개할 강. 慨:분개할 개.
*薢路歌 :輓歌의 기원. “부추 잎의 이슬은 어찌 그리 쉬이 마르는가 , 이슬은 말라도 내일 아침 다시 내리지만, 사람은 죽어 한번 가면 언제 다시 돌아오려나!” 薢:마름 해. 輓:끌 만. 輓歌:죽음을 애도하는 노래.
p.50 善竹橋
趙秀三
波烟橋根幽草沒 先生於此乃成仁 *七言律詩
乾坤幣盡丹心在 風雨磨來碧血新 *정몽주의 절개가 영원할 것이라는 것을 노래함. 縱道武王扶義士 未聞文相作遺民 *기출-역사적 사실에 대한 시인의 마음을 모호함과 중의의 원망으로 드러낸 부분. 無情有限荒碑濕 不待龜頭墮淚人
조수삼 *조선후기 閭巷詩人. 초명은 景濰. 자는 芝園, 子翼. 호는 秋齋, 經畹. 閭:이문(里門) 려. 濰:강이름 유 .
*전기 시에는 생활주변이나 자연을 소재로 하여 대상과의 조화를 추구한 것들이 중심. 芝:지초 지.
*후기에는 사회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이 많다. 翼:날개 익. 畹:밭면적단위 원. 寇:도둑 구.
*홍경래의 난을 묘사한 「西寇檮杌」 檮:등걸 도. 杌:그루터기 올.
* 관북지방을 유람하며 백성들의 비참한 생활을 묘사한 「北行百絶」 -시풍을 대변
*도시 하층민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쓴 산문-칠언절구의 시를 덧붙인 형식의「秋齋紀異」,
* 중국 주변의 여러나라에 대한 짧은 산문과 시를 결합한「外夷竹枝詞」-문학사에서 독특한 의의를 지님. *『추재집』이 전함. 紀:벼리 기. 枝:가지 지.
波烟橋根幽草沒 (파연교근유초몰) 先生於此乃成仁 (선생어차내성인)
물결은 다리의 밑동을 파먹고 수초마저 삼켰는데, 선생은 여기에서 仁을 이루셨네.
*부서진 다리이기는 하지만 정몽주는 이 곳에서 仁을 이루었다고 노래하면서 그의 죽음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波:물결 파. 烟=煙:연기 연. 幽:그윽할 유. 沒:가라앉을 몰. 於:어조사 어(~에, ~에서, ~보다). 乃:이에 내(너, 접때).
波烟:물결이 삼키다. 橋根:다리밑 幽草沒:수풀도 삼켰다. 先生:정몽주 於此:선죽교 成仁:殺身成仁하다. 殺:죽일 살.
乾坤弊盡丹心在 (건곤폐진단심재) 風雨磨來碧血新 (풍우마래벽혈신)
하늘과 땅이 막혀 없어지더라도 丹心은 남아 있을지니, 비바람에 갈려나가도 선혈은 더욱 붉게 빛난다.
乾坤:하늘과 땅. 우주. 弊:해질 폐.(낡다. 나쁘다) 丹:붉을 단. 丹心:붉은 마음. 절개. 磨:갈 마. 碧:푸를 벽.
*정몽주의 절개가 영원할 것이라는 것을 노래함.
縱道武王扶義士 (종도무왕부의사)←무왕과 伯夷, 叔齊의 용사 未聞文相作遺民 (미문문상작유민)←문천상의 용사
비록 무왕은 의사를 도우라 했지만, 縱:늘어질 종. 扶:도울 부. 文天祥이 유민이 되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祥:상서로울 상.
*伯夷와 叔齊의 고사를 보면 천하를 호령하던 무왕은 두 사람을 *문천상은 원나라의 회유에 넘어가지 않고 죽음을 택했으니
오히려 의사로 생각하여 죽이지 못하도록 하였는데, 무엇 포은을 살려 주었더라도 벼슬을 하지 않고 죽음을 택했을 것. 때문에 조선을 세운 이성계는 정몽주 간은 의사를 죽여야 했는 → 앞 구절의 애도의 정을 더욱 강화시킨 부분.
지 알 수가 없다는 것.-포은에 대한 哀悼의 정. 悼:슬퍼할 도. 縱 :차라리 未:아닐 미. 未聞 :듣지못했다. 作:되다.
*義士 :伯夷와 叔齊. 殷나라 사람. 周나라 무왕에게 항복하지 *文相 :문천상의 호. 남송의 문신. 원나라에 대항하여, 벼슬도
않고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 먹다가 굶어 죽었다. 거절. 사형되었다. 옥중시「正氣歌」가 유명. *조선을 세운 태조에 대한 원망과 포은을 죽임으로써 태조의 명예는 손상되고 포은의 충절을 빛나게 했다는 - 이중의 원망
*기출-역사적 사실에 대한 시인의 마음을 모호함과 중의의 원망으로 드러낸 부분.
無情有限荒碑濕 (무정유한황비습) 不待龜頭墮淚人 (부대구두타루인)
황량한 비석은 무정하게 눈물에 젖고 비석(거북머리)는 눈물 흘려줄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荒:거칠 황. 濕:축축할 습. *충절은 누구의 인정을 바라지 않는다.
待:기다릴 대. 不待:기다리지 않다. 龜:거북 귀. 墮:떨어질 타.
龜頭:거북머리를 한 돌로서 비석을 받치기 위한 것. 淚:눈물 루.
작품해설 *고려의 역사 속에서 나라의 멸망과 삶을 함께 한 포은 정몽주의 충절을 기리는 작품.
