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조 대신
즐거운 운동장 마피아 게임을!
서울영화초 허승환 picture2@hanmail.net
2006년 3월 16일자 경향신문 기사에는 18학급의 모든 교사가 여자인 충북 청주시 봉덕초등학교 여교사들의 고민이 담겨 있었습니다. 여교사만 있다 보니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체육 과목이 가장 고민거리’라고 답했습니다. 교육과정 운영에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아무래도 여교사에게 부담이 아닐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체육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여교사들이 가장 기피하는 과목이 역시 체육이라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이들과 처음 만나는 날, 아이들의 가장 큰 관심은 언제나 두 가지였습니다. “선생님, 숙제 많이 내세요?”,
“ 선생님, 체육 많이 하세요?”
교실에서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아이들일수록 그 넘치는 활동력만큼이나 체육을 좋아합니다. 단순히 재미있게 놀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과의 ‘소통의 중심’에 ‘운동장 놀이’가 있습니다. 꽤 많은 경우, 아이들과 체육 시간마다 즐겁게 노는 교사는 교실 속에서 벌어지는 많은 문제들을 저절로 치유하게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체육 수업을 제대로 챙기는 교사는 아이들의 마음속에 신뢰를 하나하나 쌓아갑니다. 체육 수업에 대한 약속을 지키려 애쓰고, 체육 활동을 통해서 함께 상의하며 규칙을 정하고 지켜가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가지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치유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체육수업이 꺼려지신다면 이런 노력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1) 아침에 학교에 오자마자 체육복으로 갈아입어 보세요.
옷차림에 신경을 많이 쓰는 선생님일수록 옷을 갈아입는 게 귀찮거나 탈의실 등의 시설 미비로 인해 번거로운 생각에 체육을 꺼리기 쉽습니다. 체육이 들은 날 아침에는 학교에 오자마자 체육복으로 갈아입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2) 체육 수업은 되도록 오전에 합니다.
아이들의 신체 리듬은 오전 10시 경에 가장 활발해진다고 합니다. 대개의 경우 점심을 먹고, 5교시나 마지막 6교시에 운동장에 나가는 경우가 많은 데 그 시간에는 가장 많은 아이들이 체육 수업을 위해 나오게 됩니다. 2교시나 3교시 운동장은 텅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아 마음껏 원하는 대로 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3) 체육 수업을 할 때에는 교사가 태양을 향해 서도록 배려합니다.
운동장의 체육 수업을 4층 교실에서 내려 보다 보면, 교사는 썬 캡까지 쓰고 태양을 등지고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아이들을 배려하는 가장 기본적인 태도부터 신경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4) 간단하게 운동장 놀이 일지를 기록해 보세요.
체육 수업 시간에 활용한 운동장 놀이는 계획과 실행, 평가로 간단하게 나누어 날짜별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학급 홈페이지에 정리하는 데 체계적이지는 않지만, 다음 해에 아이들을 지도할 때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학년이 바뀌더라도 체육 시간에 지도하는 내용은 많이 응용되어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놀이가 끝나면 선생님의 평가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자주 놀이를 하고 난 생각과 느낌을 나누도록 권합니다.
<운동장에서 하는 운동장 마피아 게임>
우리 반 아이들이 가장 즐겁게 참여하는 준비운동입니다. 이전에 권해드렸던 ‘교실 마피아 게임’을 해보신 분이라면, 운동장에서도 더욱 배가된 마피아 게임의 재미에 빠져 보세요. ^^
❶ 먼저 25m X 15m 정도의 직사각형을 그립니다. 마피아는 선생님이 결정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자리에 앉아 고개 숙여 눈을 감고 있을 때, 선생님이 머리에 손을 댄 아이가 마피아가 됩니다. 마피아의 수는 4명(40명 한 반의 경우)입니다.
❷ 마피아로 뽑힌 아이들만 몰래 들키지 않도록 고개를 들어 서로 누가 마피아인지 살필 시간을 줍니다.
❸ 아이들이 흩여져서 자기 주위 2-3미터에는 아무도 없는 거리를 유지합니다.
❹ 교사의 ‘시작’ 신호와 함께 누가 마피아인지 모르는 많은 아이들이 흩어져 도망 다니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사방에서 마피아들이 터치를 하고, 마피아의 손에 치인 아이들은 자리에 앉습니다. 착한 시민군들은 마피아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사방팔방으로 도망칩니다.
❺ 5-6명 정도의 착한 시민군이 남았을 때에야 누가 마피아인지 알게 됩니다. 그런데 앉아 있는 착한 시민군이 술래잡기의 방해가 되어 뛰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잡히면 게임이 끝납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아이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합니다.
❶ 운동장 마피아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는 남자 대 여자로 나누어 경찰과 도둑놀이를 진행합니다. 처음에는 남자들은 도둑, 여자들은 모두 경찰이 됩니다. 남자들이 운동장 가운데 트랙 안에 흩어져 도망가고 5초 후에 여자 경찰들이 출발해서 손으로 터치합니다. 여자 아이들의 손에 치인 아이들은 잡혀서 포로수용소로 끌려옵니다. 모든 아이들이 잡힐 때까지의 시간을 잽니다. 모두 잡혀오면, 이번엔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바꾸어 진행합니다. 모두 잡힐 때까지의 시간을 재어 겨룹니다.
❷ 고개를 살짝 들어 마피아가 누구인지 훔쳐보는 경우, 무조건 잡힌 것으로 한다고 약속해야 훔쳐보는 아이들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누가 마피아인지 알아도 자리에 앉아서 마피아를 가리키며 가르쳐주는 일이 없도록 미리 지도합니다.
❸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포로수용소’라 불리는 진지(지름 5m 정도)를 마련하게 합니다. 마피아들은 착한시민군을 잡으면 끌고 와서 진지에 가둡니다. 이때 착한시민군이 몰래 와서 포로수용소에 있는 착한시민군을 손으로 치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약속하면 서로 간에 전략을 짜서 더욱 짜임새 있는 운동장 놀이를 즐기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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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미있을것같네요..