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텝(step)은 런(run), 점프(껑충껑충)가 아니다.
배드민턴에서 뛰는 것이 걷는 것보다 빠를 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2년 차에 접어들어 클럽 고수와 단식을 하게 되면서 이런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 고수는 꼭 택견의 발동작을 하듯이 아주 천천히(제가 보기에) 움직이며 저를 이리 뛰고, 저리 뛰게 만들었습니다.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분과의 게임에서 한 점, 두 점 점수를 따기 시작하면서 아하! 이거로구나! 무릎을 탁 치는 깨달음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스텝비법은 뛰는 것이 아니라 걷는 것이었습니다. 하나, 둘 혹은 하나, 둘, 셋... 아무리 급해도 뛰지 마십시오. 뛰면 C조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2. 스타트스텝 직후 부터 백스윙을 하라
저희 클럽 후배를 보며 깨닫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초보들이 스트로크를 할 때 동작이 한 템포씩 늦게 이루어지더라고요. 자세히 살펴보니 스텝을 다 밟은 후에 백스윙이 시작되더군요.
그래서 이 부분을 설명해 주며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켰더니 정말 몰라보게 풋워크와 스트로크가 물 흐르듯이 연결이 되더군요. 스텝비법은 셔틀이 날아오는 순간 풋워크와 백스윙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 원스텝인 경우
3. 마지막 스텝과 동시에 스트로크하라
위와 연결되는 사항인데 초보들의 잘못된 습관 중에 가장 중요한 문제가 모든 동작이 각자 따로 논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 둘 스텝을 밟고 나서 백스윙과 스트로크가 시작됩니다.
그러니 시간은 시간대로 걸리고, 힘은 이미 죽을 대로 죽고...
이제부터 가능하면 하나, 둘에 스트로크하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즉 스텝비법은 오른발의 뒷 꿈치가 착지되는 순간과 타격하는 순간이 일치되어야 체중이 실린 그트로크가 됩니다. [스메싱은 다름]
4. 스트로크 후 그 탄력으로 홈포지션에 복귀하라
많은 콕사랑들이 풋워크와 스트로크를 연결하여 연습할 때 스트로크 후 일순간 정지된 상태를 유지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스텝비법상 아주 좋지 않은 습관이죠.
포핸드 스트로크든 백핸드 스트로크든 스트로크 후에는 라켓의 흐름이 항상 홈포지션을 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라켓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스텝도 뒤를 따라야 합니다. 그럼 훨씬 민첩한 동작으로 다음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5. 홈포지션으로 복귀할 때 오른발이 왼발의 앞으로 이동하라
간혹 홈포지션으로 복귀할 때 오른발이 왼발의 뒤쪽으로 교차하며 스텝을 밟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날아가는 셔틀에 신경을 쏟다보니 홈포지션으로의 이동을 순간적으로 놓치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곧 습관이 되어 시간적으로 많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
스텝비법은 왼발이 중심축이 되어 오른발이 움직이도록 연습합니다. 시간의 절약은 물론 수비 능력도 향상됩니다.
6. 마지막 스텝 오른쪽 무릎이 발끝을 넘지 마라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보폭이 좁았을 때, 상체가 앞으로 쏠렸을 때, 뛰면서 리시브할 때, 체중이 오른발에 쏠렸을 때 등에 발생합니다.
결과적으로 마지막 스텝의 무릎 상태만 보아도 그 사람의 실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이런 자세가 가져오는 가장 치명적인 손실은 무릎 부상입니다. 자신이 감당해야 할 체중의 70% 이상을 오른다리 그것도 무릎에 계속적으로 가하게 됩니다. 이 순간부터 이것 하나만이라도 신경 써서 지키십시오.
7. 마지막 스텝을 밟았을 때 양 발의 모양은 T자 형으로
이것을 지키려면 결과적으로 마지막 스텝에서 충분히 넓은 보폭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스윙의 최대 파워가 발휘됩니다.
풋워크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초보들은 11자 형태나 V자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렇게 되면 힘의 강도, 셔틀의 방향성, 스텝의 안정성 등이 많이 떨어지죠. 결국 스텝비법의 부족으로 실력 향상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8. 체중의 일부는 왼발에 남겨두어라
풋워크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른손잡이의 경우)풋워크에서 왼발이 든든한 버팀목역할을 합니다. 이동을 시작했을 때에 왼발이 차 주어야 하고, 스텝비법은 착지 시 리턴 되는 체중을 받을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왼다리가 풀려 있거나 오른발로 딸려 들어간다면 리턴거리가 짧아지며 리턴되는 체중을 받는데 시간이 걸린다.
체중의 일부를 왼발에 남겨두라는 말은 항상 다음 동작을 예상하고 그에 따른 준비를 게을리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배드민턴 5년 이상 치신 분들은 오른팔과 왼쪽 다리가 굵다.
9. 왼손으로 상체의 중심을 잡아라
왼발로 전체의 무게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면 상체의 중심은 왼손으로 잡는것이 스텝비법이다. 왼손의 위치가 정확해야 반작용인 오른손의 스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허리가 바로 서고 머리가 앞으로 쏠리지 않고 리턴이 쉬워진다.
10. 쉼없이 위치를 선정하고 스텝을 하여라
하수와 고수의 차이가 극명함이 여기서 나타난다. 하수는 모든 것이 단속적(쩜쩜이)으로 이루어지지만 고수는 항상 쉬고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끊임없이 준비하고 쉼 없이 뛰고 있다.
국제경기에서 전위자가 내 파트너가 공격 중일 때 쉬고 있는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끊임없이 스텝하고 순간순간 반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11. 리듬을 타라
마치 춤을 추듯이 무술을 하듯이... 물위에 떠서 바람결에 일렁이는 낙엽처럼 고저장단을 맞추어서 발놀림이 이루어져야 한다. 국제선수들의 십수년가 닦아 보여주는 리듬감을 보고 또 보고 따라 하면서 스텝비법을 익히면 된다.
TIP
1. 스타트 스탭시 발끝으로 바닥을 박 차라
2. 착지시 허번지로 체중을 받아내라
3. 목표지점에 직선으로 가라
4. 상체가 바로 서야 상대와 콕을 동시에 두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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