*기출-정몽주의 충절을 높이 기리고 억울한 죽음을 애달아하는 시인의 마음이 잘 표현된 작품이지만
한편으로는 태조의 성급한 판단을 원망하는 마음 또한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p.62 大 同 江
鄭知常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七言絶句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錄波 *압운: 多, 歌, 波
정지상 *고려 중기의 문신. 서경 출신. 초명은 之元. 호는 南湖. 湖:호수 호.
*강 위에 뜬 해오라기를 보고 ‘누가 흰 붓을 가지고 乙자를 강물에 썼는고
(何人將白筆 乙字寫江波)’라는 구절을 지었다. 將:장차 장. 寫:베낄 사.
*노장사상에 심취, 易學, 佛敎에도 조예가 깊었고 특히 사륙변려체를 잘 썼다. 易:바꿀 역.
*『동문선』에 「新雪」,「鄕宴致語」,『東京雜記』에 「栢律寺」,「西樓」등이 전하며 宴:잔치 연.
『鄭司諫集』,『동국여지승람』등에도 시 몇 편이 실려 있다. 諫:간할 간.
雨歇長堤草色多 (우헐장제초색다) 送君南浦動悲歌 (송군남포동비가)
비가 그친 긴 언덕에는 풀빛이 더욱 푸른데 님을 보내는 남포에는 슬픈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네.
*비가 오는 바람에 떠나지 못해서 임과의 이별이 늦춰졌는데, *대동강을 배경으로 구체적인 이별이 이루어지는 장면을 강물의
비가 그치는 바람에 더 이상 잡을 도리가 없게 되었음. 소리와 이별의 노래로 연결. 俗謠인「서경별곡」을 연상시킴.
*비 갠 뒤의 풀빛은 그전 보다 더욱 푸르러서 이별의 마음과는 *시인 한사람만의 이별이 아니라 모두의 이별이요 민족의 이별.
상반되는 현상을 보여 줌.→ 정서 移入이 최고의 경지. 지금까지의 이별과 앞으로의 이별을 일곱 글자로 표현.
歇:쉴 헐.(그치다,개다.) 動:짓다(作). (울리다. 부르다.) 悲歌:슬픈 노래. 이별의 노래.
雨歇:비가 그쳤다. 님을 보내야 되는 때. 원망의 느낌. 南浦:이별장소(상징적)-일반명사화.
堤:방죽 제. 草色多:풀 색깔이 더욱 푸르다. 多:더욱.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수하시진) 別淚年年添錄波 (별루년년첨록파)
대동강 물은 언제나 다 마를 것인가 해마다 이별 눈물이 보태어지는 것을.
*이별의 정서를 이처럼 아름다우면서도 극대화시켜 표현한 시인은 일찍이 없었으며, 후대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何:어찌, 어느, 무엇. 여기서는 시기를 나타내는 ‘어느’ 別淚=이별의 눈물, 年年:해마다 添:더할 첨.(보태다) 綠:초록빛 록. 盡:다할 진 何時盡:어느 때 마를 것인가. 綠波:『破閑集』에는 ‘作波’로 되어 있으나 후일 李齊賢의 의견에 따라 ‘綠波’로 바꾸었다(東人詩話) 破:깰 파. 閑:한가할 한.
작품해설 *「大同江」은 이별시로는 가장 유명한 작품. ‘海東三疊’으로 불렸다. 疊:겹쳐질 첩. 謂:이를 위. 關:빚장 관.
*‘陽關三疊’→ 王維의 시 「送元二使安西」의 ‘謂城朝雨浥更塵 西出陽關無故人’ 浥:젖을 읍. 塵:티끌 진.
*拗體에 능했던 정지상이 기묘한 표현이나 用事 등의 어려운 표현을 한마디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민족의 이별 정서를 주옥같은 노래로 엮어 내고 있는 작품. 拗:꺾을 요.
*시가 쉬우면서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은 민족 고유의 정서에서 소재를 취해서 작품화했기 때문.
*왜 보내야 했는지, 왜 가야 하는지는 한 마디도 없지만, 고려 시대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누구나 알 수 있 는 이별의 한 장면을 가지고 노래하고 있음.
p. 68 練光亭次鄭知常韻 * 기출-<大同江>과 가장 관계 깊은 작품.
(一) 李家煥
江樓四月已無花 簾幕薰風燕子斜 * 기출-간접적이고 추상적인 표현을 사용하면서 이별을 노래한 작품으로서
一色綠波連碧艸 不知別恨在誰家 이별 자체는 노래하지 않으면서도 이별 뒤의 슬픈 상황이 잘 드러나
(二) 도록 지은 次韻詩.
仁聖遺祠歲月多 朝天舊石足悲歌 *기출-사랑하는 님에 대한 그리움과 이별한 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노래함.
大同門外長江水 不見廻波見逝波 *강가에서 이루어진 이별을 노래한 것이 아니라 이별 후의 상황을 소재로 하여 이별을 노래함.
이가환 *(1742~1801), 조선 후기 문신이며 학자. 본관은 驪興. 자는 廷藻. 호는 金帶, 貞軒. 李瀷의 종손.
*천주교에 심취. 1801년 이승훈, 권철신 등과 함께 옥사로 순교. 驪:검은말 려 廷:조정 정 藻:바다말 조
*천문학과 수학에 정통. “내가 죽으면 이 나라에 수학의 맥이 끊어지겠다.”라고 할 만큼 수학의 대가.
*저서로 『金帶遺稿』가 전한다. 稿:볏짚 고. 軒:추녀 헌.
練光亭次鄭知常韻 (연광정차정지상운) 練:익힐 련. 次:버금 차.(다음, 이어서) 연광정에서 정지상의 운으로 시를 짓다 次鄭知常韻:정지상의「大同江」 詩에 次韻하여 지은 것이다. 常:항상 상.
江樓四月已無花 (강루사월이무화) 簾幕薰風燕子斜 (염막훈풍연자사)
강가 누각에 4월이 와서 이미 꽃들이 떨어졌는데 장막 밖에는 훈풍이 불고 제비는 비껴서 나네.
樓:다락 루. 已:이미 이.(벌써) 簾:주렴 렴. 薰:향풀 훈. 燕:제비 연. 斜:비낄 사.(경사)
無花:꽃은 떨어져서 없고. 簾幕:발과 장막. 薰風=南風:초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 燕子:제비.
一色綠波連碧艸 (일색록파연벽초) 不知別恨在誰家 (부지별한재수가)
한결같이 푸른 색을 띠는 물결은 푸른 풀에 맞닿아 있고 어느 집에서 이별을 하고 애를 끊는지 알 수 가 없네
*기출-푸른 풀과 푸른 물결이 함께 이어져 흘러간다는 표현은 → 이별의 정서를 두 배로 확장시키는 구실을 하고 있다.
*기출-물결이 푸른 풀에 같은 색으로 이어졌다고 하여 이별의 정한이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음을 표현.
*기출-정지상의 노래한 이별정서에 한걸음 더 나아간 느낌을 주는 표현 --→ 綠波, 碧艸
一色:같은 색의. 한결같은. 碧艸:푸른 풀. 誰:누구 수.
**轉句-이별의 묘미를 잘 표현한 구절.
仁聖遺祠歲月多 (인성유사세월다) 朝天舊石足悲歌 (조천구석족비가)
옛 성인의 남겨진 사당은 세월을 많이 먹었고 朝天의 오래된 섬돌에는 슬픈 노래의 흔적을 가지고 있다.
仁聖:어질고 덕망있는 성인. 여기서는 나라를 세운 사람. 朝天:임금을 아침에 알현하는 것. 여기서는 임금을 뵙는 곳이란
遺:남길 유(남다. 남기다) 祠:사당 사. 뜻으로, 고조선의 서울이었던 평양에 남아 있는 궁터를 말함.
足:발자취. 흔적.
大同門外長江水 (대동문외장강수) 不見廻波見逝波 (불견회파견서파)
대동문 앞에 흐르는 강줄기는 길게 흘러만 가는데 가는 물줄기만 보일 뿐 오는 물줄기는 보이지 않는다.
*기출-자연현상과 연결시켜 화자의 이별 정서를 극대화하여 노래함.
**시간의 흐름 속에 묻혀간 이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흘러가는 물줄기만 있는 자연 현상을 통하여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의 아픔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흐르는 강물과 역사 속에 묻혀 간 수많은 이별의 발자취를 이 한 구절로 모두 표현하고 있다.-절창이라 아니할 수 없다.
廻:돌 회 廻波:돌아오는 물줄기. 逝:갈 서 逝波:가는 물줄기.
** 不知別恨在誰家, 不見廻波見逝波 --이별의 정서를 극대화한 표현.
작품해설 *정지상의 「대동강」에 次韻하여 지은 시 중에 가장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
*정지상의 이별시가 직접적이고 감각적인 표현을 주로 사용. ↔ 이가환의 작품은 간접적이고 추상적인 표 현을 사용, 좀더 포괄적인 이별의 의미를 노래함으로써 긴 여운을 오래 간직될 수 있는 감동을 준다.
p.78 使宋過泗州龜山寺
朴寅亮 亮:밝을 량.
巉巖怪石疊成山 上有蓮坊水四環
塔影倒江翻浪底 磬聲搖月落雲間 *七言律詩
門前客棹洪波急 竹下僧碁白日閑
一奉皇華堪惜別 更留詩句約重攀
박인량 *고려 중기의 문신. 본관은 平山. 자는 代天. 그가 지은 陳情表를 보고 거란이 감동하여 철수함.
*天牘, 表, 狀, 詩 등을 모은 『小華集』이 송나라에서 간행됨. 陣:진칠 진. 表:겉 표. 牘:편지 독.
*저술로는 『古今錄』『殊異傳』이 있으나 전하지 않음. 狀:형상 상. 華:꽃 화. 殊:죽일 수.
使宋過泗州龜山寺 (사송과사주귀산사)
송나라 사신으로 가면서 구산사를 지나다 過:지날 과. 泗:물이름 사. 龜:거북 귀.
巉巖怪石疊成山 (참암괴석첩성산) 上有蓮坊水四環 (상유연방수사환)
높은 암석과 기묘한 돌이 쌓여 산을 이루고 산 위엔 연꽃 핀 연못이 사방을 둘렀네.
**구산사가 높은 곳에 있음을 알 수 있다.
巉:가파를 참.(높다) 巖:바위 암. 怪:기이할 괴. 蓮:연밥 련. 坊:동네 방. 蓮坊 :龜山寺를 가리킴. 環:고리 환.
疊:겹쳐질 첩.(쌓이다) 成山:산을 이루다. 上有:그(높은 바위와 괴석이 쌓여서 된 산) 위에 있다.
水四環:물이 사방을 둘렀다. 강이 구산사를 끼고 흐르는 것.
塔影倒江翻浪底 (탑영도강번랑저) -시각적 磬聲搖月落雲間 (경성요월락운간) -청각적
탑 그림자가 강에 비쳐 일렁이고 풍경소리 달빛을 흔들어 구름사이로 떨어지네.
**시각적인 것과 청각적인 것의 對句 → 절이 높이 있어서 그 곳에 있는 탑의 그림자가 물 위에 뒤집어져서 비친 모습과 종소리는 달빛을 흔들면서 구름 속으로 떨어진다.→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박인량만의 재주.
倒:넘어질 도. 浪:물결 랑. 底:밑 저 . 磬:경쇠 경. 搖:흔들릴 요.
翻:날 번(번뜩이다. 엎치락뒤치락하다. 일렁거리다) 搖月:달이 흔들리다.
倒江:강에 넘어지다. 탑 그림자가 강에 비친 것을 묘사-시각적 구산사의 경쇠 소리에 달빛이 흔들린다고 표현→청각적
門前客棹洪波急 (문전객도홍파급) 竹下僧碁白日閑 (죽하승기백일한)
절 앞의 손님의 배는 물결을 따라 급하게 가는데 대나무 아래 스님들은 한가로이 바둑을 두고 있네.
**動(움직이는 것)과 靜(움직이지 않는 것)의 對句→속세의 바쁨과 선계의 한가함을 대비시켜 시인의 정서를 나타내고 있는 絶唱.
**轉聯의 對가 가장 빼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客:손 객. 棹:노 도. 洪:큰물 홍. 急:급할 급. 僧碁:스님은 바둑을 둔다. 빨리 지나가는 시인의 처지와는 반대
客棹:길손의 노. 시인이 탄 배. 물결에 실려서 빨리 로 스님들은 한가로이 앉아서 바둑을 두고 있는 모습을 묘사
지나가는 모습을 묘사한 것. → 움직이는 것을 강조. → 움직이는 않는 것을 묘사. 碁=棋:바둑 기.
一奉皇華堪惜別 (일봉황화감석별) 更留詩句約重攀 (갱유시구약중반)
사신으로 중국에 가는 길이기에 애석하지만 이별하고 시 한편을 남겨 다시 돌아 오길 기약하네
**사신으로 가는 길임을 알 수 있다.
一奉:명을 받들어 가다.堪:견딜 감.(견디다. 이기다. 아쉬워하다) 攀:휘어 잡을 반.
皇華:중국에 사신으로 가는 것. 惜:아낄 석. 重攀:다시 휘어잡다. 다시 온다는 것을 나타낸 것.
작품해설 *박인량의 시는 詩想이 맑고 語韻이 청절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의 시가 가진 청신함에 대하여 홍만종은 『小華詩評』에서 “최치원의 시는 格律이 嚴整하고, 박인량의 시는 語韻이 淸絶하다. 이 두 분은 여러 중국 시인과 화살통을 메고 재주를 겨루어 볼 만하다.”고 하였다.
p.84 訪曹處士山居
朴淳 淳:순박할 순
醉睡仙家覺後疑 白雲平壑月沈時 *7언절구
翛然獨出脩林外 石逕筇音宿鳥知
박순 *1523(중종 18)~1589(선조 22). 徐敬德의 문인. 본관은 忠州. 자는 和叔. 호는 思庵.
*『주역』에 대한 연구가 깊었던 그는 문장이 뛰어나고 시에 능해 唐詩 元和의 정통을 이었으며, 글씨도 잘 씀
*그의 시풍은 삼당 시인의 한 사람인 李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삼당시인-백광훈, 최경창, 이달
*나주의 月井書院, 光州의 月峰書院, 개성의 花谷書院, 永平의 玉屛書院에 제향되었고, 저서로은『사암집』7권.
屛:병풍 병.
訪曹處士山居 (방조처사산거) 訪:찾을 방. 曹:마을 조. 處:살 처. 居:거처할 거.
醉睡仙家覺後疑 (취수선가각후의) 白雲平壑月沈時 (백운평학월침시)
신선의 집에 취해 자다가 깨어나니 어리둥절 하구나 흰 구름은 골짜기에 가득하고 달이 지네.
술에 취해서 자다가 깨어보니 구름이 골짜기에 가득하고 달은 서쪽으로 넘어가는 새벽녘이 되었다.
曹處士가 은거하는 곳이 선경과 같아서 술에 취해 자다 보니 새벽녘까지 잤다는 것.
**白雲平壑月沈時 →시상이 맑고 격조가 높으며, 詩語를 가다듬는 기술이 깨끗하다는 평.
翛然獨出脩林外 (유연독출수림외) 石逕筇音宿鳥知 (석경공음숙조지)
황급히 홀로 숲 밖으로 나오니--기출 돌길 위를 때리는 지팡이 소리를 잠자는 새가 듣고 있네.
翛:빠른 모양 유,(날개 찢어질 소) 脩:포 수(길다) 涇:통할 경 筇:대이름 공 宿:잘 숙 石涇:돌 길
翛然(유연):빠른 모양. 황급히. 脩林:긴 숲 筇音:대나무 지팡이 소리. 宿鳥知:자는 새만 안다.
‘翛然獨出’-세상을 벗어나 관조의 경지에 이른 상태. 속세를 떠난 자태. 轉句와 結句 →맑음과 절조가 잘 어우러진 絶唱
작품해설 *박순은 이 시로 인해 ‘宿鳥知先生’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申緯는 『驚修堂集』에서 “石逕筇音宿鳥知 白雲平壑月沈時는 맑음과 가다듬는 절조에 있어서 따를 사람 이 없고, 그 시상에는 詩 중에서 속세의 것을 떠난 자태가 있다.”고 극찬. 緯:씨 위(가로).
*穆陵盛世 穆陵은 선조의 廟號.
p.88 漁翁 金克己
天翁尙不貰漁翁 故遣江湖少順風 *七言絶句
人世嶮巇君莫笑 自家還在急流中 --기출-飜案法을 가장 절묘하게 구사한 구절.
김극기 *13세기 초인 고려 말기에 활동한 시인. 뛰어난 문장가.
*농민 반란이 일어나던 시대에 핍박받는 농민들의 모습에 대해 친근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표현, 농촌 문제 를 자신의 일로 고민했던 양심적인 지식인.
*낭만적인 시풍, 무인정권을 싫어함, 무조건적인 避隱도 경계(「漁翁」에 그런 생각이 잘 나타남.) 避:피할 피.
*오랫동안 농촌에 살면서 농촌의 생활을 반영하는 시들을 많이 지음. 현실도피적인 낭만적 생각을 가진 海左
七賢의 시풍과 차이를 보인다.
*『金員外集』135권은 不傳. 『동문선』『신증동국여지승람』등에 150편의 시만 남아 있다.
天翁尙不貰漁翁 (천옹상부세어옹) 故遣江湖少順風 (고견강호소순풍)
*세상 사람들은 어옹이 속세를 떠난 존재로 인식하고 그렇게 노래하고 있으며 漁翁 자신도 세상의 험한 풍파에 시달리지 않고 天翁:조물주. 尙:오히려 상.(아직) 貰:세낼 세. 유유자적하며 살아간다고 말한다.
不貰:내주지 않다. 漁翁:속세를 떠난 사람. 故:그래서, 이런 고로. 遣:보낼 견.
人世嶮巇君莫笑 (인세험희군막소) 自家還在急流中 (자가환재급류중)
(그러나) 漁翁이여! 세상의 풍파가 험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그렇게 말하는 漁翁 자신도 이미 풍파 중에 휩쓸리고 있지 않은가!
人世:인간 세상. 嶮=險:험할 험. 巇:험준할 희. 還:돌아올 환.
嶮巇:험난함. 君:어옹을 말함. 莫笑:웃지 마라. 急流:급한 물결. 世波.
*무엇이 더 위험한지를 함부로 말할 것이 못된다는 것.
*세상을 떠나 있으면서도 세상 속에 있는 것을 바라는 것이 시인이 추구하는 바인지도 모를 일이다.
작품해설 *김극기의 작품은 맑고 깨끗한 詩想과 상징성이 짙은 어휘를 사용하여 함축적인 의미가 풍부하다.
*「漁翁」은 飜案法(과거의 시에서 쓰였던 詩思를 다른 사유 방식으로 바꾸어 창작하는 방법)을 절묘하게 사용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飜:뒤칠 번. 案:상고할 안.
*다른 시인들은 어부의 한가로움과 탈속의 경지를 노래했는데, 김극기는 漁翁의 위험에 대해 노래함.
*서거정은 『동인시화』에서 “그 뜻은 깊고 멀다. 특히 마지막 구절은 더욱 절묘하다.”고 평함.
p.93 龍灣行在聞下三道兵進攻漢城賊
李好閔 閔 :위문할 민, 성 민
干戈誰着老萊衣 萬事人間意漸微 기출-부모에 대한 효성을 강조하는 用事를 사용하여 시인의 정서를 나타낸 구절.
地勢已從蘭子盡 行人不見漢城歸 *七言律詩
天心錯莫臨江水 廟筭凄凉對夕暉
聞道南兵近乘勝 幾時三捷復王畿
이호민 *1553(명종 8)~1634(인조 12).,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延安. 자는 孝彦. 호는 五峯, 南郭, 睡窩.
*永昌大君의 즉위를 반대. 立長論(적서 구별 없이 장자 옹립)을 펼침. 사후에 청백리에 봉해짐.
*문장력이 뛰어나서 대외적인 글을 많이 썼는데, 문장보다는 시에 대한 천착력이 더 뛰어남.
*문집으로 『오봉집』16권이 전한다. 延:끌 연. 彦:선비 언. 郭:성곽 곽. 睡:잘 수. 窩:움집 와.
龍灣行在聞下三道兵進攻漢城賊 (용만행재문하삼도병진공한성적)
용만의 행재소에서 하삼도의 병사들이 왜구를 무찔렀다는 소식을 듣고서 灣:물굽이 만. 聞:들을 문. 賊:도둑 적.
干戈誰着老萊衣 (간과수착노래의) 萬事人間意漸微 (만사인간의점미)
전쟁 중에 누가 노래자의 옷을 입겠는가? 인간만사의 뜻이 점차로 흐려지는구나.
전쟁 중이니 인간의 윤리나 인심 같은 것은 모두가 정상적인 것이 없다. **전쟁 중의 상황을 강조.
*기출-부모에 대한 효성을 강조하는 用事를 사용하여 시인의 정서를 나타낸 구절.
干:방패 간. 戈:창 과. 誰:누구 수.(누가) 着:입을 착. 萊:명아주 래. 漸:점점 점. 微:작을 미. 萬事:모든 일. 세상의 모든 것.
干戈::전쟁. 老萊衣:노래자의 옷. 老萊子는 春秋時代 楚나라의 은사. 칠십에도 노모를 위해 색동옷을 입고 춤을 추었다.
地勢已從蘭子盡 (지세이종란자진) 行人不見漢城歸 (행인불견한성귀)
지세는 이미 난자도에서 다했는데 한성으로 돌아가는 행인은 볼 수가 없구나.→국토가 왜군에게 처참하게 짓발힌 상황을 묘사
朝廷은 왜병에 쫓겨서 국토의 최북단인 蘭子島에 와 있고 서울로 돌아가는 행인의 발길은 보이지 않는다.
**임진왜란으로 국토의 맨 끝에 피난 가 있는 모습.
蘭:난초 란. 盡:다할 진.(끝나다) 不見:보이지 않다.
蘭子:의주의 威化島 북쪽에 있는 섬. 주위가 10리로 물이 빠지면 육지와 연결. 중국과 맛닿은 국토의 최북단.
天心錯莫臨江水 (천심착막림강수) 廟筭凄凉對夕暉 (묘산처량대석휘)
임금은 착찹한 마음으로 강을 내려다 보고 조정 대신들은 처량하게 석양만 보고 있다.
뾰족한 대책이 없어 임금은 하염없이 압록강의 물과 석양만 바라보고 있고, 조정의 의견은 분분하여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당시 조정의 상황과 시인의 답답한 심정을 對句로 잘 묘사한 곳. **조정이 황망해 하는 모습.
天心:임금의 마음. 임금. 錯:섞일 착. 莫:없을 막. 廟:사당 묘. 筭:산가지 산. 凄:쓸쓸할 처. 凉:서늘할 량. 暉:빛 휘.
錯莫:잘못되어서 꽉 막히고 막막한 상태. 廟筭:廟堂의 의론. 조정신하들. 凄凉:쓸쓸하고 가련함. 夕暉:석양.
聞道南兵近乘勝 (문도남병근승승) 幾時三捷復王畿 (기시삼첩부왕기)
남쪽에서는 병사들이 이기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어느 때나 완전히 이겨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남쪽에서는 의병들이 왜군과 싸워서 계속해서 이기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니 압록강을 건너지 말고 끝까지 버티어야 한다.
**시인이 가진 충성스러운 마음이 잘 나타난 곳. →당시의 상황을 매우 曲盡하게 표현하면서도 호소력이 강한 어구를 사용하여 왕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시인의 충정이 잘 드러난 부분. 幾:기미 기.(낌새) 幾時:어느 때에. 捷:이길 첩.
三捷:세번 싸워 세 번 승리하다. 復:돌아올 복.(여기서는 ‘다시’)
畿:경기 기. 王畿 :都城의 부근. 王城의 주위 천리 사방. 여기서는 ‘서울’을 가리킨다.
작품해설 *임진왜란으로 피난을 떠난 선조를 모시고 義州에 가 있을 때 적의 수중에 있는 서울을 삼도의 군사가
공격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은 작품.
*압록강을 건너는 문제로 의견이 분분할 때, 이 시를 지어서 선조께 올리며 압록강을 건너지 말 것을 눈물 로 호소. 작품을 본 왕께서 承聯에 이르러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강한 호소력을 지닌 작품.
p.100 詠夷齊廟
成三問
當年叩馬敢言非 大義堂堂白日輝
草木亦沾周雨露 愧君猶食首陽薇
성삼문 *1418(태종18)~1456(세조2), 본관은 昌寧. 자는 謹甫. 호는 梅竹軒. 寧:편안할 령 謹:삼갈 근 軒:추녀 헌
*세종의 명에 따라 『禮記大文諺讀』을 펴냄.
*신숙주와 함께 중국에 가서 음운에 대한 연구, 훈민정음 창제에 큰 영향을 미침. 墟=噓:불 허.(울다)
*宋時烈이 쓴 「洪州成先生遺墟碑」「連山成先生遺墟碑」가 있고, 문집으로『매죽헌집』이 전한다.
詠夷齊廟 (영이제묘)
백이,숙제의 사당을 보고서 읊은 시. 詠:읊을 영. 夷:오랑캐 이. 齊:가지런할 제. 廟:사당 묘.
當年叩馬敢言非 (당년고마감언비) 大義堂堂白日輝 (대의당당백일휘)
그 때 말머리를 잡고 감히 아니라고 하였으니 큰 뜻이 당당하여 한 낮에도 빛났지만
서슬이 퍼런 무왕의 말고삐를 부여잡고 殷나라를 치지 말라고 말리던 기개는 하늘에 있는 해와 같이 빛났지만
當年:그 때. 그 사건이 있었던 때. 武王이 殷나라를 치러 가는 사건이 있었던 때. 大義:큰 뜻. 높은 뜻.
叩:두드릴 고. 叩馬:말머리를 두드리다. 말고삐를 잡아당기다. 만류하다. 輝:빛날 휘.
敢:감히 감(.감히 ~하다) 言非:옳지 않음을 말하다. 堂堂:위엄스럽고 훌륭한 모양.威儀가 대단한 모양. 威:위엄 위.儀:거동 의.
草木亦沾周雨露 (초목역첨주우로) 愧君猶食首陽薇 (괴군유식수양미)
풀과 나무도 또한 주나라의 비와 이슬에 젖어 있는 젓을 그대들은 수양산 고사리 먹은게 부끄럽지 않은가?
그 기개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채 주나라의 땅이 된 首陽山에서 고사리를 캐어 먹다가 결국에는 굶어 죽은 伯夷와 叔齊의
행동은 시인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인이라면 그대로 죽을 것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나타낸 부분. 薇:고비 미.
亦:또 역.(또한) 沾:젖을 첨.(여기서는 ‘자라나다’) 周雨露:周나라의 이슬과 비. 愧:부끄러워할 괴. 君:그대. 猶:오히려 유.
首陽:首陽山은 중국 산서성 永濟縣 남쪽에 있는 산. 伯夷와 叔齊가 고사리를 캐어 먹다가 죽은 곳. 濟:건널 제.
작품해설 *이 시는 중국 사람인 倪謙이 보고 감탄하며, “해외에서 이같은 충절을 지킨 선비를 볼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했을 정도로 높이 평가받은 작품.
*殷나라를 멸망시키려는 武王을 달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首陽山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 먹다가
죽은 伯夷와 叔齊의 고사를 소재로 하여 자신의 기개와 생각을 읊은 것. 자신이 섬기던 왕조를 멸망시킨 무왕을 섬기지 않을 바에는 고사리일망정 왜 캐어 먹었느냐는 원망과 한탄이 이 작품 속에 배어 있다.
*자신이 섬기던 왕이 쫓겨나자 산 속으로 숨지 않고 복위할 거사를 꾸미다가 죽임을 당한 성삼문의 절개 와 기상을 잘 보여 주는 작품.
p.108 瀋獄送秋日感懷 *기출-작가가 타국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울분 등의 정서를 바탕으로 지은 작품.
忽忽殊方斷送秋 一年光景水爭流 金尙憲
連天敗草西風急 羃磧寒雲落日愁
蘇武幾時終返國 仲宣何處可登樓 *七言律詩
騷人烈士無窮恨 地下傷心亦白頭
김상헌 *1570(선조3)~1652(효종3). 본관은 安東. 자는 叔度. 호는 淸陰, 石室山人, 西磵老人. 度:법도 도. 陰:그늘 음.
*인조반정 때의 공신세력의 保合爲主의 정치에 반대, 磵=澗:산골물 간.
是非와 선악의 엄격한 구별을 주장, 서인인 淸西派의 영수가 되었다. 병자호란 때는 主戰論을 폄.
*『朝天錄』,『南槎錄』,『淸平錄』,『雪窖集』,『南漢紀略』등과 詩文으로 구성된『淸陰全集』40권이 전함.
槎:떼 사. 窖:움 고(교). 紀:벼리 기. 略:간략할 략.
瀋獄送秋日感懷 (심옥송추일감회)
심양 감옥에서 가을을 보내는 감회. 瀋:즙낼 심 獄:감옥 옥 懷:품을 회
忽忽殊方斷送秋 (홀홀수방단송추) 一年光景水爭流 (일년광경수쟁류)
문득 타국에서 가을을 보내게 되니 일년이 물 흐르는 듯 하는구나.
(만리타국에 잡혀와 감옥 살이를 하면서) 가을을 보내고 있으니 또 한 해가 물과 살이 흐르듯 덧없이 지나가고 만다.
고국을 떠나 오랑캐의 나라에 와서 하릴없이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시인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斷:끊을 단. 斷送:버림. 잃음.
忽忽:문득. 갑작스레 殊:다를 수 殊方:다른 장소. 異國. 他國 --시인이 타국에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표현.(기출)
連天敗草西風急 (연천패초서풍급) 羃磧寒雲落日愁 (멱적한운락일수)
풀들은 시들어 가고 서풍은 급해졌는데 ← 땅과 하늘의 對 → 멱적 위의 차가운 구름 위로 해는 지는데 근심이 쌓여 있구나
敗草:시든 풀. 冪:덮을 멱. 磧:모래벌 적. 冪磧:돌무더기처럼 생긴 천막. 청나라 병사의 막사. 寒:찰 한. 愁:근심 수.
蘇武幾時終返國 (소무기시종반국) 仲宣何處可登樓 (중선하처가등루)시인의 마음-歸國
소무처럼 언제나 돌아 갈 것인가 중선은 어느 곳에서 누각에 오를 수 있었던가
소무는 나중에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자신은 그럴 수 없을 것. 어떤 경우에도 남의 나라에 벼슬하지 않을 뜻을 노래함.
用事를 사용 → 자신의 충성과 절개가 변치 않음을 노래한 부분. 仲:버금 중. 宣:베풀 선. 處:곳 처. 樓:다락 루.
蘇:쉴 소. 幾時:어느 때. 返:돌이킬 반. 何處:어느 곳.
蘇武 :漢나라 武帝 때 사람, 흉노에 사신으로 갔다가 붙잡혀 19년 동안 돌아오지 못하다가, 昭帝가 화친을 맺게 되자 귀국. 절개 를 지킨 사람으로 유명. 五言古詩의 창시자. 昭:밝을 소.
仲宣 :王粲. 魏나라 사람, 曹操 때 仕中이 됨. 박학다식. 난을 피하여 형주에 있는 劉表에 몸을 의탁하였으나 蔡邕의 추천으로 나 중에는 위나라를 섬기면서 높은 벼슬을 함. 粲:선명할 찬. 操:잡을 조. 仕:벼슬할 사. 蔡:거북 채. 邕:화할 옹.
騷人烈士無窮恨 (소인열사무궁한) 地下傷心亦白頭 (지하상심역백두)
시인, 열사의 한이 끝이 없어 지하에서도 상심하여 머리가 세겠구나 → 시인의 우국충절
우국지사는 죽어 황천에 가서도 그 원한을 잊지 못해 머리가 희게 될 것이다.
고국을 생각하는 충절은 죽어서도 변치 않을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
騷:떠들 소. 騷人:시인. 風流客 烈:세찰 렬. 窮:다할 궁. 傷:상할 상. 白頭:머리가 희어지다.
작품해설 *나라 잃은 슬픔과 포로로 잡혀 와 있는 시인의 상태를 고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연결시켜 지은 작품.
*기출-①시인의 우국충정이 잘 묘사된 작품. ②용사를 적절히 사용하여 자신의 심회를 잘 표현.
③이 시의 작가는 親明派로 절의를 지켜 조야에 신망이 높았다.
p.115 浮碧樓 *기출-과거에 대한 무상감과 회고의 정을 노래하면서 시인의 우유부단한 성격을 잘 드러낸 작품.
李 穡 穡:거둘 색
昨過永明寺 暫登浮碧婁
城空月一片 石老雲千秋 *五言律詩
麟馬去不返 天孫何處游--시인의 마음=懷古(기출)
長嘯依風磴 山靑江自流
이색 *1328(충숙왕 15)~1396(태조 5), 고려 후기의 문신이며 학자. 자는 穎叔. 호는 牧隱. 穎:이삭 영. 牧:기를 목.
*麗末三隱(정몽주, 길재, 이색). 李齊賢의 문인. 저서에는『牧隱文藁』,『牧隱詩藁』가 있다. 藁=槀:마를 고
*그의 문하에 權近, 金宗直, 卞季良 등을 배출해 조선 성리학의 주류를 이루게 한 공이 크다.
浮碧樓 浮:뜰 부. 浮碧樓:평양의 모란봉에 있는 정자.
昨過永明寺 (작과영명사) 暫登浮碧婁 (잠등부벽루)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가 잠시 부벽루에 올랐네
昨:어제 작. 過:지날 과.(지나가다) 永明寺:평양에 있는 절. 暫:잠시 잠. 暫登:잠깐 오르다.
城空月一片 (성공월일편) 石老雲千秋 (석노운천추)
성은 비어있고 달만 한 조각 떠 있고 ← 하늘과 땅의 대비→ 오래된 조천석에 천년의 구름이 흐르네
空:비었다. 적막하다. 月一片:작은 조각달이 있고. 石老:돌은 늙었다. 朝天石이 오래되어서 퇴락한 모양.
麟馬去不返 (인마거불반) 天孫何處游 (천손하처유) 시인의 마음=懷古(기출)
기린마는 떠나서 다시 돌아오지 않고 천손은 어디에서 노닐고 있는가
麟:기린 린. 麟馬:기린말. 동명왕이 탔다는 말. 天孫:하늘의 자손. 동명왕(하늘의 아들인 해모수와 물의 딸인 유화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長嘯依風磴 (장소의풍등) 山靑江自流 (산청강자류)
휘파람 불며 바람 부는 돌다리에 기대어 있으니 산은 푸르고 강을 저절로 흐르는구나
嘯:휘파람불 소. 長嘯:길게 휘파람을 불다. 依:의지할 의.(의지하다) 磴:돌비탈길 등. 風磴:공중에 걸리게 만들어 놓은 돌다리.
작품해설 *정몽주처럼 죽음을 택하지도 못하고 정도전처럼 조선의 건국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았는데 그이
이러한 삶이 작품에 그대로 반영됨. 時調에서도 우유부단한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도 과거 고구려의 전성시대를 그리워하고 아쉬워하면서 막연히 동명왕을 기다릴 뿐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행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는다.
p.126 半月
黃眞伊 黃:누를 황. 伊:저 이.(그, 이)
誰斷崑山玉 裁成織女梳
牽牛離別後 愁擲碧雲虛 *五言絶句
황진이 *조선 중기의 名妓. 생몰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본명은 眞. 일명 眞娘. 기명은 明月. 開城 출신.
*지은 시는 「朴淵」,「詠半月」,「登滿月臺懷古」,「與蘇陽谷」등이 있으며, 시조 6수가 전한다.
*기발한 천착력과 표현의 절묘함 등으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시인으로 평가된다. 娘:아가씨 낭.
*松都三絶, 知足禪師
誰斷崑山玉 (수단곤산옥) 裁成織女梳 (재성직녀소)
누가 곤륜산의 옥을 잘라서 직녀의 빗을 만들었나
誰:누구. 불특정의 누구. 斷:끊다. 崑:산이름 곤. 崑山:곤륜산. 裁:마를 재. 裁成:재단해서 만들다. 織:짤 직. 梳:빗 소.
牽牛離別後 (견우이별후) 愁擲碧雲虛 (수척벽운허)
견우와 이별 후에 근심스러워 하늘에 던져 놓았구나
牽:끌 견. 愁:시름 수.(걱정) 擲:던질 척. 碧雲虛:푸른 창공.
작품해설 *기생의 슬픈 생활상과 자신의 외로운 심경을 잘 표현한 작품.
*견우와 직녀처럼 기생과 사대부의 사랑도 늘 괴로움과 슬픔을 동반하는 사랑이 된다.
*곤륜산의 옥으로 만든 빗이나 그것으로 빗은 머리처럼 자신은 늘 순결한 사람이며, 그런 사랑을 원하지만 언제나 이별을 맞이해야 하는 직녀와 같은 존재가 바로 시인 자신이다. 그러므로 이별을 겪고 나면 언제 나 수심과 슬픔으로 머리 속이 가득하니 아무리 옥으로 만든 빗인들 그것으로 머리를 빗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그래서 홧김에 던져 놓은 것이 반달이라는 것.
*반달 모양은 겉은 아름답지만 내부에는 깊은 시름과 슬픔을 간직하고 있으며, 자신의 처지와 연관된다.
*옥의 흰색과 창공의 푸른색이 갖는 색감의 대비도 여느 시인으로는 흉내 내기 어려운 발상.
*견우와 직녀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여성이 갖는 이별의 슬픔을 자연물에 잘 이입시킨 수작.
p.128 贈醉客
醉客執羅衫 羅杉隨手裂 梅 窓
不惜一羅杉 但恐恩情絶
贈醉客(증취객) 贈:보낼 증 醉:취할 취 醉客:술취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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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모셔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